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육아 -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를 길러내는 양육의 비밀
에스터 워지츠키 지음, 오영주 옮김 / 반비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 육아 선배님들이나 육아 관련 예능에 나오시는 전문가분들의 말을 많이 참고하게 되는데요,

그 외에도 장기적으로 내가 아이를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키울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라는지, 부모로서 주관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서 종종 육아서도 함께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여러 육아서들을 찾아보고 공부해보았는데요, 아이가 어릴때는 어떻게 먹이고, 재우고, 말문을 틔우게 하느냐를 다룬 책들을 주로 읽어보게 되었다면, 이제는 양육 전반적인 이야기를 찾아 읽어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세돌이 지나면서 자기 주관이 뚜렷해지고, 점차 자기가 스스로 관심있어하는 분야, 부모로서 제가 아이에게 가르쳐주고싶은 분야들이 생겨나다보니 이미 성공적으로 아이들을 성인까지 길러낸 육아 그루들의 이야기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제가 서평단을 신청해서 읽어보게 된 <용감한 육아>같은 경우에는, 미국내에서도 육아 및 교육 전문가로 유명하신 에스터 워지츠키 작가님의 책이라 더욱 기대감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에스터 워지츠키 작가님이 생소하신 분들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 작가님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를 함께 참고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이 다른 육아서들보다 차별화되게 흥미롭고 신뢰가 가는 이유는 작가님께서 실제로 세명의 딸을 매우 성공적으로 길러내신 경험이 있다는 점 (세 따님은 각각 유튜브 ceo, 소아과 교수, 유전자 검색/분석 업체 ceo임) 일텐데요,


본인의 성공적인 육아 비법을 TRICK (신뢰, 존중, 자립, 협력, 친절의 영어 약어를 딴 용어) 으로 밝힌 저자는 세 딸, 그리고 세딸의 손주들을 손수 양육하며 실천한 본인의 육아 철학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전달하여 독자로 하여금 진심어린 감탄과 존경심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미국 팔로알토 지역 고등학교 저널리즘 교사이기도 한 저자는 스티브 잡스 딸 등 다양한 유명인사들의 고등학교 은사이기도 했는데요, 본인의 자녀들 뿐 아니라 본인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런 5가지 원칙을 염두하고 교육해온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저자의 대담한 용기와 열린 마음, 그리고 믿고 기다려주는 끈기있는 마음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저자가 말하는 5가지 원칙은 우리가 이미 많은 육아서, 혹은 경영서 (실제로 많은 기업들은 저자의 5가지 원칙을 성공적인 직원을 양성하는 법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에서 봐온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러한 키워드들이 단순히 이론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80세에 접어들고, 수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양육한 저자의 실사례를 기반으로 전달되다보니 더 큰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민자 가정, 특히나 남성 위주의 전통적인 유대인 문화에서 길러진 저자는 본인 스스로 전액 장학금을 벌어 버클리 대학에 진학하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세상을 향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능동적인 삶을 이어갔는데요, 이러한 저자의 열린 마음과 도전정신은 그녀의 세 딸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녀가 본인의 엄마처럼 순종적인 삶을 살았다면, 본인의 부모가 보였던 강압적인 육아 태도를 아이들에게까지 이어갔다면 지금과 같은 세 딸의 성공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저자는 성공적인 육아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자신의 부모님과의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부모가 자신에게 했던 실수가 있다면 이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요, 이런 이야기는 국내 최고의 육아 전문가이신 오은영 박사님 저서에도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등장하는 사례들에는 여러 감탄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특히 두가지 사례가 인상깊었는데요, 지금은 소아과 교수가 된 둘째딸 재닛이 그 당시 정말 위험한 지역 중 하나였던 남아공 요하니스버그에서 일을 할 결정을 했을때도, 치안이 가장 안좋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딸의 결정을 믿어주고 딸을 보러 남아공에 놀러가고,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에서 HIV에 감염된 여성들을 돌보고 도와주며 큰 존경을 받고 있는 둘째딸에게 딸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의 용기있는 결정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을 딸에게 투영하지 않고 신뢰하고 응원해주는 일이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다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예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막내딸이 졸업후첫 커리어로 뜬금없이(?) 동네 베이비시터 자리를 선택했을 때도, 저자는 크나큰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다고 하는데요, 딸을 그러한 결정 속에서도 ‘최고의 베이비시터’란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하며 재촉하거나 딸의 결정에 대놓고 반대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주며 좋은 방향으로 ‘넛지’해주는 그녀의 용기있는 태도는 결국에는 막내딸이 뉴욕에 위치한 투자회사에서 성공적으로 두번째(?) 커리어를 시작하고, 나아가 본인의 전공 분야를 살려 유전자 검색/분석 업체 ceo로 거듭나게 되는데 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저자의 육아이야기는 아이가 취업을 결정하는 성인시기의 이야기나, 아이가 또 아이를 낳아 손주들을 돌봐주는 이야기까지 몇 십년에 걸쳐 이어지지만, 아이가 어린 시점부터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서 저처럼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분들도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기엔 스스로 잠드는 법 배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스스로 옷을 입고 밥을 차려먹기, 스스로 가게에서 물건을 골라보거나 나아가 스스로 예산을 세워 혼자 구매해보기 등등 저 또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노력중인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나아가 아이를 보다 신뢰하고 존중해주며 자립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제 욕심을 내려놓고 믿어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자질 중 하나는 높은 자존감과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라 생각하고 그런 자질은 아주 어린시기부터 부모인 저와의 관계에서 부터 길러지는 것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흔들림없이 이 책의 저자처럼 ‘용감한 육아’를 이어나가고픈 바람입니다.


목표지향적인 아이보다는 행복하고 자립적인 아이,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아이를 키우는데 관심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아이가 글로벌 기업의 ceo와 같은 큰 꿈을 꾸고있거나, 다자녀를 키우시는 분들, 딸을 키우는 분들에게는 더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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