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맨 -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
로이 루이스 지음, 호조 그림, 이승준 옮김 / 코쿤아우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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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과정을 한 원시인 가족의 삶으로 축약한 시대를 초월한 원시인들의 진화 투쟁기다.

이 글의 화자인 어니스트는 인류 최초로 불을 발견한 인간 에드워드의 아들로 항상 생각에 빠져있는 철학자다.

아버지(에드워드)는 극진보적인 과학자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진화하고 싶어 하며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진화된 인간이 되고 싶어 한다.

아버지에게는 인류의 진화 방향을 두고 항상 의견 대립을 펼치며 여전히 나무 위에서의 원시적인 생활을 고수하는 보수적인 형인 바냐 삼촌과 평생 세계를 여행하며 세상 밖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가이자 탐험가인 동생 이안 삼촌이 있다.

바냐 삼촌은 불을 발견한 아버지와 크게 대립하고 신의 영역을 침범했기에 큰 재앙이 따를 거라 예언을 한다.

결국 신이 내린 재앙은 아니지만 위험한 불을 소홀히 다룬 잘못으로 숲에 큰불이 나게 되고 모두 죽을뻔한 위험천만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불의 무시무시한 위력과 위험성을 깨닫게 된다.

자신을 인류 진화의 선구자적인 발전을 위해 늘 고민하는 과학자라 생각하고 사셨던 아버지는 이안 삼촌의 여행기를 듣다가 중국에서도 불을 사용하고 있으며 불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스스로 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전까지는 화산에서 채취한 불을 가져와 사용했는데 가져오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관리 소홀로 꺼져 버리면 다시 화산으로 불을 채취하러 가야 했다.

화산에서 불을 가져오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들고 집으로 향해 뛰어오는 동안 불이 꺼져버리면 다시 화산으로 가 불을 붙여와야 했는데 불을 계속 유지하려면 더 많은 먹이를 줘야 했기에 불을 집까지 가져오려면 일종의 릴레이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대한 신중하게 619개의 나뭇가지를 릴레이로 태우면서 집까지 불을 옮겨오는 수고를 했다.

불에 대한 그들의 생각도 재미있다.


"물론 불은 다루기가 좀 어려워. 가지고 다니기도 쉽지 않지. 게다가 저 녀석은 식욕이 왕성해서 계속 먹이를 줘야 해. 그리고 성질이 더러워서 조심성 없이 다루다가 몸에 닿으며 굉장히 아프기도 하지." (P. 17)


아버지의 진화를 위한 연구는 계속되었다.

불로 창끝을 벼리어 훨씬 더 튼튼한 사냥용 창을 만들었고, 구덩이를 파 함정을 만들기도 했다.

더 놀랍고 재미있는 건 이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들인데 숯으로 그림을 그리는 아들을 향해 자기를 표현하는 예술 재능을 억누르지 말라는 조언을 하고, 집에서 동물(개, 고양이, 돼지 등) 사육해 가축화시키는 새로운 발견을 한다.

가족들끼리 근친혼을 할 경우 유전병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며 다른 부족과 짝을 맺을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언어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도 놀랍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일들이 너무 단순하거든. 삶이 단순하면 그만큼 언어를 많이 만들어낼 필요도 없어지고, 사고력을 더 기를 수도 없게 되지. 언어가 풍부해야 그만큼 사고력도 높아지기 마련이거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쓰는 언어를 봐라. 명사는 수백 개에 불과하고, 한두 개의 동사로 모든 상황을 돌려 막아 표현하고 있어. 전치사도 거의 없는 데다가, 부족한 시제를 보충하려고 손짓, 발짓에 의성어까지 과도하게 쓰고 있잖아. 솔직히 말이 좋아서 언어지, 이건 반쪽짜리 의사소통 방식일 뿐이야."

(P. 132-133)


우연한 기회에 고기를 불에 구워 먹으면 훨씬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씹지 않아도 되고 소화에도 도움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다양한 요리법도 개발하게 된다.

그리고 얼굴 모양의 변화도 인식하게 된다.

음식을 덜 씹게 되면서 턱의 크기는 작아지고 머리로 가는 에너지가 많아지면서 뇌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서 머리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는 마침내 부싯돌을 이용해 직접 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부주의로 인해 숲에 큰불이 나게 되고 가족들은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게 된다.

살기 좋은 곳을 발견했지만 이미 다른 부족이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그들에게 불을 만드는 비법을 가르쳐줌으로써 가족들 간에 분쟁이 싹트게 된다.

순수한 과학도이자 인류의 발전을 위해 진화를 꿈꾸는 이상주의자인 아버지는 더 많은 이들에게 불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싶어 했지만 아들들은 불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처사라며 반대했고 일정한 대가를 받고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너희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거라. "남들이 나 대신해주겠지"하고 기대하지 마라. 마치 전 인류의 미래가 너희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거라. 어찌 보면 정말 그럴 수도 있거든! 지금은 역사적으로 정말 중요한 시기란다. 불은 다루게 된 것 시작에 불과해. 이를 기반으로 인류가 발전하려면 체계적인 구상을 통해 지금보다 복잡한 사회 구조를 만들어야 해.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바탕으로 해서 말이다! 우리 중 누가 인류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인류를 진정한 인간의 길로 인도하는 뛰어난 선구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점을 꼭 명심하거라. (중략) 바로 진정한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보는 거지! 나야 보다시피 늙어가는 몸이지만, 나의 자그마한 노력이 너희들을 그런 길로 인도했다는 것만 알아준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 같구나."

(p.239~240)


아버지는 새로운 발명품으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낸다.

활과 화살이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발명품임을 알게 된 아들들은 아버지가 이 놀라운 신무기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기 전에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손을 쓰게 된다.

한 원시인의 가족을 대상으로 인류의 진화를 염원하는 진보와 보수가 대립을 이룬다.

극진보적인 과학자였던 아버지는 인류의 진화를 늘 염원하며 창의적이고 깨어있는 사고를 통해 혁신적인 발명품(^^)들을 만들어 낸다.

그가 만든 물건들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과정이 되어 주었고 자신을 포함하나 가족들의 삶을 이롭게 하는 작은 혁신의 시작이 되었고 진화의 원동력이 된다.

그는 그의 성공적인 삶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며 인류가 진화할 수 있는 더 큰 혁신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반대로 신중하게 발전 속도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보수적인 다른 가족들의 반대에 그 꿈은 좌절되고 만다.


아버지는 홍적세에서 가장 위대한 원시인이었어. 물론 말로만 하는 소리가 아니야.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편리한 기술들은 다 아버지 덕택에 생겨난 것이거든. 아버지는 철학보다는 실용을 추구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밝은 미래를 내다보며 사셨다는 걸 일지 말자꾸나. (P.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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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위한 인문학 -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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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부부인 노은주, 임형남은 <집을 위한 인문학>을 출간하며 집은 생각으로 짓고, 시간이 완성하는 살아있는 생명체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물리적인 요소들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집 구석구석에 배어든 사는 사람의 생각과 온기가 담겨있어야 있어야 한다.

집에는 가족이 나누던 온기, 생활의 흔적과 집에서 펼쳐질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담기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이 그 집을 떠나거나 사라지게 되더라도 그 집에 쌓인 시간과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은 그대로 남게 되며, 그렇게 집은 생명력을 얻게 되고 영원히 기억된다.

사람마다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

단순히 주거의 기능만으로 집을 보는 이도 있고,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집'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따뜻함, 추억, 기억, 향수, 가족애 등의 많은 감정들이 묻어나는 그런 집도 있으니 그럴 때 집은 특정한 기억과 정서를 뛰어넘는 한 개인의 우주와 같은 곳이 된다.

사람들은 종종 "좋은 집은 어떤 집인가요?"라는 질문을 한다.

우리는 보통 집을 고를 때 현실적으로 가장 적당한 집이라고 생각하는 범주가 있는데 교통이 편리한 집, 위치가 좋은 집, 전망이 좋은 집, 비싼 집이거나 가격이 많이 오를 것 같은 집, 설비가 아주 잘 되어 있어 편리한 집, 새로 지은 집 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절대적인 의미로 좋은 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제 막 결혼하는 신혼부부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부, 학년기에 접어든 아이들 키우는 부부, 자식을 모두 출가시킨 노부부까지 다양한 세대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원하는 조건의 좋은 집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고민보다 더 앞서는 고민은 집을 마련하는 일 자체부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평생에 걸쳐 돈을 벌어야 마련할까 말까 하고, 빚을 져야지만 살 수 있고, 물려받거나 물려주는데도 세금 등의 문제가 있는 소유에 대한 개념이 들어가 있다 보니 빚내어 마련한 집은 내 집이 아니라 은행 집이란 말도 나오는 게 현실이다.

집이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낮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고, 부대끼고 피곤했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 가족들이 있는 곳, 그런 의미가 있는 곳이 좋은 집인데, 우리는 자꾸만 그 사실을 잊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자는 어떤 집이 좋은 집이냐고 묻는 질문에 "좋은 집은 가족의 생활이 담기는 집, 일상복처럼 편안한 집"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집이란 우리 생활이 담기는 곳이므로 우선은 편안해야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 듯 공간에서 느끼는 편안함도 다르겠지만 모델하우스처럼 완벽에 가까운 집보다는 무릎 나온 일상복처럼 편안한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집이 좋다.

햇빛이 가득한 밝은 느낌에 아이들이 자란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아이들이 자라 그 집을 기억할 때 방과 창문, 집의 냄새 등을 추억할 수 있는 집, 기억이 묻어 있는 집, 나와 우리 가족이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집, 가족이 함께 머무는 집, 그런 집이 정말 좋은 집! 아닐까?


이 책은 저자 부부가 그동안 만났던 집, 좋아하는 집, 함께 지었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가족을 품은 집, 사람을 품은 집, 자연을 품은 집, 이야기를 품은 집으로 나눠 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동서양의 다양한 건축물과 영화, 책, 그리고 건축을 의뢰받아 직접 지었던 집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집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창덕궁 연경당, 충재 고택과 청암정, 정성세 가문의 대산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 서석지와 반가의 품위를 보여주는 사월종택, 경주 양동 마을의 심수정, 철거 위기에서 복원된 고희동 가옥, 명재 고택의 너른 마당 등 건축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세히 소개해주는 건축물에 대한 설명들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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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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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취업과의 전쟁은 또 다른 고난과 시련의 시작이다.

어렵게 취업의 문을 뚫고 나아가 취업에 성공을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직장 생활은 더 큰 시련과 고난을 부여한다.

가슴속에 품은 건 열정이 아니라 사표고 하루하루를 '존버(존나게 버티기)'하는 마음으로 '버티기의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그런 위태로운 곳에 내 남편이 일하고 있고, 곧 내 아이들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렇다 보니 직장에서 생존하는 법,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에 눈을 돌리게 되며, 이미 서점에는 그런 직장인의 마음을 읽고 '버텨라, 퇴사하라, 새로운 시작을 꿈꿔라'라며 다양한 책들이 넘쳐나는데 그 속에서 독특한 주제로 직장 생존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 직장인 열전>은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로 20~30대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약력도 화려했는데 첫 직장으로 삼성 계열사에 입사한 후 두루 요직을 거친 후 지금은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직장인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줄만한 역사 책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는데 조선 위인들의 삶과 행적을 직장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직장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전을 통한 직장에서의 처세술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은데, 조선 선조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통한 처세술이라니 새롭고 흥미로웠다.


500년 동안 왕과 신하가 함께 만들어간 조선!

한 국가를 책임졌던 왕과 그에게 고용된 여러 대신들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움직였다.

그 위대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도 결국 녹祿 을 받는 '직장인'이었다!


CEO인 임금 밑으로 정 1품부터 종 9품까지 단단한 위계질서를 갖추고 있었던 조선 정부이다. 그곳을 거쳐 갔던 무수히 많은 역사 인물들은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은 고된 취업 준비를 거쳐 과거라는 시험을 통해 입사했고, 성실하게 일한 보상으로 승진의 기쁨을 누렸으며, 때가 되면 은퇴를 하였다. 물론 직장 생활 중간에 스스로 사표를 내거나 원치 않게 사임을 해야 하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말이다. 뛰어난 실력에 눈치백단까지 갖춘 직장인이 있던가 하면, 자신을 끌어주는 좋은 상사를 만난 행운의 직장인도 있었다. 평판 관리를 잘하지 못해 결국 잘려 나간 직장인도 있었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설화舌禍에 휘말린 이도 있다. 오늘날 우리 직장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희로애락이 그들에게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P.5~6)


그랬다... 그들도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그들도 역시 당시에는 만만치 않게 힘든 직장 생활을 이겨내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직장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평가도 있으니 그런 점은 감안하고 읽어도 무관할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된 위인 17명의 삶을 돌아보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도 읽고 직장 생활에 활용하기 좋은 팁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록)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가지 자세


1. 상사와 함께 성장하라.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태종 이방원과 하륜, 세종대왕과 황희, 홍국영과 정조의 관계에서 보면 상사는 부하 직원의 실력을 이용하고, 부하 직원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함께 성장하며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케이스다.


2. 직장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지나치게 상사와의 관계에만 치중하고 동료와의 관계에 소홀하면 몰락하기 쉬우니 가급적이면 많은 동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료란 존재는 직장 생활에서 큰 위로가 되어주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황희에겐 맹사성이, 이항복에게는 이덕형이, 김육에겐 조익이 있었고, 신숙주에게 한명회가 있었다.


3. 선후배 간의 관계에도 노력하라.

직장 생활에서 멘토가 될 만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며 좋은 선후배 관계는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는 것이다.

김종서에게는 황희라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지만 하륜에게는 후배의 앞길을 막아서는 정도전이란 최악의 선배가 있었다.

조광조는 선배인 남곤을 존중하지 않았고 남곤 또한 후배를 너그러이 품어주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4. 기본 실력에 충실하라.

직장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실력, 평판, 원만한 대인관계가 필수적인데 처세의 신 하륜, 소통왕 황희, 화술의 달인 이항복 등은 기본적인 업무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 직장인의 최고 무기인 팀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 많은 업적은 황희, 맹사성, 장영실 등의 '팀 세종'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 할 수 있으니 실력 있는 직장인은 개인의 실력보다 팀워크의 힘을 더 믿는다.


5. 평판 관리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직장에서의 평판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으니 좋은 평판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맹사성이나 이준경은 사람들의 쓸데없는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으면서 정승이라는 최고임원까지 올랐지만, 허균은 평생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급기야 불명예를 안고 세상을 떠났다.

모두 하나같이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로 능력도 뛰어난 유능한 인재였지만 평판 관리에 따라 성공과 실패한 삶으로 나누어졌다.


6. 말을 잘하는 것은 직장인의 무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 조상들의 말씀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황희는 관용의 화법으로 존경을 받았고, 고려 외교관 서희는 말 한마디로 강동 6주를 얻어냈으면 유머감각이 뛰어난 이항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불필요한 언행으로 사람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던 남이는 결국 자기가 뱉은 말 한마디가 역모의 증거가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불필요한 말을 남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뒷담화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7.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다.

인생의 3대 불행 가운데 하나가 초년 출세한 말이 있다는데 남보다 빨리 앞서간다고 그 결과까지 반드시 좋아란 법은 없다.

중종의 눈에 들었던 불꽃남자 조광조는 파격적인 출세를 거듭해 37세의 나이에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 격)이 되었지만 완급조절에 실패해 출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하륜의 경우 선배 정도전의 견제에 가려 평생 빛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좋은 기회를 엿본 끝에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직장 생활에도 왕도는 없다.

그렇게 힘들었던 오늘 하루도 다시 이겨낸 나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고 토닥여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처세술이 아닐까?

(P.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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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자작 감행 - 밥도 술도 혼자가 최고!
쇼지 사다오 지음, 정영희 옮김 / 시공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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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은 말 그대로 혼자 밥 먹는 것, '자작'은 술을 손수 따라 마시는 것을 말하니 혼자 밥 먹고 혼자 술을 마신다는 말인데 이걸 과감하게 실행한다는 '감행'이란 말을 붙여서야 했나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다.

혼밥하는 이유가 사람들마다 제각각이겠지만, 혼자 밥 먹는 게 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과 같이 먹는 것이 불편해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으며, 그냥 밥 먹을 때가 됐는데 혼자라서 혼자 먹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업주부인 나는 매일 한 끼 정도는 혼밥을 하는 편이며, 밥 먹을 때가 됐는데 혼자 있으니까 그냥 혼밥을 먹는 거다.

밖에서도 혼밥을 먹다 보면 요즘은 혼밥이 워낙 유행이라 그런지 주변 사람도 혼자 밥을 먹든 말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신경 쓰지 않으니 편안하게 혼밥을 즐길 수 있다.

일부이거나 한때... 스스로 '혼자 밥 먹는다 = 친구가 없다 = 사회성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우리나라나 일본이 타인의 시선에 유난히 신경 쓰는 정서가 한몫하는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혼밥자작감행>의 저자 또한 오랜 시간 동안 혼밥을 즐겨왔음에도 자작을 감행할 때는 유난히 타인을 의식하고 있음을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난 아직 혼자 술을 마시러 가본 적은 없지만 집에서는 자작은 한다^^)

책을 읽으며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 유타카'가 계속 연상이 되었다.

말투도 비슷한 것 같고 음식을 대하는 자세와 음식을 평가하는 모습에서도 고독한 미식가 아저씨가 생각나 눈으로는 책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으로 마츠시게 유타카가 식사를 하며 음식을 예찬하는 모습이 그려지곤 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음식들은 대부분이 일본 전통 음식들인데 비주얼 맛이 어떨지 느낌이 온다.

여행을 통해 먹어본 음식들을 통해 그 맛을 짐작할 수 있었고, 솔직히 일본 음식 중 생선회, 스시, 우동, 전골류를 제외하곤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이 없어 저자의 장황한 음식 설명이 다소 지루하게 여겨지기도 했지만, 특유의 유머가 가미된 위트 있는 한마디 한마디에 피식! 웃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만화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들도 제법 코믹스러워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혼밥을 먹다 보면 간편하게 정성 없이 한 끼를 채우기 위해 후다닥 먹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혼밥의 나쁜 예다.

간단하게 한 줄의 김밥을 먹더라도 그 속에 들어간 재료의 맛을 하나하나 느껴보고 음미할 수 있는 것은 혼밥일 때 가능하다.

혼밥을 먹으면 같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으니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음식에 집중하고 먹는 방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그 맛을 음미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혼밥이 아니면 체험할 수 없는 '풍류'를 이야기한다.


아, 이건 내 개인적인 부탁인데, 호빵을 먹을 때는 꼭 양손으로 쥐여주길 바란다. 한 손으로 들고 먹으면 그 맛이 반감된다. 양손으로 먹으면 최소한 두 배는 더 맛있다. 양손에 쥐고 입까지 가져왔다면 이제 최대한 크게 입을 벌린다. 그리고 한입 가득 베어 분다. 아, 이것 역시 내 개인적인 부탁인데, 베어 물고 곧바로 씹어서는 안 된다. 한입 가득 베어 문 채 3초 정도는 그대로 있어야 한다. 따뜻하고 폭신한 것이 입안에 가득 차 있다는 행복. 입도, 입술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행복. 입술과 마음이 따뜻해졌다면 천천히 씹으며 음미해 보자.

(P.66)


조려지는 토란을 가만히 지켜본다. 냄비 속 토란을 굴려가며 사색은 깊어만 간다. 시간을 들여 조려내야 하는 요리에는 이런 장점이 있다. 토란조림은 사색의 계절 가을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요리다. 사색이 깊어진 만큼 조림 국물도 줄어든다. 눅진눅진, 잘 졸려지고 있다. 간장과 설탕, 다시마가 어우러진 좋은 냄새가 가을 부엌에 가득하다. 조림 국물이 완전히 졸아들면 토란조림 완성이다. 시간은 걸렸지만 생각보다는 간단한 요리였다. 토란 하나하나마다 조림 국물을 끼얹어 주는 과정이 특히나 좋았다. 일곱이라는 숫자도 좋았다. 마약 토란이 서른 개였다면 너무 바쁜 나머지 사색에 빠질 여유 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 처음 한 것치고는 맛도 괜찮았다. 뜻깊은 가을밤이었다는 생각이 가슴 깊이 몰려왔다.

(P. 212~212)


소개된 음식들 중 반가웠던 음식은 '거장의 버터 간장밥' 편이었는데 어릴 적 외할머니가 금방 갓 지은 밥을 밥공기에 담고 버터를 한 스푼 크게 떠서 밥을 갈라 속에 넣고 다시 밥을 덮은 후 간장을 솔솔 뿌려 주었던 그 추억의 밥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한 '거장의 버터 간장밥'이란 레시피가 똑같았다니 외할머니도 버터 간장밥의 거장이셨구나 싶었다.

저자는 버터 간장밥에 명란젓? 멸치? 단무지?를 곁들여 먹는다는데, 아니 아니 무조건 김치다.

또 다른 추억의 음식이었던 '날계란 간장밥'도 만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어릴 적 먹었던 계란밥 메뉴는 일본에서 넘어온 것일까?

아침에 일어나 입안이 까슬까슬 밥맛없어 할 때면 외할머니는 갓 지은 밥을 공기에 담고 수저로 가운데를 푹 눌러 웅덩이를 만든 후 날계란을 한 알 톡 넣고 간장과 참기름을 한 바퀴 두른 후 주셨다.

계란 한 알 비벼 먹었는데 '오늘 닭 한 마리 먹었으니 기운 내고 학교 가자'라며 엉덩이 빵빵해주셨던 외할머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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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팔리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20개 트렌드를 포착하다
김나연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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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9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솔직히 2000년대에 들어서고부터는 연도에 대한 감각이 많이 무뎌지고 있어 내년이 2020년도라는 것이 잘 체감되지 않기도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의 일들이라 여겼던 많은 것들이 현실 속에서 일어나며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5G 시대가 열리고, 자율 주행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패션, 생활용품, 유통업계들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곳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공유 경제와 구독 경제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 소비자들의 니즈가 변화하고 있으니 기존의 마케팅 방식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으므로 마케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글로벌 광고 대행사 이노션 컨설턴트들이 발견한 20개의 생생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며 실제 마케팅에 적용 가능한지를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출간하게 되었다 한다.

소개된 라이프 스타일을 보면 익숙한 단어도 있지만 대체로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성공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삶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미-스펙트 Me+Respect'.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비움'의 지혜를 배우는 '비우니즘 비움-ism'.

일, 취미, 소비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재미의 가치를 중시하고 이를 찾아다니는 라이프스타일 '펀노마드'.

저자극 혹은 무자극의 감성 추구 성향으로 담백한 게 좋다는 신세대 감성 '넌센서티브'.

관계의 선택(pick), 선택적 자아(sell)의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관계만 선택하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편집해서 보여주는 '픽셀 관계'.

미국 힙합 문화에서 출발한 것으로 소비를 통한 과시적 행위나 자신의 능력과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되는 '플렉스 소비 놀이'.

관심받고 싶지만 주목받기는 싫은 '샤이관종'

요즘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세대 간 이해가 중요하므로 세대 바라보기가 필요하다.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Z세대'

젊줌마(젊은 아줌마)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30대, 밀레니얼 세대라 불리는 1980년 대생 기혼여성들이 아줌마이길 거부하는 '밀레니얼맘'.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산업의 변화 중심에 소비와 문화생활에 적극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하는 '그레이볼루션'.

'낫독벗뷰(not 讀 but View : 읽지 않는다, 관람할 뿐)라는 난독 사회가 만들어낸 슬픈 자화상 '뷰코노미'.

능덕(능력있는 덕후)은 선망의 대상이 되는 인플루언서를 가리키는 말로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덕슈머'

반려동물이 가족이 되는 시대로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고속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댕댕냥이 비즈니스'

식물이 가져온 도심 일상 속의 변화, 도심 속에서 자연을 소비하는 '그리니티(Greenity : Green+City)'

나를 알아보고 나에게 꼭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시대, 초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하는 '나노 마케팅'

상식과 균형을 깨는 낯섦,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조합하여 상상하지도 못할 상품을 만들어 내는 '하이퍼 밸런스 Hyper Balance'

공간의 몰락과 함께 새로운 공간으로 역할이 진화하는 '스페이스 시프트 Space Shift'

사회적 편견에 질문을 던지는 감수성 키워드가 새롭게 주목받는 '감수성의 시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실천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주요 성공 요인 'CSR? CSF!'


이 책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지만 다소 2030세대에 집중된 경향이 있는 듯하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트렌드와 니즈들을 발 빠르게 예측하고 비즈니스에 접목시킨 이색적인 마케팅 전략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목해야 할 사업 아이템과 세대 간의 특징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들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에서 다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환경보호 실천을 이야기한 사례들은 현재를 넘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들이라 소비자 입장에서 적극 지지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포브스>선정 250개 기업들의 수많은 경영 방침 가운데 무려 330개가 환경 보호와 연관되어 있으며 2020년을 달성 목표의 해로 잡았다고 하니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중 하나는 환경보호가 확실한 듯하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우리에게 더욱더 윤택한 삶을 약속하지만 사회가 발전할수록 우리는 빠르게 지구의 자원을 소비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과 이에 반해 빠른 속도로 훼손되고 있는 자연환경. 이것은 21세기 발전의 양면성이자, 다음 세대를 위해 현 세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환경과 사회,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대의 사회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지 생각해보자. (P.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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