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

까칠한 가족 - 과레스키 가족일기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운찬 옮김 / 부키 / 2006년 12월

두 아이가 겨울방학을 시작할 무렵에 읽기 시작한 지라,

일상의 번잡스러움이 안타깝게도 자꾸만 내 덜미를 붙잡았다.

이토록 가족들 개개인이 독립적일 수 있을까,,

속된 말로 이렇게까지 제 할 말 다하며 살 수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내 가족들 각자가 이렇듯 자신의 "개성"을 있는 힘껏 부르짖는다면,

참으로 감당하기 힘들리라 생각된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의 건망증으로 인해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조차,

그녀 특유의 당당함으로 한방에 진압해 버리는 마르게리타를 보며,,

같은 여자로써,엄마로써 조차도,와,,진짜 심하다,,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특히,,튀김금지,,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마르게리타,,만세,,

어른스런 알베르티노에게서는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의 모습이 엿보였다.

곁에 있는 듯,없는 듯,자기만의 세계가 생기기 시작하고,

이젠 올려다봐야 하는 큰 키에,거뭇해지기 시작하는 턱,

굵어진 목소리의 아이가,

어제까지 내 품 속에서 어리광을 부리던 그 아이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순간,,

뿌듯함과 허전함이 함께 밀려와 가슴이 먹먹해지게 된다.

아버지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며,남자로 커 갈 이 세상의 모든 아들들이

당당한 주관을 가질 수 있도록 빌어본다.

딸아이가 없는 내게,작은 어른 파시오나리아는 꼭 한 번 만나고픈 캐릭터였다.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있을 나이지만,

여전히 반짝이는 눈매에,활기찬 멋진 할머니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밤마다 미래의 소유권을 주장하느라 분주했던 상속인들 얘기와

유산선불을 요구하는 대표 얘기에는

정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영악스러움조차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논리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밖에,,

학창시절,돈 까밀로와 페포네,신부님 시리즈를 거듭해 몇 번이나 읽었던 기억,

후에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그 책을 다시 발견했을 때의 반가웠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십 여 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한 번 과레스키의 글을,

그것도 자기 가족의 일상적이면서도,일상적이지 않는 글을 대하며,

이상과 현실이 매번 부딪히는 정점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서로간의 너무나도 깊고,뜨거운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피라니아,,

피라니아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안진환 옮김 / 시공사 / 2006년 9월

마시멜로 이야기가 그리 어려운 얘기도 아니었음에도

다 읽어내는 데,,시간이 걸렸었다.

왜 이렇게 더디지,,하며 읽었고,

다 읽고는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건넨 기억이 있다.

지인 왈,,진도가 안 나간 이유가 있드만,,ㅎㅎ,,

그렇게  마시멜로를 읽은 여운이 남아있을 무렵,,

피라니아 이야기를 접했다.

피라니아는 식인고기 아냐,,

마시멜로랑 피라니아가 무슨 상관이 있어서,,

프롤로그에 있던 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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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통념으로 인하여,미리 가져버리게 되는 "사물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의 생각을 마비시키고,

나름의 목표를 향해 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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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피라니아가 말을 한다.

출발하지 않으면 도착할  수도 없다고.

기말고사 한가운데서 접한 책,,

중학교 1학년 공부습관 평생진로 결정한다 - 상위 3% 학생들만 알고 있는 공부의 기술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이즈멘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큰 아이가 지금 학교에서 1년 마지막 기말고사를 보고 있겠네요,,

그 뒤를 이어 작은 아이 또한 내년에 중학생이 되구요.

지난 해 이 무렵,,정말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신을 위해 종합학원을 계속 보내느냐,,

영,수 위주로 공부를 하고 나머지 과목공부는 혼자 하게 하느냐,,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 다니던 학원선생님은 펄쩍 뛰기까지 하셨지요.

무슨 이런 엄마가 있냐,,

남들은 중학생이 되면 일부러 학원등록을 하는 마당에

거꾸로 한다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큰 아이인 탓에, 또 주위에 선배 엄마들이 없는 탓에,

짧은 제 소견과 지식으로는

나름대로의 이론을 들이대는 학원선생님의 말에

번번히 다운되며,,내 생각이 짧았구나,,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죠.

평소에는 안부전화도 잘 않던 학교 선생님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자문을 얻고,

지방인 탓에 서울처럼 입맛에 맞는 설명회는 없지만서도,

숱하게 나오는 교육서,줄 치고 귀퉁이 접어두며,열심히 읽고,

여기저기 설명회니,세미나니,,부지런히 주워들으러 다녔습니다.

그리고는 결정을 내렸죠.

ㅎㅎ,, 소신대로 밀고 나가자,,

덩달아 작은 아이도 지난 2학기부턴 학원을 그만두고 혼자 공부하게 두었습니다.

뭐,,아직까진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학원을 그만두며,,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이

아이의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연결되어 성적까지 오르더군요,,

학교생활도 더 충실해진 것 같구요,,

작은 애,이번 기말고사에서 학원 다닐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어요.

한결같지 않은 교육정책에 같이 휩쓸리다간,,낭패이지 싶습니다.

이 책에서도 누누히 강조되는 애기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스스로 깨우쳐 공부하는 것이지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끝까지 가서 결승점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우리의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부모들도 한결같은 마음으로,응원 아끼지 말아야겠구요.

그러나 부모도 사람인지라,,그 때 그때 마음에 바람이 불게 된다면,,

이런 교육서 하나 옆에 두고 읽어 봄이 어떨까 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상위권 아이들의 얘기가 우리 애들 얘기가 되지 마란 법,어디 있나요?

힘냅시다!!

그리고,지금 시험보고 있을 우리 큰 아들,실력 발휘 잘 해라~ 화이팅!!

매혹적인 책,,

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야시,,

아마도 서점에서 진열된 책을 봤더라면,,

표지에 이끌려서 사게 되었을 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표지디자인이,

내용 또한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夜市,,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이 얼마나 달콤한 속삭임인가,,

현실에 발 디디고 사는 우리는

자의든,타의든,, 누구나  한번쯤 일탈을 꿈꾼다.

지금의 나와 다른,

무언가를 이루려고 애를 쓰다보면,,

간혹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거의 한숨 속에 날려보내기 마련이지 않는가,,

이루어지기 힘듬을 알기에 더욱 매혹적인 것이며,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그 매혹에 끌릴 수도 있으리라,,

매혹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런지는

생각조차않고 말이다.

책장을 넘기며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가 다가 아님을,,

"고도"와 "야시"같은 세계가,

실제로도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밀착되어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얄궂은 생각도 해본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리 모두는 끝없는 미로 한가운데 서있다"는 구절을

다시 짚어 본다.

아름다운 세상,,

원더풀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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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큰 소리로 울어 보렵니다.
어른이 된 후,,아니,,엄마가 된 후,,헛기침 속에 울음을 삼켰던 일이 많았던 거 같애요.

나에게 닥친 불행에 대해서 속 다 까발려 울고,,
그러다보면,,
두고 가야 하는 내 소중한 사람들 때문에 또 울게 되겠지요,,

그리고 나선,,가족들이랑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속에 올 여름 휴가도 가족끼리 다녀오질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둘더군요. 특히 아빠와는,,

나 떠나고 나도 "한편"되어 잘 지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어주고,
그 속에 내 모습도 살짝 넣어두고 싶습니다.

그리고 돌아와 친정엄마와 동생을 불러와 같이 지내고 싶습니다.
딸을 가슴에 묻게될 엄마가 너무 한스러워 하지 않도록,
그나마의 시간이라도 고마와하며,
눈물이 나면 나는데로,,웃을 수 있다면,웃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내 피붙이의 살냄새 속에 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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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겨진 시간이 1년뿐이라면,,이라는 질문에 든 나의 생각이었다.

원더풀,,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다.

일초에 한 번씩 산다는 그녀의 어린 아들의 말이 가슴을 맴돌고,,

그녀가 전한 아름다운 마지막 말,,원더풀,, 

나 또한 원더풀을 가슴에 안으며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