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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평점 :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취업과의 전쟁은 또 다른 고난과 시련의 시작이다.
어렵게 취업의 문을 뚫고 나아가 취업에 성공을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직장 생활은 더 큰 시련과 고난을 부여한다.
가슴속에 품은 건 열정이 아니라 사표고 하루하루를 '존버(존나게 버티기)'하는 마음으로 '버티기의 삶'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게 현실이다.
그런 위태로운 곳에 내 남편이 일하고 있고, 곧 내 아이들이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니 마음이 편치가 않다.
이렇다 보니 직장에서 생존하는 법,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에 눈을 돌리게 되며, 이미 서점에는 그런 직장인의 마음을 읽고 '버텨라, 퇴사하라, 새로운 시작을 꿈꿔라'라며 다양한 책들이 넘쳐나는데 그 속에서 독특한 주제로 직장 생존법을 이야기하는 책이 눈길을 끌었다.
<조선 직장인 열전>은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로 20~30대 직장인들에게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을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했다.
저자의 약력도 화려했는데 첫 직장으로 삼성 계열사에 입사한 후 두루 요직을 거친 후 지금은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직장인이다.
직장인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줄만한 역사 책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는데 조선 위인들의 삶과 행적을 직장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직장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전을 통한 직장에서의 처세술을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은데, 조선 선조들의 성공과 실패담을 통한 처세술이라니 새롭고 흥미로웠다.
500년 동안 왕과 신하가 함께 만들어간 조선!
한 국가를 책임졌던 왕과 그에게 고용된 여러 대신들이 조선이라는 나라를 움직였다.
그 위대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위인들도 결국 녹祿 을 받는 '직장인'이었다!
CEO인 임금 밑으로 정 1품부터 종 9품까지 단단한 위계질서를 갖추고 있었던 조선 정부이다. 그곳을 거쳐 갔던 무수히 많은 역사 인물들은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들은 고된 취업 준비를 거쳐 과거라는 시험을 통해 입사했고, 성실하게 일한 보상으로 승진의 기쁨을 누렸으며, 때가 되면 은퇴를 하였다. 물론 직장 생활 중간에 스스로 사표를 내거나 원치 않게 사임을 해야 하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말이다. 뛰어난 실력에 눈치백단까지 갖춘 직장인이 있던가 하면, 자신을 끌어주는 좋은 상사를 만난 행운의 직장인도 있었다. 평판 관리를 잘하지 못해 결국 잘려 나간 직장인도 있었고,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설화舌禍에 휘말린 이도 있다. 오늘날 우리 직장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희로애락이 그들에게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P.5~6)
그랬다... 그들도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그들도 역시 당시에는 만만치 않게 힘든 직장 생활을 이겨내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직장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평가도 있으니 그런 점은 감안하고 읽어도 무관할 것 같다.
책 속에 소개된 위인 17명의 삶을 돌아보며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도 읽고 직장 생활에 활용하기 좋은 팁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부록)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가지 자세
1. 상사와 함께 성장하라.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 태종 이방원과 하륜, 세종대왕과 황희, 홍국영과 정조의 관계에서 보면 상사는 부하 직원의 실력을 이용하고, 부하 직원은 상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함께 성장하며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케이스다.
2. 직장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지나치게 상사와의 관계에만 치중하고 동료와의 관계에 소홀하면 몰락하기 쉬우니 가급적이면 많은 동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료란 존재는 직장 생활에서 큰 위로가 되어주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황희에겐 맹사성이, 이항복에게는 이덕형이, 김육에겐 조익이 있었고, 신숙주에게 한명회가 있었다.
3. 선후배 간의 관계에도 노력하라.
직장 생활에서 멘토가 될 만한 좋은 선배를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이며 좋은 선후배 관계는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는 것이다.
김종서에게는 황희라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지만 하륜에게는 후배의 앞길을 막아서는 정도전이란 최악의 선배가 있었다.
조광조는 선배인 남곤을 존중하지 않았고 남곤 또한 후배를 너그러이 품어주지 못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4. 기본 실력에 충실하라.
직장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실력, 평판, 원만한 대인관계가 필수적인데 처세의 신 하륜, 소통왕 황희, 화술의 달인 이항복 등은 기본적인 업무 실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 직장인의 최고 무기인 팀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세종의 많은 업적은 황희, 맹사성, 장영실 등의 '팀 세종'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 할 수 있으니 실력 있는 직장인은 개인의 실력보다 팀워크의 힘을 더 믿는다.
5. 평판 관리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직장에서의 평판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으니 좋은 평판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맹사성이나 이준경은 사람들의 쓸데없는 입방아에 오르내리지 않으면서 정승이라는 최고임원까지 올랐지만, 허균은 평생을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급기야 불명예를 안고 세상을 떠났다.
모두 하나같이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로 능력도 뛰어난 유능한 인재였지만 평판 관리에 따라 성공과 실패한 삶으로 나누어졌다.
6. 말을 잘하는 것은 직장인의 무기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옛 조상들의 말씀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황희는 관용의 화법으로 존경을 받았고, 고려 외교관 서희는 말 한마디로 강동 6주를 얻어냈으면 유머감각이 뛰어난 이항복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불필요한 언행으로 사람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던 남이는 결국 자기가 뱉은 말 한마디가 역모의 증거가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불필요한 말을 남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하는데, 특히 뒷담화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7.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다.
인생의 3대 불행 가운데 하나가 초년 출세한 말이 있다는데 남보다 빨리 앞서간다고 그 결과까지 반드시 좋아란 법은 없다.
중종의 눈에 들었던 불꽃남자 조광조는 파격적인 출세를 거듭해 37세의 나이에 대사헌(지금의 검찰총장 격)이 되었지만 완급조절에 실패해 출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락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하륜의 경우 선배 정도전의 견제에 가려 평생 빛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좋은 기회를 엿본 끝에 기회를 잡고 성공할 수 있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직장 생활에도 왕도는 없다.
그렇게 힘들었던 오늘 하루도 다시 이겨낸 나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고 토닥여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처세술이 아닐까?
(P.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