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악어 아빠 - 2021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소연 지음, 이주희 그림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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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아이와 읽었던 책 중에 늘 바빴던 아빠가 어느날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리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한동안 아빠가 매일 밤 읽어주는 잠자리독서책이되었었거든요. <갑자기 악어 아빠책>은 엄마, 아빠 모두가 동물로 변신하는 책이라니 더 재미나고 유쾌한 책일 것 같아요. 


왜 많은 동물들중에 하필 악어일까? 궁금증이 쌓여갑니다!
늘 바쁘게사는 엄마, 아빠들은 아이와 소통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쉬워 학습에 대한 잔소리들로 그 부족한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경우가 많은데요, 동물로 변하게 됨으로서 비로소 진정한 소통 법을 배우게되는 스토리를 함께 유쾌하게 읽으며 부모에게는 진정한 육아의 길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 그리고 아이에게도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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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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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 육아 선배님들이나 육아 관련 예능에 나오시는 전문가분들의 말을 많이 참고하게 되는데요,

그 외에도 장기적으로 내가 아이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키울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는지, 부모로서 주관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 종종 육아서도 함께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여러 육아서들을 찾아보고 공부해보았는데요, 아이가 어릴때는 어떻게 먹이고, 재우고, 말문을 틔우게 하느냐를 다룬 책들을 주로 읽어보게 되었다면, 이제는 양육 전반적인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세돌이 지나면서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점차 자기가 스스로 관심있어하는 분야, 부모로서 제가 아이에게 가르쳐주고싶은 분야들이 생겨나다보니 이미 성공적으로 아이들을 성인까지 길러낸 육아 그루들의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서평단을 신청해서 읽어보게 된 <용감한 육아>같은 경우에는, 미국내에서도 육아 및 교육 전문가로 유명하신 에스터 워지츠키 작가님의 책이라 더욱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에스터 워지츠키 작가님이 생소하신 분들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작가님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를 함께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이 다른 육아서들보다 차별화되게 흥미롭고 신뢰가 가는 이유는 작가님께서 실제로 세명의 딸을 매우 성공적으로 길러내신 경험이 있다는 점 (세 따님은 각각 유튜브 ceo, 소아과 교수, 유전자 검색/분석 업체 ceo임) 일텐데요,


본인의 성공적인 육아 비법을 TRICK (신뢰, 존중, 자립, 협력, 친절의 영어 약어를 딴 용어) 으로 밝힌 저자는 세 딸, 그리고 세딸의 손주들을 손수 양육하며 실천한 본인의 육아 철학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전달하여 독자로 하여금 진심어린 감탄과 존경심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미국 팔로알토 지역 고등학교 저널리즘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스티브 잡스 딸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고등학교 은사이기도 했는데요, 본인의 자녀들 뿐 아니라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런 5가지 원칙을 염두하고 교육해온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저자의 대담한 용기와 열린 마음, 그리고 믿고 기다려주는 끈기있는 마음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자가 말하는 5가지 원칙은 우리가 이미 많은 육아서, 혹은 경영서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저자의 5가지 원칙을 성공적인 직원을 양성하는 법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에서 봐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러한 키워드들이 단순히 이론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80세에 접어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양육한 저자의 실사례를 기반으로 전달되다보니 더 큰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 특히나 남성 위주의 전통적인 유대인 문화에서 길러진 저자는 본인 스스로 전액 장학금을 벌어 버클리 대학에 진학하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세상을 향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능동적인 삶을 이어갔는데요, 이러한 저자의 열린 마음과 도전정신은 그녀의 세 딸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녀가 본인의 엄마처럼 순종적인 삶을 살았다면, 본인의 부모가 보였던 강압적인 육아 태도를 아이들에게까지 이어갔다면 지금과 같은 세 딸의 성공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저자는 성공적인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자신의 부모님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실수가 있다면 이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국내 최고의 육아 전문가이신 오은영 박사님 저서에도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등장하는 사례들에는 여러 감탄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특히 두가지 사례가 인상깊었는데요, 지금은 소아과 교수가 된 둘째딸 재닛이 그 당시 정말 위험한 지역 중 하나였던 남아공 요하니스버그에서 일을 할 결정을 했을때도, 치안이 가장 안좋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딸의 결정을 믿어주고 딸을 보러 남아공에 놀러가고,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서 HIV에 감염된 여성들을 돌보고 도와주며 큰 존경을 받고 있는 둘째딸에게 딸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용기있는 결정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을 딸에게 투영하지 않고 신뢰하고 응원해주는 일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다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예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막내딸이 졸업후첫 커리어로 뜬금없이(?) 동네 베이비시터 자리를 선택했을 때도, 저자는 크나큰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고 하는데요, 딸을 그러한 결정 속에서도 ‘최고의 베이비시터’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하며 재촉하거나 딸의 결정에 대놓고 반대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며 좋은 방향으로 ‘넛지’해주는 그녀의 용기있는 태도는 결국에는 막내딸이 뉴욕에 위치한 투자회사에서 성공적으로 두번째(?)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아가 본인의 전공 분야를 살려 유전자 검색/분석 업체 ceo로 거듭나게 되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저자의 육아이야기는 아이가 취업을 결정하는 성인시기의 이야기나, 아이가 또 아이를 낳아 손주들을 돌봐주는 이야기까지 몇 십년에 걸쳐 이어지지만, 아이가 어린 시점부터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서 저처럼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분들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기엔 스스로 잠드는 법 배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스스로 옷을 입고 밥을 차려먹기, 스스로 가게에서 물건을 골라보거나 나아가 스스로 예산을 세워 혼자 구매해보기 등등 저 또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노력중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나아가 아이를 보다 신뢰하고 존중해주며 자립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제 욕심을 내려놓고 믿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는 높은 자존감과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고 그런 자질은 아주 어린시기부터 부모인 저와의 관계에서 부터 길러지는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흔들림없이 이 책의 저자처럼 ‘용감한 육아’를 이어나가고픈 바람입니다.


목표지향적인 아이보다는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를 키우는데 관심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가 글로벌 기업의 ceo와 같은 큰 꿈을 꾸고있거나, 다자녀를 키우시는 분들, 딸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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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식물 사전 - 재미있는 식물의 세계로 떠나요!
테레자 넴초바 지음, 토마시 페르니츠키 그림, 신소희 옮김, 김진옥 감수 / 북스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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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에게 식물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 줄 수 있는 신간이 나와서 소개드리려고 해요.

제목처럼 정말 신기한 식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신기한 식물 사전>입니다.

신기한 식물 사전책은 사이즈가 기존 책들보다 큰 편이에요! 아무래도 나무들이 쭉쭉 키가 크다보니 실감나게 담기 위해 책을 긴 판형으로 인쇄하셨나봐요.

목차만 보아도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등장하는지 알 수 있어요.

전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점이 일반적인 꽃이나 나무 뿐 아니라 채소, 과일, 논밭에 등장하는 식물, 버섯, 지의류까지 담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여기서 잠깐! 지의류의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았어요. 곰팡이도, 이끼도 버섯도 아니라고 하네요!

 

 

"지의류는 하나의 단일한 생물이 아니다. 하얀 균체의 곰팡이와 녹색, 청남색의 조류가 만나 공동생활을 하는 공생체인 ‘균류’이다"

신기한 식물 사전에 담긴 설명도 함께 참고해보았어요.

 

흔히 볼 수 있는 침엽수도 사이프러스와 같은 이국적인 나무도 함께 등장해서 보는 재미를 주어요.

외국 여행중에 만나본 나무들이 등장하니 더 반갑고 재미나더라고요.

전나무와 소나무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도 등장하고요.

선인장과 다육식물도 등장하는데 리톱스라는 신기한 식물도 등장해서 신기했어요. 이렇듯 어른인 제가 보아도 새롭고 더 찾아보고 싶은 식물들이 많은 책이에요.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식물 중에 식충식물이 있을텐데요, 끈끈이주걱, 파리지옥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들이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어요.

저희 아이는 또한 약으로 쓰이는 이로운 식물들, 독이 있어서 먹지 못하는 식물이나 버섯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재미있어하더라구요.

식물에 대한 호기심과 상식을 쑥쑥키워주는 책이라 좋은 것 같아요.

저자인 테레자 넴초바는 체코의 자연보호구역인 모라비아카르스트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자라났는데, 자신이 식물을 좋아하는 것만큼 어린이들도 식물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아기의 자연관찰책의 가장 큰 역할은 지식전달보다 새로운 주제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을 키워주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점에서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전나무와 같은 식물부터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신기한 버섯, 지의류까지 세계 각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식물들이 체계적으로 등장하는 <신기한 식물 사전> 책,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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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뿍이의 붙였다 뗐다 패션 코디 스티커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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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외출시 꼭 챙기시는 꿀템이 있으실까요?

저희집은 맹맹이 돌 무렵부터 꼭 챙겨다니곤 하던게 있는데요!

바로바로 떼었다붙였다 스티커북입니다!

스티커북 하나면 외출해서 외식을 하거나 카페에 가서 오래 앉아있을 일이 생겨도 지루해하지 않고 시간을 잘 보내더라구요 ^^

스티커를 떼고 붙이면서 소근육 발달도 되고, 스티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놀다보니 언어능력도 발달 될 수 있어서 일석이조 꿀템이었어요!

물론 외출하지 않고 집콕놀이를 할때도 스티커북 하나면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다보니 여러권 쟁여두게 되더라구요.

이번에 쟁이게된 스티커북은 이름부터 샤랄라한 공주 느낌이 뿜뿜 나는 <예뿍이의 붙였다 뗐다 패션 코디 스티커북>인데요,

공주놀이, 인형놀이에 한창 빠져있는 공주님들의 취향을 저격할 만한 템이죠?

표지만 보면 80년대생인 저에게 문방구에서 사던 종이인형 생각이 나게하고 향수 뿜뿜 이에요. 예뿍이와 초은이, 유니콘과 친구들에게 예쁜 코디 스티커를 붙여주며 놀 수 있어요!

아이돌스타, 파티시에, 헤어 디자이너, 발레리나, 패션 모델, 파티 플래너 등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해서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며 직업에 맞게 꾸며주는 놀이를 할 수도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네일 아트도 스티커로 해볼 수 있어서 아이디어가 넘 좋더라구요!

예뿍이의 옷장에 예쁜 옷들을 가득 정리해줄 수도 있는데요,

안입는 옷들은 예쁘게 정리정돈해놓는 습관도 함께 길어줄 수 있겠죠?

옷과 악세사리, 헤어까지 다양하게 연출해볼 수 있도록 총 236개의 스티커가 제공된답니다!

다양한 스티커들을 갖고 놀 수 있어서 아이가 좋아했어요.

스티커 놀이 좋아하는 예쁜 공주님들의 놀이 친구로 추천드려요!


 

* 상기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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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 2021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89
아이린 래섬.카림 샴시-바샤 지음, 시미즈 유코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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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룡소 신간 그림책 리뷰를 올려보려고합니다.

2021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이라 더 큰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게되었습니다.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사실 예쁨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가 좋아할까 걱정도 되었어요.

그런데 옛말 중 틀린게 하나도 없다했나요?!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라고들 하는데 아이가 기대보다 책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어제 처음 읽어줬는데 두차례 읽어달라고하고

오늘 아침에도 등원전에 읽고 갔어요!

칼데콧 수상작의 매력을 아이도 아는걸까요?

확실히 칼데콧 수상작들은 특별한 매력과 깊이가 있어요.

아이들 그림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고 즐기기에도 곰곰히 생각하고 음미할 수 있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글을 쓴 글 작가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전쟁중인 시리아에서 버림받은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돌보는 보호소를 세우신 구조대원 알라 아저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실화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에요.

신기하게도 이 책을 처음 기획한 글 작가님은 시리아분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우연히 미국에서 활동중이신 시리아 작가님을 만나게되고 공동으로 이 책을 쓰게 되셨대요.

“알레포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 본 도시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이에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얼레포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전통이 살아숨 쉬는 도시이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오래 계속된 전쟁으로 알레포에 수많은 유적지와 역사적인 보물들이 파괴되었어요.

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알레포를 떠나 난민으로 떠돌개 되었고, 수천마리의 동물들이 살 곳을 잃게 되었지요.

나는 알레포뿐 아니라 시리아 전체가 사람과 동물이 어울려 사는 안전한 곳이 되기를 간절하 바라고 있어요.

그리고 알라처럼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한, 언젠가 꼭 그렇게 될 거라고 믿는답니다.”

- 글을 쓴 카림의 편지 중에서 -

 

그림을 그리신 작가님은 시리아에 가본 적은 없지만 시리아와 관련된 책과 비디오, 사진을 수없이 연구하면서 이 책에 그림들을 그리셨다고해요. 등장하는 인물들도 실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옷, 머리모양, 장신구 하나하나를 담아냈다고 하시네요.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담긴 풍경들이 숨을 쉬듯 살아있는게 느껴져요.

알라아저씨가 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는 전쟁터 시리아가 누군가의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먼 곳이 아니라 어딘가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는 것을 더욱 실감나게 해주는 그림이에요.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우리 앞에 시리아와 알리 아저씨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저는 외국어가 원문 그대로 담긴 그림책들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아랍문화권의 작가님들은 문자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느껴진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림책 중간에 아랍어가 멋진 그림처럼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에게도 한글과 많이 다르지? 시리아에서 쓰는 문자라고 알려주었어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알레포 시장의 풍경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건축 양식이 이국적인데요, 북적북적 정감 넘치는 우리나라 시장과 다르지 않게 느껴져서 평화로운 일상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어요.

고소한 피스타치오, 자스민 비누, 삶은 옥수수, 무화과 열매가 있는 시장을 그리워 하는 알라 아저씨입니다.

어느날 전쟁은 일상을 무너뜨리고 알라 아저씨의 가족들과 친구들도 시리아를 떠나는데요, 구급차 운전사인 알라 아저씨는 시리아를 지킵니다.

사람들이 떠난 알라페에서 버림 받은 고양이들이 안쓰러웠던 알라 아저씨는 고양이들을 보살피겠다고 결심하시죠.

 

알라 아저씨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고, 아저씨는 보호소를 지으실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하다보니 저희 아이도 유심히 그림을 보고 질문하며 감상하더라고요.

왜 고양이가 냐옹~~ 하고 입을 벌렸지? 왜 점프하고 있지? 물어보면서요.

  

알라 아저씨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도 만드셨는데요, 저희 아이가 가장 궁금해한 그림 중 하나가 깁스를 한 친구에요.

“왜 친구가 다쳤어요?” 물어보는데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놀다가 실수로 다쳤을 수도 있고,

전쟁 속에서 다친 것일 수도 있을텐데요,

이렇듯 아이에게 너무 무섭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 의미있었어요. 아직 전쟁이 무엇인지 이해하기엔 어려운 나이지만 아프거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그런 친구들을 사랑의 마음으로 돕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알라아저씨는 지금도 고양이들에 둘러쌓여있고, 고양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계속 커져서 아저씨의 마음은 늘 행복이 가득하시대요.

언젠가 다시 시장에서 피스타치오와 재스민 비누, 형신료를 팔고 길을 걸으며 삶은 옥수수와 말린 무화과 열매를 맛있게 먹는 날을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대요. 아저씨의 간절한 그리움이 고양이들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어울어져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으로 새로움을 주면서도, 전쟁과 함께 했던 우리나라의 역사와 닮은 부분이 많아서 마음 한켠이 아프고 더 공감가기도 했어요.

어제 아이와 함께 읽은 어스본 세계그림지도책에도 시리아는 무화과나무가 많은 곳으로 소개되어있더라고요.

알라 아저씨가 좋아하는 말린 무화과 열매를 먹으며 평화로운 시리아를 방문해볼 수 있는 날을 꿈꿔봅니다.

아이에게 평화의 소중함과 사랑을 나누는 법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 행복한 고양이 아저씨, 적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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