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나>는 세계적인 심리학자 캐럴 피어슨은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심리적 원형에 대한 이야기로 궁극적으로는 '내 안의 나'를 이해하는 셀프 심리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의 전 생애는 무의식이 자기실현을 해 나간 이야기이다." (칼 융 <기억, 꿈, 회상> 중에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대로 살아간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해와 의미의 부여를 통해 나를 나 자신에게도 되돌아오게 만드는데, 어쩌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은 그 몸짓 하나하나마다 내가 선택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칼 융은 살아가다 보면 삶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는 일들도 지나고 보면 어떤 분명한 이야기나 줄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우리 내면의 원형이며, 미성숙한 자아가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라고 말한다.

자아는 태어나면서 완성된 형태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속 완성해 나가야 하는 여정이다.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 '자기 앎'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이다.

그러나 내 안에는 '내가 모르는 나'가 있다.

그것도 어느 유행가 가사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처럼 나도 잘 모르는 내 속의 내가 있다.

이 책은 칼 융의 '원형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여섯 가지 심리적 원형을 이야기한다.

여섯 가지 원형으로는 자신이 홀로 남겨졌다고 느끼는 '고아 원형(회복력)', 이상적인 삶을 찾아 떠나고 싶어 하는 '방랑자 원형(독립심)',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 원형(용기)', 위대한 가치를 위해 희생하는 '이타주의자 원형(연민심)', 삶을 무조건 긍정하고 신뢰하는 '순수주의자 원형(믿음)', 자신의 삶과 세상을 마법처럼 변화시키는 '마법사 원형(변화)'이 있는데 이 여섯 가지 원형의 '나'가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가 '나의 삶'이라고 말한다.

이 여섯 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만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여러 원형이 함께 활성화되어 다양하게 자아의 여러 모습을 구성하기도 한다.

우리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발달과제(각각의 성장 발달 단계에서 습득해야 하는 정신적, 신체적 내용)을 해내도록 돕는데, 우리 안의 고아 원형은 어려움과 시련을 견뎌 내도록 돕고, 방랑자 원형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도우며, 전사 원형은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도록 돕고, 이타주의자 원형은 자비심과 공감 능력을 키우도록 도우며, 순수주의자 원형은 진정한 행복을 성취하도록 돕고, 마법사 원형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도록 돕는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그 길이 진정한 길인지 알려면, 그 길이 자신에게 기쁨을 주는지 보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길을 아는 사람은 오직 당신 자신뿐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따를 때 여행은 보물을 가져다준다. (15p)


저자는 이 책을 일종의 '마음 사용 설명서'라 말한다.

이 원형들은 우리가 강한 자아를 갖도록 도우며, 그런 다음에는 자아의 경계를 넓혀 타인과 하나가 되고 세상과 하나가 되도록 돕는다.

여섯 가지 심리학 원형을 통해 나는 어떤 원형에 가까운지를 알아보고, 지난 시기를 되돌아보며 변화된 원형은 있었는지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또한 심리적 기제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도 예시로 제시해 주고 있어 나의 원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원형을 파악하고 사람들을 다루는 데 도 도움이 되므로 실생활에 활용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지금의 당신 모습은 당신의 여행 중 한 단계일 뿐이에요. 언제까지나 이 모습으로 있지는 않을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당신이 아니에요. 지금 당신은 여행 중인 영웅이에요." (29p)


영웅의 여행은 때로 지독히 외로울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우리 모두는 다 함께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든, 무엇을 느끼든, 당신에게는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은 나로부터 배우고 나는 당신부터 배운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성장하는 방식이다 ( 24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 무례와 품위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례하다'는 것은 '태도나 말에 예의가 없다는 뜻'으로 누구나 무례하게 굴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품위'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등을 뜻'하는 말인데,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지적 수준이나 교양의 유무와 상관없이 품위가 느껴지는 사람들은 따로 있더란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는 건너는 법>의 저자 악셀 하케는 이 책을 통해 통상적인 의미로서의 무례함과 품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기 위한 '공존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으로 '품위'를 이야기한다.

저자가 말하는 품위란 정의로움과 공평함이며, 타인과 연대할 때 느끼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들,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원칙을 지키려는 생각, 타인과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열려있는 태도, 말하고 행함에 있어 숨은 의도 없이 떳떳한 상태, 자신의 언행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공명정대한 태도,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기꺼이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품위'에 가깝다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품위가 없는 사람은 평범한 보통의 삶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거나 고통에 동참하지 않는다." (30p)


책을 읽다 보면 유독 자주 언급되는 특정 저명인사가 있는데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저자는 인간적 품위가 결여된 한 남자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통탄해 한다.

언젠가부터 우리 주변에서는 특정 저명인사의 경솔한 행동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도 품위를 찾아볼 수 없는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의 없는 사람, 배려 없는 사람, 거칠고 폭력적인 사람 등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두려움으로 다가오며 시대적 위기감마저 느끼게 된다.

저자는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에서 궤도를 이탈한 예의와 품위가 결여된 언행이 유독 늘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그동안 인류가 쌓아올린 문명이 상실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상은 단순히 생존 경쟁의 산물이 아닌, 시대적 위기로 보아야 옳지 않은지, 지금 우리 시대가 마주한 절박한 문제는 과연 무엇인지를 묻는다.

무례함과 품위의 문제는 결국 차별과 혐오를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쇠퇴하고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점점 취약해지면서 사람들은 각자도생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은 희생양으로 삼거나 책임을 전가하며 이 난국을 돌파하려 하고자 하는데, 이때 타깃이 되는 집단은 이미 차별을 받고 있는 소외된 사람들이다.

'나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이기심으로 부정적인 편견을 조장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으면서 무례한 언행으로 공존을 깨고 사회를 파괴하는 사회적인 해악을 초례하기도 하는데, 이런 이들의 거짓과 비열함, 배려 없는 언행이 성공을 앞당기게 되거나, 인간의 품위에 해당하는 모든 규칙을 공공연히 어김으로써 사회적·경제적 성공이 실현된다면, 사회의 각 구성원들과 개인의 일상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만약 한 사회 안에 품위 없는 태도가 도처에 널려 있다면, 그리고 품위를 지켜야만 한다는 엄격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으며 품위가 없음에도 해를 입지 않는 데다 오히려 보상이 주어진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 사회에서는 품위 있게 살아야만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며, 언젠가 무례함이 우위를 차지하는 날이 도래할 것이다.

계층을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도덕성과 분별력을 통해 우리가 속한 체제를 든든히 유지하는 것이다. 품위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 그런 품위는 없다.

(- 본문 중에서)


저자는 이 책은 통해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며,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공존을 위한 포용과 연대, 품위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은 '이렇게 살아야 품위 있는 사는 것'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인간에겐 다양한 형태의 자유가 있는데, 보통은 개인의 욕구와 성취를 우선시하는 자유만 언급될 뿐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유는 강조되지 않는다. 즉 우리에게는 자기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에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며 타인의 상황과 생각에 감정을 이입할 자유"가 있다.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그리고 '전혀 섹시하지 않은' 갖가지 소소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타인들을 내 삶의 중심에 놓고 그들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자유"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자유이며 진정한 배움이다. 배움의 진짜 의미는 지식에 있지 않다. 배움과 교육에서 실로 중요한 것은 "진실과 본질에 깨어 있으려는 자세"라고 월리스는 힘주어 말한다. (238~239p)


"그러한 태도는 결국 품위라는 개념으로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한편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지. 월리스가 강조한 태도는 품위뿐 아니라 타인과의 공생 문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으니까. 즉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란 타자와 맞서거나 다투어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어. 그러면서 그는 공존과 공생의 핵심에는 다툼이 아닌, 타인을 위한 '어떤 행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 그 어떤 행위가 바로 결심인 거야. 이건 품위에 해당하거든, 품위 있는 인간이 되고 싶으면 먼저 결심을 하나 해야 해. 그리고 그 결심은 월리스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이성적 판단을 활용해 자동으로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 돌리려는 자세인 거지.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분별력을 동원하겠다는 마음가짐 말이야."

(240p)


"이상적인 삶을 언급하면서 월리스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나 자신과의 관계에도 주목하잖아. 세상을 바라보는 시건을 바꾸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야. 대와 초반에 너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던가? 오늘날 우리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 결핍이 있다고 말이야."

"응, 그랬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비전보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여유와 태도라고 생각해. 나를 돌아보고 변화를 꾀하면서 다른 사람들 그리고 이 세상이 달라지기를 바라야겠지. 날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24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양 요괴 도감
고성배 지음 / 비에이블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양한 도감류의 책들을 보아왔지만 요괴 도감, 그것도 동양의 요괴만을 모아놓은 도감은 처음이다.

바로 작가가 누군지 궁금했다.

덕질 장려 잡지 <더 쿠 The Kooh>의 편집장인 고성배(물고기머리)가 저자로 소개되어 있다.

그의 덕질은 한계가 없어서 한국 요괴를 모은 <한국 요괴 도감>과 전 세계 악마를 모아 기록한 <검은사전>, 고문헌 속 한국 판타지 식물과 묘약 레시피를 모은 <괴초록>, 초기 SF 영화 속 과학 장치를 모아 기록한 <기믹스>등을 출간했다.

굉장히 특이한 덕질을 하고 있으며, 상상력 또한 그 끝을 알 수 없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출간한 <동양 요괴 도감>에는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이라크 등 동양에 존재하는 요괴들로 고문헌이나 민담을 바탕으로 해서 모았다고 하는데, <한국 요괴 도감>을 만들면서 중국이나 인도, 다른 아시아 국가에 기원을 둔 요괴가 우리나라에 전달되어 정착하거나 변형된 것들이 있거나, 우리나라에서 다른 국가로 전달되어 변형된 요괴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문득 동양 요괴들이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단다.

동양 요괴들은 국가나 신화마다 성격은 다르지만 동양이라는 덩어리 안에서 유기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국가나 신화에 따른 요괴의 특수성도 존재한다.

중국은 호랑이, 뱀 등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요괴가 많은데, 이런 동물들이 상서로움이나 신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일본은 요괴보다는 혼이나 악한 기운으로 이루어진 귀물이 많은데 그 형태가 짐승이나 인간을 닮은 것을 넘어 사물과 결합한 것들도 많다고 한다.

인도나 메소포타미아는 신화를 중심으로 괴물과 귀물이 분포되어 있으며, 동남아시아는 인간이었다가 귀물로 변한 사레가 많단다.

요괴에 대한 소개와 함께 요괴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가 있는데 이것도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라는데 쓸데없이 고퀄리티 한 느낌이 들어도 보이지만 무섭기보다는 조금은 우스워 보이기도 한다.

만약 너무 실감 나게 그려졌다면 공포스러워 두 번은 펼쳐보기 힘들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는 두려움과 공포스러움보다는 즐거운 상상으로 <동양 요괴 도감>을 읽어주길 바라며, 우리가 요괴의 존재를 믿어준다면 그들은 생생하게 걷고 날던 미지의 생물로 남지만, 믿지 않는다면 단순한 신화나 우스갯소리로 언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요괴들의 존재를 믿음으로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난 겁이 많은 편이라 믿고 싶지가 않고, 미안하지만 신화나 우스갯소리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요괴'란 말 그대로 '요사스럽고 괴이함'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넓은 뜻으로 도깨비, 귀신, 요물, 괴물도 '요괴'를 포함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요정이나 몬스터, 데몬들도 요괴로 번역하기도 한다.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동양 요괴들 중에 아는 요괴가 몇 안 된다.

그중 강시, 구미호, 인면수, 봉황, 해치 정도만 알뿐 다른 요괴는 거의 생소하다.

각각의 요괴마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로 생김새를 묘사해두었고, 괴물, 귀물, 사물, 정령인지를 분류하고, 출몰지역과 출몰 시기, 기록 문헌, 특징들을 소개한다.

구전되거나 문헌에 소개된 내용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어쩌면 정말 실존할지도 모르겠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총 278종의 요괴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요괴들이 있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종류가 많고 다양한 편이라 기억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것 같지만, 평소 재미난 설 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흥미로운 책일 것 같고, 저자와 비슷한 취향의 덕질을 하고 있다면 취향 저격 맞춤 책으로 추천할만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이 - 할머니가 손자에게
김초혜 지음 / 아이스크림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집 <사랑굿>으로 유명한 김초혜 작가가 손자에게 전하고픈 삶의 지혜를 일 년간 써 내려간 일기 형식의 편지를 담은 모음집이다.

2008년 1월 1일 자로 첫 글을 시작하여 꼬박 일 년을 매일 사랑과 지혜를 담아 써 내려간 할머니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김초혜 작가는 손자가 중학교에 입학할 때 입학 기념 선물로 이 노트를 책으로 출판할 것을 제안받았으나, 손자의 거절로 출판을 접었다가, 일 년 후 자신(손자)이 '원본'을 가지고 있으니 책을 내도 좋다는 윤허(?)를 받고 2014년 첫판을 발행하였고, 2020년 <행복이>로 개정판을 내게 되었다.

이 글들 속에는 사랑하는 손자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던 할머님의 사랑스럽고 지극한 마음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많은 삶의 지혜들이 가득 담겨있다.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자녀에게 전하고자 했던 인생의 지침서나 자녀 훈육서들 중에는 동양 최고의 훈육서라 일컫는 중국역대왕조 황손 교육용 훈육서인 '안씨가훈'이나 출가하는 큰 딸을 위해 지은 우암 송시열의 '송시열계녀서'등이 있고, '소학(小學)'이나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도 있다.

소학은 8세 안팎의 아이들에게 유학을 가르치기 위하여 만든 수신서(修身書)로 일상생활의 예의범절과 수양을 위한 격언, 충신이나 효자의 사적 등을 모아 놓은 책인데 유교적인 도덕성과 실천성을 강조하고 충효사상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면, 정약용이 긴 귀양살이 동안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하피첩) 들에는 독서와 공부에 힘쓰고,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을 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 <행복이>는 할머니가 전하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들이라 위 훈육서들보다는 살갑고 따스하고 정겹게 느껴진다.


1월 1일

할머니는 우리 재면이에게 무언가를 많이 해주고 싶은데, 네게 그 어떤 것을 준다 해도 마음에 차지 않을 것 같아 이 노트에 할머니의 마음을 담아주기로 했단다. 무엇보다도 귀한 글을 네게 주고 싶다. 할머니가 이 세상에 와서 사는 동안 읽으며 감명을 받았던 글이나 세상을 사는데 지혜를 주었던 말들을 골라 네게 들려주려고 한다. 이 글이 재면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할머니는 참으로 행복하겠다. (6P)


흔히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과 찬사와 축복만을 쏟아낸다고 그 아이들이 바르게만 자라주지도 않는다.

그러기엔 세상살이가 녹록지 않기에 험난한 세상 거친 풍파 속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어야만 한다.

사회면을 장식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을 접하다 보면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귀하다고 원하는 것 다 들어주고 그저 오냐오냐 키웠더니 그 결과가 참담하더란 것을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접하기도 했고,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가르쳐라는 자녀 훈육서대로 했다가 되려 역효과를 낸 사례들도 있다.

온갖 자녀 교육서나 자녀 양육법들이 넘쳐나는 속에서 남들이 성공했다고 나와 내 아이들에게 맞으란 법도 없다.

그런데 <행복이>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게 없다.

손자를 향한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의 마음을 담고 있으며, 손자가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어렵고 힘든 사람을 외면하지 말고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세상의 잣대로 성공한 사람이기보다는 단단하고 의연한 사람이 되어 세상에 필요한 소금 같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선물 받았을 손자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성장해나가는 순간마다 할머니가 남겨주신 이 글들은 매번 새롭게 다가올 것이고, 힘이 되고 격려가 될 것이며, 마음의 위안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할머니가 전해주신 큰 사랑과 정성에 감사하고 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는 큰 믿음에 세상 속으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이 넘쳐날 것이다.

삶을 관조하고 통찰하게 된 어느 할머니 시인이 그의 어린 손자에게 보내는 연서(戀書)와도 같은 글 속에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언젠가 나에게도 할머니라는 존재가 되는 순간이 온다면 나의 손주가 되어준 고마운 아이에게 <행복이>와 같은 글(편지나 일기)을 선물로 해줄 수 있기를 다짐해본다.



좋은 습관은 매일매일 벽돌을 쌓아 나가는 것과 같은 실천으로 이루어진다. 작은 일이 모여서 큰일을 이룬다는 것을 언제나 마음에 새겨두어라. 너를 완성된 인간으로 만드는 사람은 아빠도 엄마도 아니고 오직 너 자신이란 것을 명심하거라. 네 인생의 주인은 너 자신. (8P)


어릴 때부터 익힌 좋은 습관은 일평생 지혜가 되어 너의 인생을 환하게 꽃피울 것이다. 그 좋은 습관 중의 첫 번째가 책 읽는 일이다.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거라. 책 속에는 세상의 모든 진리와 이치와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에 너의 인생에 크나큰 스승이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 나아가면 그 습관은 너의 인생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지팡이가 될 것이다. (9P)


할머니의 기도는 언제나 같다. 진흙이 연꽃을 더럽히지 못하듯이 세상 잡사 궂은일들이 네 옷깃에 스치지도 말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천사들이 다니는 길로만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다. 할머니의 기도가 하늘에 닿아서 너의 일생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것이 과한 욕심인 줄 알면서도 할머니는 그 기도를 멈출 수가 없다. 그런 마음이 이 세상 모든 할머니들의 마음일까. (32p)


게으름을 피우고 싶을 때는 '나는 어떻게,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하고 자문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거라. 진정으로 3분만 생각한다면 그 게으름은 멀리 도망갈 것이다. 강한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목표로 삼고 끝내 그것을 이루어내는 사람이다. 힘든 일을 이겨낸 후의 보람이 또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어려움을 희망의 안내자로 삼아서 열심히 노력하면 어려움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힘을 키우는 스승이 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장 아름다운 삶의 기술은 참고 노력하는 데 있는 것 같다. (69p)


혹시 잘못 알려진 일로 오해를 받는다 해도 그대로 두어라.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니 남이 하는 말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진실은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더구나. 진실이 아닌 말은 하찮은 쓰레기일 뿐이다. 언제나 자기 스스로를 믿고, 자기를 지키고, 너 자신이 너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거라. 하루, 그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란다. 그 노력이 쌓이는 동안 좋은 습관이 너의 천성이 되어 너를 훌륭한 인격자로 만들 것이다. (76p)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거울삼아 올바른 행실을 갖추게 된다면 실수는 지혜의 지팡이가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도 실수고, 정직한 사람을 의심하는 것도 실수고, 남의 허물을 입에 올리는 것도 실수다.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이런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습관이 되어버리면 성정을 아주 그르칠 수가 있다. 언제나 의기(義氣) 로운 생각을 하려무나. (112p)


말로 사람을 쓰러뜨린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세상에는 덕담, 현담이 있는가 하면 악담, 험담, 괴담도 있다. 그러나 귀가 건강하면 나쁜 말들은 듣지 않을 수 있다. 혀에는 뼈가 없지만 '세 치 혀로 사람 잡는다'는 속담이 있지 않느냐. 그처럼 말은 무서운 것이니 상대방에게 할 말이 있으면 (좋은 말이 아닌 충고나 부탁의 말) 오늘 생각한 후에 다음 날 얘기해도 늦지 않으니, 늘 신중해야 한다. 말을 가려서 하고, 삼갈 줄 아는 사람이 말을 잘 하는 사람이다. (219p)


처음 할머니가 이 글을 시작할 때는 아주 훌륭하고 좋은 이야기를 써서 우리 재면이 인생의 정다운 안내서가 되게 하려고 했다만, 다 써놓고 보니 미진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많이 있구나. 사랑하는 재면아! 1년만 읽고 꽂아두지 말고 해가 바뀌면 다시 또 읽고, 다시 해가 바뀌면 또 읽으면서 영원한 할머니의 정다운 마음이라 여겨다오. 할머니가 쓴 글에 쓴 약이 있을지 모르나, 그것은 아마 너의 앞길을 여는 길이 될 것이다. 이 글은 할머니의 가슴이고, 깊은 사랑이니, 뜻으로 읽어주기 바란다. (406~40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기는 몸 - 몸을 알아야 몸을 살린다
이동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건강 관련 도서를 연속으로 2권 읽었다.

하나는 남성 갱년기에 관한 책<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으로 조기 노화에 발생하는 증상들과 함께 건강을 지키고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책이고, 또 다른 책<이기는 몸>은 우리 몸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부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는 법과 '아프기 전'에 지키고 관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이기는 몸>의 저자 이동환은 '바이러스'로부터, '질병'으로부터 그리고 '노화'로부터 이기는 몸을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하며 천군 만만보다 든든한 건강서라 자부한다.

우리 몸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어떤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지만 잘 알고 있어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리 몸은 수많은 장기와 뼈, 근육, 뇌 등이 모여 네트워크를 이룬 시스템이다.

몸의 어디 하나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상호 관계가 정상적이지 못할 때 아픈 곳이 생기게 되는데, 이런 몸의 상태를 잘 모르다 보니, '영양제 한 알'로 또는 '일주일에 1~2번 겨우 한 운동'으로 건강 면죄부를 얻으려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굳이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되고, 심도 있게 알고 싶은 부분을 먼저 읽어봐도 좋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 볼 것을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여기저기 결리고 쑤시고 아픈 곳이 많아지고 건강에도 점점 자신이 없어진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받아드는 결과서는 학교 성적표만큼이나 떨리는 긴장감을 준다.

혈당, 콜레스테롤, 비만 등의 수치는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는지, 특이한 사항이 체크되거나, 재검이 체크되어 있는 건 아닌지 불안불안하다.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식단 관리도 하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 먹으며 내 몸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항상 살피는 일들이 이젠 일상생활화되어가고 있다.

이럴 때 진정한 '이기는 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항상 곁에 두고 읽기에 좋은 '건강 주치의'같은 책이 <이기는 몸>인 것 같다.


지난 20년 동안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대형 감염병들이 끊임없이 창궐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치유 백신조차도 없어 공포 그 자체라 하겠다.

수많은 감염병들이 새롭게 나타나고 많은 사람들이 감염이 되는 상황 속에서 감염된 모든 사람들이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를 무증상 환자라고 하는데,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갖고 스스로 이겨내는 사람들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매년 발생하는 독감의 경우도 바이러스가 유행을 해도 유독 잘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통 이런 경우 '면역력' 덕분이라고들 말한다.

면역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양방(현대의학), 한방(한의학)에서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면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우리 몸의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기는 몸> 책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몸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어딘가가 오작동 중이라면 그 신호는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피고 파악하고, 평상시에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에 대해 말한다.

바로, 우리 몸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여러 가지 영양소 결핍에 의해 면역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 남용도 면역력 약화의 원인입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도 한몫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할 때도 면역계가 약해집니다. 한마디로 면역력이 좋아지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적절히 운동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야 된다는 뻔한 결론이 나옵니다. 뻔하고 쉬운 것 같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23p)


우리 몸의 면역체는 무조건 강하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외부의 세균들에게 공격당했을 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기만, 또 너무 강하게 반응하면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증상과 항원 인식 오류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이 일어납니다. 한마디로 강하면서도 똑똑한 면역계가 필요합니다. 건강한 면역계를 잘 유지하지 위해 우리 삶의 변화도 요구됩니다. 나쁜 음식을 피하는 것뿐 아니라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고 꼭 필용한 영양소들을 보충해야 합니다. 독소와 환경호르몬을 가능한 한 줄이면서 잘 관리해나가야 합니다. 몸과 마음의 안정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도 빠질 수 없습니다. (41p)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암'입니다. 실제로 암 환자들을 보면 심한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첫 번째 일입니다. (43p)


현대의학에서는 질병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합니다. 그런데 정상이라고 판정받은 무사히 많은 사람들이 진정 화력이 넘치는 건강한 상태일까요? 현대사회에는 수많은 정상 환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비록 질병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완전히 건강한 상태는 아닌 사람들이죠. 질병은 없는데 건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수십조 개의 세포 때문입니다. 각 기관을 이루고 있는 무수히 많은 세포들의 기능이 약해지면, 여러 불편한 증상들이 몸에 나타나게 됩니다. (50p)


우리 몸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화학공장'이지요, 수백수천 가지의 화학반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을 때 우리 몸은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됩니다. 결국 세포 기능이 좋은 사람은 생화학 반응이 정상적이고 원활한 상태가 되고, 세포 기능이 나쁜 사람은 화학반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51~52p)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 살아가는 환경, 심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제일 먼저 미토콘드리아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됩니다.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그때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잘 중화시키는 것이 제 기능인데, 반대로 에너지는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활성산소 발생만 더 증가시킵니다. 그러면 또다시 세포의 산화가 일어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노화'입니다. 노화가 가속화되면 모든 병이 잘 생깁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근육이 감소하고 혈관이 굳어지며 뇌세포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 여러 가지 암 발생까지 각종 질병에 노출되지요. 한마디로 미토콘드리아의 건강은 세포의 건강을 좌우하고 근육의 양과 노화의 진행 수준까지도 좌우하는 것입니다. (60~61p)


침묵의 살인자, 미세 염증.

미세 염증이 일반 염증과 다른 점은 아프거나 붓지도 않고 열도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미세 염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에서 일어나는 염증이라 느껴지지 않습니다. 전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미세 염증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일반적인 종합 검사를 해봐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정밀한 기능의학적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미세 염증은 증상도 없이 아주 조금씩 우리 몸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염증이 높은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혈관 질환이 잘 생기고, 관절염, 알츠하이머병과 암 발생률도 현저히 높다고 합니다. 즉, 노화되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퇴행성 질환이 잘 생긴다는 말입니다.(66~67p)


많아도 너무 많은 영양제, 이것부터 먹어라.

영양제도 필수영양소와 선택 영양소가 있습니다. 필수 영양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영양소이고, 선택 영양소는 좋지만 굳이 안 먹어도 되는 영양소입니다. 필수영양소로는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 3 지방산, 비타민D, 유산균, 코엔자임 큐텐 정도가 있고, 선택 영양소는 홍삼, 식이섬유제, 폴리코사놀과 같은 혈액순환 보조제, 글루코사민 같은 관절 보조제 등이 있습니다. 선택 영양소는 말 그대로 누구나 먹어야 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필수가 채워지고, 거기에 여유가 있을 때 추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302~303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