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건 ‘치료의 목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다. 단순히 오래 살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환자가 원하고자 하는 삶을 지켜주는 것일까. 저는 후자가 더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예전에 병원에서 근무할 때 환자분이 “이렇게 사는 건 사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 말이 책 속 내용과 겹쳐져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결국 치료라는 건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걸 느꼈다. 의료인뿐 아니라, 가족의 병간호를 경험했거나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해본 분들이라면 분명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읽고 나서 한동안 나의 삶 태도까지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