- 듣기 -
시험을 치르다보면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 전혀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능 언어 및 대입 논술 강사로 유명한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가 학교 국어 시험 및 수능 언어 영역에 자주 나오는 용어를 정리해 소개한다.
2008학년도 수능부터는 듣기에서 5문항이 출제된다. 아직 구체적인 출제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개의 단독 문항이나 3개의 단독 문항과 1개의 세트 문항(2문항)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듣기는 사실적 사고보다는 추론적 사고나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런 듣기에서 문두와 답지, 지문에 고정적으로 나오는 용어들이 있다.
◇화제(話題)=메시지의 내용 혹은 이야깃거리를 말한다. 혹은 이야기의 상황과도 연관된다. 듣기는 실제의 음성자료와 유사한 상황으로 자료를 구성하기 위하여 대화, 강연, 토론, 대사 등을 자료로 삼는다. 화제는 매우 다양하나 종종 그 해의 시사적인 이슈에서 선택되기도 한다. 2007학년도 수능에서는 ‘목소리의 높낮이’를 중심 화제로 다루는 대본이 출제됐다.
◇말하기 방식(方式)=화자(話者)가 화제를 가지고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특징을 가리킨다. 주로 대담에서 두 사람의 차이를 묻거나, 설득의 방법 등 다양한 질문을 한다. 우리가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듣기 문제로 나오는 대담이나 대화가 단순히 정담(情談)을 나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반드시 목적이 있는 대화를 하게 되는데 주로 설득(說得)이나 설명(說明)이다. 그러면 반드시 설득의 방식, 설명의 방식이 나올 것이다. 이런 유형은 화제(話題)를 파악해야 하고, 동일한 대상을 청자(聽者)와 화자(話者)가 서로 어떻게 다르게 보고 있느냐를 파악해야 한다. 2006학년도 수능에서 ‘문화 다양성 협약’을 화제로 한 좌담에서 여자의 말하기 방식을 물은 바가 있는데, 그 때에 여자는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을 취하였다.
◇어조(語調)=말하기 방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데, 말하는 사람의 상황과 취하고 있는 태도를 알 수 있게 하는 특징적인 말씨를 말한다. 종종 시(詩)나 소설(小說)에서도 사용된다. 1995학년도 수능에서는 답지에서 공격적인 어조, 설득적인 어조를 물은 바 있다.
◇관점(觀點)=관점이란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개인의 입장이나 방법을 뜻한다. 여기서 누가(주체), 무엇을(대상), 어떻게(판단)가 중요하다. 즉, 말하는 이가 특정한 문제(대상)에 대하여 어떤 상황 판단을 내리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듣기에서는 말하는 이의 의도나 관점, 입장을 뭉뚱그려 질문하는 경우도 있다.
◇쟁점(爭點)=이슈(issue), 논쟁거리, 논점(論點)이라고도 한다. 쟁점이 출제될 때는 대립적인 입장에 있는 두 화자가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법정에서 벌어지는 검사와 변호사의 심문(審問)내용을 주고 대화 내용의 쟁점을 파악하는 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쟁점은 논술에서도 중요한 것으로 서로 대립하는 두 지문을 주기도 하지만, 제시된 여러 글에서 수험생 스스로 쟁점을 찾아내야 하기도 한다. 일단 갈등의 요소가 있거나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충분히 쟁점이 될 수 있다.
- 쓰기 -
쓰기는 2008학년도 수능부터 5문항이 출제된다. 주제의 설정, 재료의 수집과 정리, 기본의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쓰기에서 문두와 답지, 지문에 고정적으로 나오는 용어들이다.
◇연상(聯想)=어느 것을 보고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 쓰기에서는 연상 수법(聯想手法)을 가리킨다. 하나의 관념이나 이미지가 다른 관념이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심리 작용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법이다. 연상 작용에 의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미지를 중첩시키기도 한다. 2006학년도 수능에서는 ‘현대인의 삶’과 관계 있는 그림을 보고 글을 쓸 내용을 연상하는 문제가 나왔다. 무인도에 혼자 있는 사람이 ‘어차피 난 혼자였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현대인은 소통의 단절을 겪으며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는 문구를 연상할 수 있다.
◇발상(發想)=어떤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흔히 쓰인다. 관념·상징·이상·이념을 뜻하는 ‘아이디어(idea)’와도 연관된다. 사전적으로는 궁리하여 새로운 생각을 내놓는 일, 또는 새로운 생각을 가리킨다. 또한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표현하는 일이다. 수능에 나오는 발상이란 용어는 쓰기만이 아니라 전 제재에서 출제되는데, 다른 문학 제재에서는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내용을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표현 동기나 수사법 등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착안(着眼)하는 점이나 표현의 바탕에 깔려 있는 기본적인 생각을 말한다. 글쓴이가 어떤 대상을 서술(敍述)하거나 분석(分析)할 때, 이야기의 실마리를 어디에서 잡고 있는가 하는 점이 발상에 해당한다. 2007학년도 수능에서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글을 쓰기 위해 보기와 같은 발상을 하였다. 연상한 내용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이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구체적(具體的)·구체화(具體化)=구체적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 우리의 오관(五觀)을 통하여 감지될 수 있는 사물을 묘사 또는 암시하는 것을 가리킨다. 구체화(具體化)는 직접 경험하거나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계획 따위가 실행되게 하는 것을 구체화라고 하기도 한다. 구체적(具體的)은 보통보다 넓은 범위에 걸치는 일반적(一般的), 낱낱의 대상에서 공통적인 것만 뽑아 종합한 추상적(抽象的), 말이나 생각 따위가 현실과 동떨어져 막연한 추상적(抽象的)이란 단어와 상대적으로 사용된다. 낱낱이 자세하게 밝히는 상세화(詳細化)하고는 차이가 있다. 2007학년도 수능에서는 시의회에 ‘자전거 전용 도로 설치’를 요청하는 건의문을 쓰고자 하면서 글쓰기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절충(折衷)=서로 다른 사물이나 의견, 관점 따위를 알맞게 조절하여 서로 잘 어울리게 한다는 뜻이다. 둘 이상의 서로 다른 사물이나 견해 따위에서,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이 좋은 점을 골라 뽑아 알맞게 조화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절충하여 좋은 안을 마련하기로 마음을 굳혔다’처럼 사용된다.
◇반박(反駁)=어떤 의견, 주장, 논설 따위에 반대하여 말한다. ‘그렇게 사사건건 반박만 하지 말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시오’가 대표적인 예다.
〈이만기|유웨이중앙교육 언어·논술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