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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 잇스토리 / 2025년 6월
평점 :
<이 서평은 모도(@knitting79books ) 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서린(@xurin.rin ) 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끔찍한 사건인 줄 알았다. 아내의 시신을 고무대야에 담아둔 채 웃고 있었다는 남자.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그 웃음이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 오히려 슬펐다.
<광남>은 괴물의 얼굴울 한 남자 뒤에,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을 꺼내놓는다.
광남은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이자, 평생 바보라 불리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아내를 죽였고, 분명히 가해자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를 피해자로 바라보게 된다.
정략결혼, 서산개척단, 농촌의 가난, 장애에 대한 편견, 가족의 침묵
그를 파괴한 것은 단지 분노가 아니라, 오랜 시간 쌓아온 무시와 외면이었다.
읽고나면 마음이 무겁다. 단순히 가엾다고 말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저 오래도록 마음속에 한 장면이 남는다.
고무대야 앞에서 웃고 있던 그 남자의 얼굴.
그리고 그 얼굴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시선.
<광남>은 이야기보다 질문이 더 오래 남는 책이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쉽게 잊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