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평점 :
1장 웰컴, 차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장 세상만사 달콤 쌉싸름한 다인의 차 문화 예찬
3장 나의 수상하고 평범한 다도 일기
4장 고르고, 우리고, 마시는 즐거운 세상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는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차를
마시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
p38~39
돌아보아도 즐겁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순간의 차를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때 차라는 것은 과연 맛만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차를 만드는 것은 야외의 찻상이나 예쁜 찻집의 창 안으로 흘러드는 햇볕일까요, 꽃을 산들거리게 하는 바람일까요? 그날의 공기일까요, 아니면 함께하는 사람들일까요?
이 모든 것을 저는 분위기라고 부릅니다. 좋은 분위기와 분위기를 즐기는 마음, 그것은 빼놓을 수 없는 무형의, 차를 맛있게 마시기 위한 일부입니다.
일기일회 一期一會
지금 이 순간은 살면서 단 한 번뿐이고, 지금 이 만나도 살면서 단 한 번 다도에서도 자주 쓰이는 이 말은 단지 만남이나 손님 대접을 할 때에 만 사용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 내가 바라보는 이 순간
살면서 단 한 번인 지금을 얼마나 기쁘게 즐기는가 하는 점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말입니다.
일기일회의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야말로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p185
오히려 서로 잘 모르다 보니 더 솔직해지기도 합니다. 상투적인 인사를 주고받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한동안 서로 연락이 없었다고 해서 무신경하다거나 무성의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냥 오늘은 그런 날이고, 이번은 그런 경우일 뿐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거든요, 이 다름 어느 날에는 커다람 상자에 마음을 잔뜩 담아 보내기도 하니까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지’
p249
차를 시작한 열정이 평생을 간다면 무척 의욕 넘치게 살 수 있겠지만, 우리의 삶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불꽃같은 사랑도, 갓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과 두근거림도 모두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작의 기쁨만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기에 그만두지 않고 계속한다면 사람은 어느새 삶을 은은하게 덥히는 온화한 감정이 되어 있을 것이고, 일은 사회에서 내가 있을 삶의 한 부분이 되어 있겠지요, 이렇듯 힘차게 시작한 그때에 얻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화하면서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 마치며
왠지 차를 마신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습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는 차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그것보다 차를 마시는 사람과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인님이 말하는 '다도'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차를 맛있게,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더 할 나위 없다" 하는 완벽한 날을 차를 통해서 찾아가는 작가님의 생활이 따뜻하다
쉽고 따뜻하게 오지만 너무 다가오지 않는 이 느낌이 개인적으로 참 좋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온전하게 행복해지는 시간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여유와 만족감이 있어야 인간은 힘을 내서 살아갑니다 - P89
실패나 실수라고 느끼는 순간이 오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요. 하루하루 살다 보면 삶은 나를 증명합니다. - P73
누구나 차를 마시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을 하고 비장하게 내 차의 시작을 찾지는 않잖아요? 이미 어느 정도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신 분, 본격적으로 취미를 시작한다고 말하기는 약간 부담이 되시는 분, 이래저래 다양한 사정이 있겠지요 - P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