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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길, 맑음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
정지영 글.그림, 밀알복지재단 프로젝트 기획 / 미호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보행약자'를
아시나요?
할아버지, 할머니, 어린아이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임산부와 유모차 운전자...
걷는 데 불편한 이들 모두가 보행
약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보행 약자들이 제법
많아요.
그래서 저희는 보행 약자들이 지하철로 쉽게
다닐 수 있는 길을 안내해보려 합니다.
지하철역 몇 번 출구 쪽으로 나가야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 갤러리가
어디인지
유모차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된
맛있는 식당과 카페가 어디인지
보행 약자들이 덜 힘들게 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자
가장 취약한 휠체어 장애인의 시점에서
서울의 수십 개 역을
다녔습니다.
그중 20개 역을 선정, 정리하고,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느려도 천천히 함께 가기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지하철 여행기
<오늘 이 길, 맑은>은
밀알복지재단 프로젝터 기획으로
특별한 지도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혹여... 장애인을 위한 책인가...?란 생각은 하지 마시길...
저자는 휠체어를 타지 않아도 되는 우리가
모든 것이 불공평한 그들에게 배려한 준비를 하자고 독려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도 한때 임산부였었고 어린아이들을 유모차에 싣고 다니며
쉽게 오를 수 없었던 길에 발길을 머뭇거리거나 결국 포기하고 먼 길을 돌아가곤 했던 기억이
있다.
남편이라도 있으면 유모차라도 들어줄 수 있을 텐데
혼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던 기억.
그리곤 바로 마음을 접어 버리고 만다.
이곳을 절대 안 오리라.
잠시 잠깐 아이들이 어린 순간만 지나면 곧 잊혀질 기억이고
언제 그런 마음을 먹었냐 듯 다시 그곳을 찾아 전혀 어렵지 않은 걸음을 내딛게 되지만
장애인들은 달랐을 것이다.
그런 곳이 많다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결국 집 안에만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따사로운 햇살에 벚꽃잎이 흩날리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들은 그저 tv를 통해서 봐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이 길, 맑음>은 그들에게 소풍을 꿈꾸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지하철역 주변을 돌아보며 느낀 일상의 감상이나 옛 추억을 떠올리거나
지금의 고민이나 다짐을 이야기하는 에세이를 담은 책이다.
보행약자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투어를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도 유용할
주변 지역 정보 등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주소, 이용시간, 주차. 장애인 편의 시설 등등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예쁜 일러스트 지도는
소개된 모든 곳에 가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추천 장소에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 표시도 잊지 않았다.
지방에 살다 보니 매번 시간이 날 때면 서울투어를 꿈꾸게 된다.
아이들이 좀 자라고 보니 대중교통, 특히 지하철을 이용한 투어가 정말 편하고 실용적이라 느끼곤
한다.
이미 가보았던 곳이지만 <오늘 이 길, 맑음>을 읽으며 다시 표시를 한다.
그때 느끼지 못 했던 모습이나 모르고 스쳐 지나갔던 장소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진다.
누구나 약자 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차별 없는 나라가 될 수 있는데
<오늘 이 길, 맑음>이 작은 변화의 불씨가 되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