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입시 대변동 - 2020 ~ 2022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
고영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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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새로운 대입 제도가 발표되었다.

고1 아이를 둔 학부모다 보니 대입 제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거의 대격변에 가까울 정도인 것 같다.

2022학년도부터 서울 16개 대학은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해야 하며, 불신은 키웠던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2024학년도 대입부터는 정규 교육과정 외 비교과 활동(수상 경력, 개인봉사활동 실적, 자율동아리, 독서활동)을 대입에 반영하지 않고 자기소개서가 폐지되며, 소논문과 진로희망 분야, 교사 추천서는 2022학년도부터 폐지된다는 방안이다.

특권층 자녀들의 대입 의혹 사태가 붉어지면서 수시 학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학생부 중심으로 대입전형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 이번 대입 제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대입전형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학종과 논술전형 쏠림이 심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에 대해 2023학년도까지 수능 위주 전형으로 정시 비중을 40% 이상 선발하도록 권고하였으며, 논술이나 특기자 전형은 단계적으로 폐지해나가면서 대입전형을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능 위주 전형으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도에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안을 내놓았는데 1년 만에 수정안을 다시 내어놓은 것이다.

변화된 대입 제도는 공정성 강화가 가장 큰 목적이며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전형을 대폭 축소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는 하나, 현재 고1학년이 수능을 치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건데,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것만으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이 바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던 차에 <2020 입시 대변동>을 읽어보게 되었다.

4명의 공동 저자가 집필한 책이며 대표 저자인 고영건 선생은 입시의 현장에서 20여 년을 보내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자타 공인 국내 최고 입시 전문가로 수시 학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운영하며 대입을 준비하는 올바른 방법을 알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우리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고 보다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좋은 방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엘리트 중심의 사회적 위계질서와 특권층의 부와 권력의 독점 현상 등으로 교육이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대학입시만큼은 공정해야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입시개혁의 방향에서 타당성이 먼저냐 공정성이 먼저냐의 논의를 진지하게 하질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입시의 공정성 문제에 모든 논의의 초점이 맞춰지면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개혁의 방향과 앞으로의 교육과정, 진로 중심 교육, 인성 교육 등 더욱더 중요한 교육의 중심 문제가 논의에서 후 순위로 밀려버린다.

우리나라는 입시가 교육을 잠식시키는 경쟁 사회의 유물을 끌어안고 교육과 입시라는 딜레마 상황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혼란스러운 입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입시가 아닌 교육의 문제에 집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입시에서 공정성은 평가에 있어 평등과 형평을 포함하는 것으로 조건(지역, 문화적 배경, 학교 환경, 성별 등)에 따라 불리하게 평가되지 않아야 하는데 실상은 수능이라는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조건들이 너무나 불평등하다.

입시에서 타당성은 평가 항목의 내용이 측정하고자 하는 능력의 영역을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진국들의 입시는 타당성을 전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교육이 사회를 통합하고 국가 발전의 토대 역할을 해야 하는 그 시대에 필요한 인간형과 인재를 우선적으로 길러내는데 합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시대의 변화를 준비하고 그것에 맞는 목표를 가지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고, 입시는 교육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인재들을 선별하는 제도이어야 한다. (P. 24)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 다른 잠재성을 가진 아이들을 하나의 평가 방식으로 결과에 따라 구분 짓고 줄 세우는 방식이 아닌 교육이 모든 아이들에게 재능을 묻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경쟁시켜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협력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평가 자료인데 이를 간소화하고 축소하게 되면 대학에서는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져 내신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고1부터 철저한 내신 대비가 필요하게 된다.

학생부 기입을 염두에 두고 비교과 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고, 부족한 평가 자료를 보완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면접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파트 3에서는 입시 대변동 시대를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교훈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목고 자사고만 가면 만사 형통인가?', '영재학교, 합격만 목표하면 절대 가지 마라', '수능은 어떤 시험이길래 강남이 유리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의 진실',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 '내신은 학습 습관이 좌우한다', '의대 합격! 엄마의 목표가 먼저냐, 아이의 목표가 먼저냐' 등 모든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만 콕콕 집어 실제 사례를 예시로 들며 이야기 있으니 더욱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2022이후 입시 대변동의 시대에 맞는 입시 전략이 가장 궁금할 수 있는데 다년간 입시의 현장에 있었던 저자는 '미래가 보내온 입시 지각 변동의 10가지 시그널'을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고교 학점제와 교육과정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 입시 역시 자기주도 학습을 넘어서 창의적 탐구 학습능력을 평가의 중심으로 할 것이며 상대평가의 수능은 아마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거나 학습 수준을 평가하는 자격고사가 될 가능성이 있고, 학생부종합전형보다 더 체계적인 학업역량 평가의 기준과 방법을 가진 입시의 대전환이 만들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아무래도 2025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현 초등학교 4~5학년 학생들이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런 대변동의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전력으로 교과서와 연계하는 독서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교과서에서 묻고 독서로 답을 찾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자세로 더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그런 아이가 변화된 입시 대변동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 말한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2015교육 과정'의 키워드는 창의융합과 선택이다.

창의 융합은 한 마디로 '자기 주도성 + 영역 통합 교육'이라 말할 수 있는데, 지식을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사신의 관점과 방식으로 탐구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창의라는 이름으로 표현된 '자기 주도성'이고, 인문, 사회, 수학, 과학, 기술, 예술의 영역으로 분리된 분과 과목을 관심사나 테마를 중심으로 통섭적으로 탐구해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융합 통합 교육'이다.

호기심과 탐구 주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고 융합하여 하나의 해답을 만들어가는 주도적 과정이다.

이런 사고력 중심의 수업을 수행하려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이게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장 적합하고 현실적인 수단이 결국은 독서를 통한 학습이라 확신할 수 있다.

중·고교 교육과정에서 수행평가의 비중은 40% 정도로 올라갔는데, 수행평가는 사실 글쓰기, 토론, 에세이, 발표, PPT 제작, 탐구 보고서, 팀 프로젝트 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서술·논술형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고력과 논리력, 요지 파악 능력과 적절한 서술 능력, 이에 바탕한 글쓰기와 표현 능력이 어우러져야 하므로 독서교육은 정말 절실할 수밖에 없다.

변화되는 입시 대변동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공부법은 실용적인 교과연계 독서다.

이는 모르는 게 아니라 행하기 어려운 공부법일 수도 있어 차라리 학원으로 돌리는 게 속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입시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 말하면서, '입시의 대변동'을 이야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육 과정의 대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입시는 사회적 합의이고 교육은 시대의 요구다.

사회적 합의는 필연적으로 시대의 요구를 따라가게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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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포천 힐링여행 - 박종희가 들려주는
박종희 지음 / 한국폴리애드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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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저자 프로필을 읽어보니 이력에 전 정당인이라 적혀있어 검색을 해보니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새누리당 의원으로 활동을 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이었다.

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 보고와 같은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데, 낮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밤엔 지인들과 막걸리 잔을 앞에 놓고 소통하는 멋진 생활을 설계하고픈 포부를 밝히고 있기에 최대한 제목에서 밝힌 '힐링여행'에 최대한 집중하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가평/ 포천에 있는 산, 계곡, 강, 호수 등의 자연경관들과 둘레길, 휴양림들을 소개하고, 성당과 절, 마을, 시장 등 지역에서 볼만한 곳들과 가볼 만한 수목원, 박물관, 그리고 포천 막걸리로 유명한 지역답게 다양한 양조장들도 소개한다.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가기 좋은 관광지, 온천, 축제, 체험할 만한 것들과 맛집까지 소개하고 있어 포천/가평은 찾게 된다면 볼거리에서부터 먹을거리까지 모든 것을 참고하기 좋은 여행 가이드북이다.

오성과 한음의 고장 포천은 한탄강, 산정호수, 백운계곡, 명성산, 광릉수목원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합니다. 북한강을 품에 안고 운악산, 화악산 등 명산이 즐비한 잣 고을 가평은 반딧불이 마을 등 청정계곡이 즐비합니다.(p.4)

멀리서도 눈에 띄는 높은 산과 거칠고 깊은 강을 가지고 있는 가평/포천엔 잔잔한 호수와 조용한 드라이브 길이 많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닮은 사람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 그리고 그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도 있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일깨워줄 체험장도 많습니다. 연인과 팔짱을 끼고 돌아볼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 성지순례길,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청정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만든 맛집들도 즐비합니다. (p.5)


주말이면 남편과 산으로 둘레길로 발길을 돌린지도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물론 시작은 건강을 위해서였다.

산에 오를 때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땐 왜 산에 오를 생각을 못 했을까 아쉬운 맘이 컸다.

이렇게 좋은 풍광들을 이제서야 보게 된 것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나이 때문에 힘에 부칠 땐 아쉽다 못해 안타까운 맘도 컸는데 욕심을 내어 오르기엔 건강과 체력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처음 발길을 내디딜 때보다는 한결 좋아진 체력에 감사하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백두대간 종주를 꿈꾸며 조금씩 강도를 높이고 있다.

sns를 통해 지인들의 등산기를 보는 것 또한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어딜 갔는지, 어떻게 오르는지, 정상에서의 풍광은 얼마나 멋있는지, 인근에 볼거리는 많은지 등 지인들의 글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이 될 정도로 설레기도 한다.

남쪽 지방에 살다 보니 중부지방 이상을 넘어가는 건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게 쉽지가 않아, 꼭 오르고 싶은 산들은 따로 체크를 해두었다가 연박으로 쉴 수 있을 때 찾곤 하는데 '연인산'도 그중 하나다.

많은 sns 지인들이 올랐던 '연인산(해발 1,068m)'.

연인산은 원래 이름 없는 산이었다. 1999년 '길수'와 '소정'의 전설에 연유하여 이름을 '사랑과 소망이 이뤄지는 곳, 연인산'이라 지었다. 소정을 잃은 길수는 산에서 가꾸던 조밭을 불태우고, 그곳에 자기 몸을 던졌다. 그가 죽은 곳에 철쭉나무와 얼레지가 곱게 서 있었다고 한다. (p.27)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사랑의 즐거움'이다.

봄이면 철쭉이 터널을 이루는 연인산. 이 산엔 얼레지, 노랑제비꽃, 양지꽃 등 오색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꽃은 봄에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을까지 늘 만개해 있다. 능선도 걸출하고 계곡도 장관이다. 용추계곡도 연인산과 송악산이 품고 있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그러니 연인과 함께 오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이지 않은가. (p.30)


책을 읽다가 한탄강의 주상절리길 중 '벼롯길' 코스에 있다는 하늘다리와 비둘기낭폭포에 가보고 싶어 체크를 해두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협곡의 풍경과 청록색의 영롱한 폭포는 한탄강 트레커들에게 인기가 좋은 길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현무암 협곡이라니 꽤 이색적인 곳일듯하다.

비둘기낭폭포는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지정된 곳으로 <추노>, <늑대소년>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기도 하단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주변 지역의 특징을 반영했다, 비둘기 둥지처럼 동그랗고 움푹 팬 주머니 모양과 그런 지형 위로 떨어지는 폭포, 비둘기낭폭포다. 또 현무암 협곡 아랫부분엔 동굴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폭포 주변의 동굴에 비둘기가 많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비둘기낭이라 불린다는 설도 있다.(p. 80)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가평/포천의 곳곳을 글과 사진으로 만나보며 나만의 힐링여행을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산을 좋아하면 산으로, 걷기를 좋아하면 산정호수 길을 따라 걷는 둘레길도 좋고, 사찰ㆍ성당 기행, 수목원, 박물관 등 원하는 콘셉트에 맞는 여행을 계획하는데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저자가 직접 밝혔듯이 테마별ㆍ장소별로 다양한 관광지를 소개하려다 보니 소개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수박 겉핥기가 되고 가이드북 형식이 되는 것 같아 많이 추려내긴 했다는데도 가볼만 좋은 명소가 제법 많은 포천/가평이었다.

짧게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만 볼 것, 체험할 것, 맛집도 많아 맘껏 둘러보고 며칠 푹 쉬어가며 나만의 힐링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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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소설 수호전·금병매·홍루몽 편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이나미 리쓰코 지음, 장원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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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 5대 소설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중에서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 세 작품을 다루고 있다.

전편은 '삼국지연의', '서유기'를 다루었고, 하편에서는 '수호전', '금병매', '홍루몽'이 지니고 있는 상호 불가분의 인과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5대 소설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데 열정과 각오를 요하는 대작들이라 끝까지 독파한다면 성취감도 각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소설만을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소설의 구성 방식과 스토리 전개에 부가적 설명을 해주며 일종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는 책이다.

불가능한 모험에 가까울 수 있는 중국 5대 소설 통독하기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도 있고 옮긴이가 말하듯 말 타고 꽃구경하는 식의 주마간화 走馬看花로 보고 말지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각자 알아서 선택할 일일 듯하다.


<수호전>은 송대(宋代)부터 원대(元代)에 이르기까지 재담꾼이 청중을 앞에 두고 공연했던 연속 장편 야담을 모태로 한 작품이다.

'36개의 천강성天罡星'과 '72개의 지살성地煞星'에서 태어난 108명의 호걸이 온갖 파란곡절을 거쳐 '양산박'에 모여들어 조정의 관군을 상대로 대활약을 펼치는 통쾌한 이야기다.

'수호전'은 역사적 실화에 기초한 작품으로 배경은 북송北宋(960~1126년) 말기로 방탕했던 천자로 유명한 여덟 번째 황제 휘종이 채경, 양전, 고구, 동관 등 네 명의 악인을 조정에 중용함에 따라 세상에 뇌물과 범죄가 횡행하고 그 결과 정국이 혼란스러웠던 시기다.

'양산박 군단'과 같은 무법자 집단이 무수히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양산박 군단'의 지도자가 되는 송강도 실제 인물이며, '양산박'이 있던 장소도 산둥山東성 근처로 특정할 수 있단다.

1회~71회까지는 108명의 호걸들이 속속 '양산박'에 집결하는 양상을 묘사하고 있으며, ~82회까지는 조정 관군과 전투를 벌이면서 '양산박 군단'이 정식으로 귀순하는 과정이 담겨 있고, 83~ 100회까지는 요遼 정벌과 방납의 난 진압에 출진해서 군단을 괴멸하기까지의 경위가 이어진다.

수호전의 가장 킁 특징은 호걸 108명의 등장 형식이 '염주 알처럼 많은 인물을 한 줄로 늘어세우는' 짜임새로 되어 있으며, 단지 늘어놓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유기적으로 관계를 지우는 교묘한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수호전'에서는 남자끼리의 강한 유대감으로 연결된 '협俠의 정신'이 중시되는데, 108명의 호걸이 모여든 '양산박'은 협의 윤리가 관철되는 운명 공동체와 같다.

남성 상호 간의 관계성을 최우선으로 하므로 시원시원한 윤리감을 보여주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결벽을 강조하고 있어 여성 혐오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몇몇 여성 장수를 제외하고는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호걸들에게 단칼에 죽임을 당해도 마땅할 정도의 '악녀'들만이 등장하다 보니, '수호전'에서 '여성적인 것'은 '악'으로 간주되며 배제되어도 마땅하다는 윤리감이 존재한다.


<금병매>는 '소소생笑笑生'이라는 필명의 작가가 쓴 작품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설화'로 전해내려오는 '삼국지연의', '서유기', '수호전'은 작자가 미상인 작품으로 입으로 이야기되어 전해오던 소설이었는데, '금병매'에서 '쓰는 것'으로 큰 전환을 이루게 된다.

'금병매'는 '수호전'에 등장하는 호건 무송武松이 불륜을 저지르고 자신의 친형을 살해한 형수 반금련과 그녀의 불륜 상대 서문경을 참살하는 대목에 착안하여 이때 만약 두 사람이 죽임을 당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수호전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새로운 서사 세계를 구축하는 이야기다.

'희대의 음서'라는 전통적 비판에서부터 '중극 최초의 근대적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찬사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평가의 진폭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신흥 졸부 상인으로 욕망의 화신이라 할 서문경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악녀'가 등장해 욕망과 에로스에 광분하는 세계를 묘사한 작품으로, 시종일관 욕망투성이인 남녀들의 모습을 집요하게 그려내면서 다채로운 여성상을 전면에 내세우고 활약하게 하고 있다.

'작품에 묘사되는 것을 먹고 마시는 일과 섹스뿐이다'라는 말에서 드러나듯 '음식남녀 飮食男女'의 문제로 일관하며 식욕과 성욕에 대한 끝없는 쾌락의 영속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성들은 상대 남성들을 모두 파멸로 이끄는 '팜므파탈'로 등장, 활약하고 있어 여성을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주요 인물로 다루고 있다.

'서유기'나 '수호전'과는 다르게 전체를 조망하면서 많은 등장인물을 주도면밀하게 배치함으로써 탄탄한 서사 세계를 구축하고, 면밀한 세부 묘사를 통해 현장감을 높이는 에피소드가 많아 '설화'에서 '소설'로 환골탈태한 작품이다.


<홍루몽>은 18세기 중엽 청대淸代 중기에 조설근에 의해 창작된 소설이다.

'금병매'에서 착상을 가져왔지만 외설성을 철저히 정화淨化하고 가다듬어서 정치하기 그지없는 서사 세계를 구축한 중국 백화 장편소설의 금자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대귀족'인 가씨 집안을 무대로, 소녀 숭배자이자 중심인물인 가보옥이라는 소년과 임대옥을 비롯한 아름다운 미소녀들이 펼치는 몽환적인 세계를 치밀하게 그려내면서, 그들을 둘러싼 주변 어른들의 추악한 세계까지도 면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가보옥은 '소녀야말로 천지 간의 가장 지고한 존재'라고 확신하고 그 '지고한 가치'의 상징적 존재인 임대옥을 광적으로 사랑하지만 결국은 비극적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천상의 선계를 그대로 재현한 대관원이라는 지상 낙원에서,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절대적 애정을 추구하는 이야기로, 인생은 한바탕의 화려한 꿈에 불과하다는 비관적 인생관을 담고 있다.

'홍루몽'에는 고전 특유의 예리함을 잃지 않는 불멸의 가시가 감춰져 있는데, 현실의 질서가 감추는 비인간성을 여지없이 폭로하려는 문제적 걸작으로 소설 고유의 급진주의를 구현해 낸 완전한 소설 작품이라 할 수 있단다.

이 책의 저자(이나리 리쓰코 교수)는 '홍루몽'이 20세기 문학의 최대 걸작인 프로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플로베르의 <감정교육>과 비교하고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작품이라고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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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 최고의 약
아오키 아츠시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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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급성 설사와 함께 온몸에 오한이 들면서 만신이 쑤시고 저리고 아파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해보니 장염도 아니고 독감도 아니라는데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고 난리다.

의사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고 했는데 당시엔 이게 뭔 소리가 싶었다.

평소 건강 관리도 나름 한다고 하는 편이었고 식습관도 무분별하게 먹지 않는 편이라 비만이나 혈행 관련 질병에도 자신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아프고 보니 나 자신을 너무 과신한 건 아닌가 반성이 되기도 했다.

아파서 누워있다가 읽게 된 책이 <공복 : 최고의 약>이었는데, 책을 읽으며 내가 너무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무지했다는 걸 알았다.

한번 식사를 할 때 적당량을 먹는다고 했지만 1일 3 식을 다 챙겨 먹었고, 빵을 좋아하다 보니 과당 섭취도 높았을 테고, 어릴 적부터 소화기관이 약한 편이라 위에 부담감과 속 쓰림을 달고 살았고, 만성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을 늘 부담스러워하곤 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모든 게 문제투성이였다.

어쩌면 의사 말처럼 면역력 저하로 인해 아팠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복> 책에서 권하는 공복시간 만들기를 실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세계인이 선택했다는 슈퍼푸드, 각종 영양제, 엄청나게 다양한 보양식 등 우리는 '건강에 좋다'는 말만 붙으면 무엇이든 섭취하고 본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부터가 <공복>이다.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 '공복'을 즐기고, 그 '공복의 힘'으로 모든 신체 이상을 물리쳐 '병을 모르는 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질병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 없는 법, 특히 노화는 비켜갈 수가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포도 늙게 되는데, 이 늙어버린 세포가 질병과 몸의 이상, 노화를 진행시키는 원인이 되고, 평소의 만성화된 과식이나 과한 당질의 섭취는 비만을 초래하고 우리 몸을 병들게 하는 나쁜 식습관들은 건강을 위협한다.

암, 당뇨병, 치매, 고혈압, 내장지방, 피로·나른함, 노화까지 공복의 힘으로 물리치지 못할 신체 이상은 없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정해진 공복의 시간을 만들어 실천해보면, 과식이 불러오는 해를 제거할 수 있고, 노화나 식생활로 인한 손상을 리셋할 수 있으며, 자가포식이 활성화되어 몸이 안에서부터 생기를 찾아 되살아나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고, 바로 효과를 경험할 수도 있으며, 암, 치매.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사법이라니 건강을 위해 '공복 시간' 만들기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1일 3 식을 한다.

하루 세 번의 식사를 모두 했을 경우, 기본적으로 필요한 칼로리의 1.5~2배 정도 되는 양을 섭취하게 됨으로써 결국은 과식을 하게 되는 셈이다.

과식은 다양한 몸의 이상을 초래하는데, 내장을 피로하게 만들어 기능을 저하시키고 노폐물이 깨끗이 배출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되게 되고, 과식은 비만을 부르고, 피로와 나른함의 원인이 되며,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동맥경화성 질환, 뇌출혈이나 뇌경색,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 질환의 원인 되고, 나아가 암의 원인이 된다.

과식이 이렇게나 무서운 거였다.

과식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당질의 과다 섭취다.

당질은 중성지방으로 변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어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간장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당질의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당질이 혈당치(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를 빠르게 상승시키게 되는데, 혈당치가 오르며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온몸의 세포에 포도당을 운반하는 호르몬으로, 혈당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갑자기 혈당치가 오르면 다량의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혈당치가 빠르게 내려가게 되는데 이와 같은 혈당치의 심한 변화는 식후 몰려오는 졸음, 나른함, 초조 등의 증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당질의 과다 섭취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는 점차 인슐린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고,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려고 풀가동되다가 췌장이 피폐해지게 되면서 '2형 당뇨병'이 발병하게 된다.

당뇨병이라니... 정말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은 과식과 당질의 과다 섭취한 인한 다양한 피해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공복 :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 만들기'를 권한다.

공복 시간을 만들면 우선 내장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혈당치도 서서히 내려간다.

음식을 먹고 나서 10시간 정도가 지나면 간장에 저장된 당이 소진되기 때문에 지방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쓰이게 되고, 16시간이 지나면 몸이 지니고 있는 자가 포식(autophagy)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공복'식사법은 2016년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수상한 '자가포식(autophagy)'연구를 기본으로 태어난 식사법으로, 자가포식은 '낡은 세포가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몸의 구조를 말한다.

'공복 시간'을 만들면 자가포식 활동으로 인해 면역력도 향상되고, 혈관장애가 개선되며, 노화 진행이 개선되고, 비만을 유발하는 다양한 문제가 개선되는 '몸의 리셋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바로 '공복'이 '최고의 명약'이 된 셈이다.


저자는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려면 연속적으로 16시간 이상의 공복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가포식이란 오래된 세포를 내부로부터 다시 새롭게 만들어 내는 구조하 할 수 있는데, 자가포식은 음식으로 얻은 영양이 충분한 상태에서는 좀처럼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가포식은 몸과 세포가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 살아남도록 체내에 심어진 시스템으로, 세포가 기아 상태에 놓였을 때나 저(低) 산소 상태가 되었을 때 기능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공복 시간을 만들지 않으면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세포를 새롭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무리 없이 '공복'을 만들어 몸을 되살리는 식사법은 외외로 간단하다.

수면 8시간 + 8시간의 공복을 실천하면 된다.

수면 시간을 전후로 고르게 배분하여 잠자기 4시간 전 + 수면 8시간 + 일어난 후 4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다.

수면 시간을 잘 활용하면 무리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으며, 매일 실천하는 게 가장 좋은데 여의치 않으면 주말을 이용해 주 1회만 실천해도 리셋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사 때는 무엇을 얼마만큼 먹던지 자유다.

처음 공복을 시작하게 되면 공복이 끝나는 순간 폭식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몸이 공복에 익숙해지고 '공복력'이 단련되면 그런 것도 사라진다.

그래도 공복시간 동안 허기가 느껴져 무언가를 먹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면 '견과류'등으로 빈속을 달래는 걸 추천한다.

가능하면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그대로 구운 것이 좋은데 저 (低) 당질에 나트륨도 적고 양질의 지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견과류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자가포식을 활성화시킨다는 사실도 연구 단계지만 보고가 되고 있다 한다.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면 생채소 샐러드나 치즈 요구르트 정도는 먹어도 된단다.

밥, 면류, 빵, 공기 등의 '음식물 덩어리'가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가능한 한 공복 시간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무리하지 않고 오래 지속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복이 궁극의 식사법이긴 하지만 근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루의 총 섭취 칼로리가 줄고 체중도 감소하고 내장 지방도 분해되지만 동시에 인체에 필요한 근육도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감소한 근육은 간단한 근육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보완해주면 좋은데, 특별한 근육 트레이닝 아닌 생활 속(계단 오르내리기, 팔굽혀펴기나 복근 단련 운동, 스쿼트 등)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닝만으로도 충분하다.


공복 동안 몸에서 일어나는 '공복'의 기적.

1. 우선 내장의 기능이 개선된다.

2. 지방의 분해가 시작된다.

3. 자가포식으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4. 암의 위험을 물리친다.

5. 고혈압 개선에 도움을 주고 동맥 경화 등 혈관 장애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6. 치매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7. 면역력을 향상시켜 알레르기와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8. 노화를 막고 피로를 모르는 몸을 만든다.

9.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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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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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 1위,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거의 꼴찌에 가깝다.

이젠 무조건 아이들만 잡을 게 아니라 엄마들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 교육의 틀에 박혀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아이들을 학교, 학원, 집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획일적인 교육만 강요해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이끌어 갈 수도 아니,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7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존의 없던 20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 결과적으로는 500만여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하리라 예측했다. 또한 2016년 초등학교를 입학한 전 세계 어린이의 65%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P. 9~10)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직업이 미래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바꾸는 인재가 되는 걸까.

4차 산업혁명이란 말과 함께 수없이 들었던 미래 인재형 인간은 기계나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정말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었고, 창의력에 좋다는 태교부터 시작해 창의력을 높여 주는 교구, 교재, 놀이, 음악, 명상(뇌호흡) 등을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창의력을 높여주는 학습법과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친다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창의력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과 같은 능력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되며, 전에 있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아니다.

창의력이란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가치 있고 색다른 것을 만드는 힘으로,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구성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자녀 교육에 관심 많고 관련 책들을 좀 찾아 읽는 부모라면 웬만큼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공부법, 입시법, 생존법으로는 인공지능과 경쟁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도 그래서 '창의력'이라는 생존 무기를 쥐여줘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 '창의력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틀 밖에서 놀게 하라>의 저자 김경희 교수는 창의영재 분야의 세계 권위자다.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토런스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지난 30여 년을 오직 창의력 교육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실로 가정에서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아이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4S 풍토'는 아이의 창의력 계발을 위한 풍토와 태도로 저자의 30여 년 창의력 교육 연구 결과인 'CAT 이론'에 근거한 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의 양육법이다.

'창의적 CAT 이론'은 창의적 풍토(Climate) 만들기, 창의적 태도(Attitude) 기르기, 창의적 사고(Thinking) 응용하기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4개의 장으로 나눠 가정에서 4S 풍토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융합시대에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법인 'ION 사고력'에 대해 소개한다.

1부 1장 '햇살'풍토에서는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배움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긍정적인 태도, 크게 보는 태도, 즉흥적 태도, 유머러스한 태도, 열정적 태도, 호기심 많은 태도 등을 기를 수 있게 된다.

2장 '바람'풍토가 만들어지면 진정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으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게 되며, 실패의 시련을 극복하고 전문성을 쌓게 되면서 목표 의식 태도, 철저한 태도, 자기효능 태도, 독립적 태도, 불굴의 태도, 위험 감수 태도, 끈기 있는 태도, 불확실 수용 태도 등을 기를 수 있다.

3장 '토양'풍토를 통해 아이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으로 교류하게 되는데 다문화적 태도, 전략적 태도, 개방적 태도, 복합적 태도, 멘토를 찾는 태도 등 협력하는 태도를 키워줘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융합할 수 있게 된다.

4장 '공간'풍토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의 생각으로 색다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성적 태도, 공감하는 태도, 재고하는 태도, 자기 주도적 태도, 공상하는 태도, 튀는 태도, 양성적 태도, 당돌한 태도 등을 기를 수 있다.

2부에서 소개한 'ION 사고력'은 '틀 안 전문성', '틀 밖 상상력', '틀 안 비판력', '새 틀 융합력'의 4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4S의 창의력 태도가 길러진 다음에 활용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ION 사고력'은 창작 과정에 응용되는 전문성 및 비판력을 포함한 틀 안 사고(Inbox thinking), 틀 밖 사고(Outbox thinking), 새 틀 사고(Newbox thinking)을 뜻하는데 연습을 통해 개선되고 향상될 수 있는 사고력이다.


즉흥적 태도 - 눈치 보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아이가 틀을 깬다.

즉흥적 태도를 가진 아이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게 되는데, 아이가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길들여지다 보니 즉흥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을 할 때도 주체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나 기대, 바람대로 살아왔거나 '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떳떳하게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라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도와야 한다.(P. 49)


아이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때때로 아이에게 결핍을 안겨줄 필요가 있다. 아이는 결핍을 견디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결핍이 충족되었을 때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쟁취해가는 독립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독립적 태도는 지적, 정신적, 재정적, 정서적 독립 모두를 포함한다. 독립적 사고와 행동 없이는 창의력의 기본인 비판력을 계발하기 어렵다. (p. 129)


아인슈타인은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남보다 끈기 있게 문제와 씨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창의력에도 끈기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창의력을 타고난 재능으로 여긴다. 그러나 사실 창의력을 위해서는 끝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의 반대말은 표절이나 모방이 아니라 '중도포기'다. 그러므로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서는 '끈기 있는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p. 142)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자기 주도적 태도를 가진 아이는 부모와의 건강한 분리를 통해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을 가진다. 그러려면 부모가 아이를 소유물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의 꿈을 떠안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p. 223)


영상의 시대가 왔다. 그러나 영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상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영상 안에서는 모든 것이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머릿속에 어떤 상황을 그리거나 상상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교육용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영상으로 배우는 대신 책으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활자는 상상력을 여는 문이 된다. 아이가 글자로 받아들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영상화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p. 234)


공상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사교육보다 독서가 더 큰 도움이 된다. 유대인은 '책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책을 읽는다.(P. 285)


유레카를 만드는 상상력 -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창의적인 착상, '아하! 착상'.

'아하! 착상'에는 2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철저하고 끈질긴 몰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몰입한 뒤에는 반드시 쉬거나 공상하거나 잠을 자야 한다. 아하! 착상은 자발적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계획해서 하는 능동적인 기술이지, 천재성에서 나오거나 운이 좋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P. 306)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이 선택하거나 유행하는 관점 대신 주류가 아닌 것에 대한 생각과 관점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다수 속에서 소수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를 남에게 알리는 과정이다.(P. 324)


<틀 밖에서 놀게 하라>를 읽고 있는 내 책상 위에는 달라진 고교 입시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북이 함께 놓여있다.

전혀 결이 다를 것 같은 책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2015 교육과정'의 교육 방향의 첫 번째 항목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인재상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한 인재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무리 지식을 축적하고, 논리적으로 계산하는 역량을 키운다고 할지라고 이런 기능들로는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한 분야에 집중하여 단순한 계산을 통해 학습할 수 있을 뿐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고 상상과 감성 등을 통해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으므로 분야를 넘나들며 사고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자기관리', '지식 정보처리', '창의성', '의사소통'등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런 역량을 키우는 목적은 아이들이 현실에서 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생각과 방법을 스스로 학습하게 하기 위함이다.

역량을 키우는 방법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 소양교육을 제시하고 있는데, 주요 방법들로 독서, 토론, 과학지식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독서는 입시 대변동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부법으로 소개하고 있어, <틀 밖에서 놀게 하라>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 김 경희 교수는 학교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들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창의적 교육'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저자는 한국은 아직 창의적 풍토가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도(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사용하는)보다는 환경과 분위기,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먼저 창의력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수직적 서열과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교사들을 설득해야 하며, 교사는 학생들이 창의력을 계발하여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한다고, 그것이 그분들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또한, 교육제도는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지만 부모의 태도는 오늘부터 변할 수 있는 것임을 우리 엄마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창의력 계발을 위한다면 '창의력 교육법'을 체계적으로 담은 이 책을 통해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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