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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엄마들의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 1위,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거의 꼴찌에 가깝다.
이젠 무조건 아이들만 잡을 게 아니라 엄마들이 바뀌어야 한다.
과거 교육의 틀에 박혀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아이들을 학교, 학원, 집으로 빙글빙글 돌리며 획일적인 교육만 강요해서는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은 미래를 이끌어 갈 수도 아니,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7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존의 없던 20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져 결과적으로는 500만여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하리라 예측했다. 또한 2016년 초등학교를 입학한 전 세계 어린이의 65%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P. 9~10)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직업이 미래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는데,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바꾸는 인재가 되는 걸까.
4차 산업혁명이란 말과 함께 수없이 들었던 미래 인재형 인간은 기계나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정말 아이들을 임신했을 때부터 들었던 말이었고, 창의력에 좋다는 태교부터 시작해 창의력을 높여 주는 교구, 교재, 놀이, 음악, 명상(뇌호흡) 등을 가르치는 사교육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심지어는 창의력을 높여주는 학습법과 자기주도학습법을 가르친다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창의력을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과 같은 능력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되며, 전에 있던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아니다.
창의력이란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가치 있고 색다른 것을 만드는 힘으로,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구성하고 개선하는 능력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자녀 교육에 관심 많고 관련 책들을 좀 찾아 읽는 부모라면 웬만큼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공부법, 입시법, 생존법으로는 인공지능과 경쟁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도 그래서 '창의력'이라는 생존 무기를 쥐여줘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그 '창의력 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틀 밖에서 놀게 하라>의 저자 김경희 교수는 창의영재 분야의 세계 권위자다.
'창의력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토런스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했으며 지난 30여 년을 오직 창의력 교육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실로 가정에서 부모만이 할 수 있는 '아이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4S 풍토'는 아이의 창의력 계발을 위한 풍토와 태도로 저자의 30여 년 창의력 교육 연구 결과인 'CAT 이론'에 근거한 햇살(Sun), 바람(Storm), 토양(Soil), 공간(Space)의 양육법이다.
'창의적 CAT 이론'은 창의적 풍토(Climate) 만들기, 창의적 태도(Attitude) 기르기, 창의적 사고(Thinking) 응용하기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4개의 장으로 나눠 가정에서 4S 풍토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융합시대에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우는 법인 'ION 사고력'에 대해 소개한다.
1부 1장 '햇살'풍토에서는 아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배움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긍정적인 태도, 크게 보는 태도, 즉흥적 태도, 유머러스한 태도, 열정적 태도, 호기심 많은 태도 등을 기를 수 있게 된다.
2장 '바람'풍토가 만들어지면 진정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으며, 뚜렷한 목표를 가지게 되며, 실패의 시련을 극복하고 전문성을 쌓게 되면서 목표 의식 태도, 철저한 태도, 자기효능 태도, 독립적 태도, 불굴의 태도, 위험 감수 태도, 끈기 있는 태도, 불확실 수용 태도 등을 기를 수 있다.
3장 '토양'풍토를 통해 아이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전문성으로 교류하게 되는데 다문화적 태도, 전략적 태도, 개방적 태도, 복합적 태도, 멘토를 찾는 태도 등 협력하는 태도를 키워줘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융합할 수 있게 된다.
4장 '공간'풍토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의 생각으로 색다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성적 태도, 공감하는 태도, 재고하는 태도, 자기 주도적 태도, 공상하는 태도, 튀는 태도, 양성적 태도, 당돌한 태도 등을 기를 수 있다.
2부에서 소개한 'ION 사고력'은 '틀 안 전문성', '틀 밖 상상력', '틀 안 비판력', '새 틀 융합력'의 4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4S의 창의력 태도가 길러진 다음에 활용할 수 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ION 사고력'은 창작 과정에 응용되는 전문성 및 비판력을 포함한 틀 안 사고(Inbox thinking), 틀 밖 사고(Outbox thinking), 새 틀 사고(Newbox thinking)을 뜻하는데 연습을 통해 개선되고 향상될 수 있는 사고력이다.
즉흥적 태도 - 눈치 보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아이가 틀을 깬다.
즉흥적 태도를 가진 아이는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삶을 살게 되는데, 아이가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 눈치를 보게 길들여지다 보니 즉흥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을 할 때도 주체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나 기대, 바람대로 살아왔거나 '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떳떳하게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라게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알고 그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도와야 한다.(P. 49)
아이를 창의적인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때때로 아이에게 결핍을 안겨줄 필요가 있다. 아이는 결핍을 견디며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결핍이 충족되었을 때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아이는 스스로 무언가를 쟁취해가는 독립적인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독립적 태도는 지적, 정신적, 재정적, 정서적 독립 모두를 포함한다. 독립적 사고와 행동 없이는 창의력의 기본인 비판력을 계발하기 어렵다. (p. 129)
아인슈타인은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 남보다 끈기 있게 문제와 씨름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창의력에도 끈기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창의력을 타고난 재능으로 여긴다. 그러나 사실 창의력을 위해서는 끝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창의력의 반대말은 표절이나 모방이 아니라 '중도포기'다. 그러므로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서는 '끈기 있는 태도'를 길러주어야 한다. (p. 142)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자기 주도적 태도를 가진 아이는 부모와의 건강한 분리를 통해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을 가진다. 그러려면 부모가 아이를 소유물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의 꿈을 떠안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p. 223)
영상의 시대가 왔다. 그러나 영상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상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영상 안에서는 모든 것이 살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머릿속에 어떤 상황을 그리거나 상상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교육용 영상이라고 하더라도 영상으로 배우는 대신 책으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활자는 상상력을 여는 문이 된다. 아이가 글자로 받아들인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상상해서 영상화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p. 234)
공상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사교육보다 독서가 더 큰 도움이 된다. 유대인은 '책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책을 읽는다.(P. 285)
유레카를 만드는 상상력 - 갑작스럽게 떠오르는 창의적인 착상, '아하! 착상'.
'아하! 착상'에는 2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철저하고 끈질긴 몰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둘째, 몰입한 뒤에는 반드시 쉬거나 공상하거나 잠을 자야 한다. 아하! 착상은 자발적으로 배우고, 연습하고, 계획해서 하는 능동적인 기술이지, 천재성에서 나오거나 운이 좋아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P. 306)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은 많은 사람이 선택하거나 유행하는 관점 대신 주류가 아닌 것에 대한 생각과 관점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다수 속에서 소수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존재인지를 남에게 알리는 과정이다.(P. 324)
<틀 밖에서 놀게 하라>를 읽고 있는 내 책상 위에는 달라진 고교 입시제도에 대응하기 위한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북이 함께 놓여있다.
전혀 결이 다를 것 같은 책이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2015 교육과정'의 교육 방향의 첫 번째 항목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인재상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한 인재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무리 지식을 축적하고, 논리적으로 계산하는 역량을 키운다고 할지라고 이런 기능들로는 인공지능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한 분야에 집중하여 단순한 계산을 통해 학습할 수 있을 뿐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분야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고 상상과 감성 등을 통해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으므로 분야를 넘나들며 사고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가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자기관리', '지식 정보처리', '창의성', '의사소통'등을 중시하고 있으며, 이런 역량을 키우는 목적은 아이들이 현실에서 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생각과 방법을 스스로 학습하게 하기 위함이다.
역량을 키우는 방법으로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기술 소양교육을 제시하고 있는데, 주요 방법들로 독서, 토론, 과학지식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독서는 입시 대변동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부법으로 소개하고 있어, <틀 밖에서 놀게 하라>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저자 김 경희 교수는 학교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사들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창의적 교육'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저자는 한국은 아직 창의적 풍토가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제도(외국의 사례를 그대로 사용하는)보다는 환경과 분위기,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먼저 창의력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수직적 서열과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교사들을 설득해야 하며, 교사는 학생들이 창의력을 계발하여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만 한다고, 그것이 그분들의 사명이라고 말한다.
또한, 교육제도는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지만 부모의 태도는 오늘부터 변할 수 있는 것임을 우리 엄마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창의력 계발을 위한다면 '창의력 교육법'을 체계적으로 담은 이 책을 통해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