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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후쿠
김숨 지음 / 민음사 / 2025년 9월
평점 :

"간단후쿠를 입고, 나는 간단후쿠가 된다. " 로 시작작하는 첫 문장의 소설 <간단후쿠>는 민음사에서 보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단후크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들이 주로 입은 간단한 원피스 옷을 말한다.
자신을 간단후쿠로 말하는
이 소설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굳이 입밖에 내지 않는 이야기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글은 화살을 쏘아 내 마음에 꽂히고 나는 읽는 내내 아파서 힘들었다.
그리고 "부디 살아라,"
"제발 살아주라" 를 마음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모른다.
김숨 작가님은 1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인터뷰 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작가님의 손을 지나 소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잊혀져 사라질 이야기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들이다.
소설 속 문장 중 <나를 잊어버리는 병> 에는 이들이 겪는 다양한 병들을 이야기 했다. "향수병은 '망상병'과 함께 오곤 한다. 부모님은 벌써 날 잊었을 거라는, 아무도 날 기다리지 않늘 거라는 망상병이 더해지면 향수병은 약도 없는 고질병이 된다.(p.102) 그리고 이들이 겪는 병에는 '의심병' '원망병' '벙어리병' '무표정별' 얼빠짐병'그러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였는지, 누구인지, 자기이름도 나이도 잊어버리는 '나를 잊어버리는 병'
아~~아파라,
어떤 말로도 설명이 안되는 문장에
나는 눈물을 흘렸다.
"반복되는 전쟁과 폭력과 학살, 간단후쿠를 입고 간단후쿠가 된 소녀들은 여전히 곳곳에 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