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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브 오브 본즈 - 호모 날레디, 인류 진화사를 뒤흔든 신인류의 발견과 다시 읽는 인류의 기원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김정아 옮김 / 알레 / 2025년 7월
평점 :
『케이브 오브 본즈』는 단순한 과학 도서를 넘어선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그 여정을 이해하려는 치열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뇌 용량이 작아 ‘지능이 낮을 것’이라 여겼던 호모 날레디.
하지만 그들은 깊은 동굴에 동료를 안치했을 가능성이 있고, 불을 사용했으며, 손을 써서 도구까지 만들 수 있었다.
그 자체가 기존 인류 진화 이론을 흔든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굴이 너무나 깊고 좁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 작은 존재들이, 수많은 시신을 그곳에 안치했을까? 수많은 학자들이 그 이유를 고민하고, 독자인 나조차도 상상하게 된다. “내가 날레디였다면 왜 그랬을까?” 책을 덮은 뒤에도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맴돈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건 저자 리 버거의 열정이다.
나이 일흔 가까운 고고학자가 탐험을 위해 6개월 동안 20kg을 감량하고 직접 동굴로 들어간다.
덕분에 우리는 그 현장의 숨결을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 단순한 탐사기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생명의 흔적을 찾아가는 철학적 여정처럼 느껴진다.
인류 진화나 고고학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과거’를 다루지만,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현재’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