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 - 한 디자이너가 그린 파리지앵의 일상과 속살
이화열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8월
품절


인생의 의무와 권태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낙관적인 자세는 사소한 일상과 교감하는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정해진 길을 따라서 시선을 고정하고 걷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지고 삶의 요소와 교감하면서, 한눈을 팔면서 걷는 것, 이것이 어쩌면 자유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102쪽


"보르도의 메종은 내게 중요하지만, 거기에 쏟아부었던 시간만큼 잃은 것도 있지. 7년 동안 휴식도 없이 산 것은 결코 보람으로 남지 않아.
필립의 후회에는 어떤 깊이가 담겨 있었다.
"여름 바캉스 떄는 뭘 하니?"
" 1년에 한 달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해. 그때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가져가지 않아. 보르도의 포도밭 사이를 뛰면서 생각의 전원을 완벽하게 끄는 거야."-196쪽

"일을 찾고 있을 때, 등에 디스크가 왔어. 하루 만에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 문득 그때 내가 휠체어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미친 놈처럼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마지막 물리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오는 날 마음 먹었지.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인생을 살자고 "-128쪽

세월이 지나보니 파리의 도둑들은 차 기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 도둑으로서는 정말 실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차 문을 기술적으로 따는 일은 거의 없고 차창 유리를 부수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 아파트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아파트 문을 성문 부수듯이 부수고 들어간 적도 있었다.-125쪽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함을

에펠탑이 없더라도..
찾고 싶은 파리라는 장소가
궁금하다.^^

--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처음엔 장편소설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아홉편의 중,단편 소설을 엮은 책이었다. 

그것도 몰랐으니,, 

처음 단편소설을 읽고나서,, 

두번째.. 어라? 원래 등장인물은 왜 안나오는 거야? 

라고. 라고.. 삽질을 하며 읽어댄 것이다.  

그나마.. 많이 안 읽고 눈치 채서 다행이지.  

이 책은 읽은 느낌.. 사실.. 어려웠다. 

같은 얘기도 간접적이거나 은유의 표현을 주로 하는 단편소설이라 

한 편을 읽고 나면,  

잠시 의미를 되새김질 해 봐야 했다. 

물론 아홉편중 한 두 편은.. 끝까지 뭔 얘긴지.. 당췌 알 수가 없었다. 

이해하고 싶었다.  

김연수란 작가.. 인기있는 작가인 것 같은데.. 

이 책이.. 김연수란 작가와 처음 이어준 책인데.. 이해를 못하다니.. 쩝. 

그러다.. 소설에 덧붙인  

문학 평론가의 해설과 작가의 말을 읽은 후에야 

내 눈 앞에 안개가 걷어지기 시작했다. 후후 

만약..  나와 같이 단편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해설을 먼저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 오늘 책을 ..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데,, 

다시 읽어 보고 싶다. 작가의 뜻을 이해하고 난 후에 다시 읽는 글은 어떻게 다가 올까. 

  

누구도 다른 누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 

내가 여기있고 저 멀리에 다른 일이 일어나지만 

우린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너와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9.11 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것도.. 

남대문이 불에 탄 것도.. 

나에게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참 웃기단 생각이 든다 . 

내 남자친구.. 

내가 기억하는 그의 첫 모습은 대학교 OT 때 한 학년 선배로  

만났을 때다. 

그 당시 두근거림이라던지.. 관심은 눈꼽만큼도 가지 않았던 사람인데 

그 때 입었던 옷과 

그 때 했던 말과 

그 때 웃고 있던 표정이 

다 기억이 난다. 

 

그와 난 .. 중간에 서로 한 사람의 애인을 만났었고,,, 

4년 만에 다시 ... 우연히 만났다. 

  

자격증 학원엘 등록했다. 

첫 날.. 강의실 앞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가 앉아 있었다. 

..  

그 때 역시

이성으로의 감정은 없었고 

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였다. 

우린 여름 방학동안 주말을 제외하고는 

같은 학원 같은 강의실에 

나란히 앉으면서,, 손등에 낙서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친해졌다.

..  

.. 그러다 난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 지금의 남자친구에 대해 마음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였다. 

.. 

그리고 그 해 내 생일.. 

메신저에 접속한 날 보고 그가 묻는다.. 

.. 생일인데 남자친구 안 만나니? 

 

... 

 

 

우린...... 

어느새.. 결혼을 약속한 사이가 되었고..  

결혼식 날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신기한 것은..

사주를 보는 사람으로부터..그의 부모님이 받아오신 결혼식 날짜는.. 

내 생일 바로 다음날이라는 것이다.  

 

11월 12일에 난 처음 태어났고,, 

30년 후 11월 13일에 난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연수 작가의 소설... 

 이 소설을 읽게 된 것도..  

그런.. 운명이 있는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린존 - Green Zo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럴 것 같았는데.. 정말 그랬던 영화 

미국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다 하더라도

뭔가. 더.. 픽션적인 게 있었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브레이커스 - Daybreak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에던 호크가 떳다 !  

는 건 예수님 부활(?)에 이은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다. 

영화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었는데 

영화관을 찾았다가 배우이름을 보곤 호곡!! 했다. 

JOSH 를 알기 전에  

그를 먼저 알았다고 하면 이런 내가 이해가 갈까? 

에던의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내 마음의 105호쯤을 세 놓았던 배우다.ㅋㅋ   

그러거 보니 내 마음은 15층 아파트쯤 된다.ㅋㅋ  

 

하여튼.. 에던호크가 열연했던 영화를 되새겨 보면 

위대한 유산   (완전 소중해~)

죽은 시인의 사회  (굉장히 애띤 모습의 에던호크를 볼 수 있다) 

비포 선라이즈 ( 남자친구로서의 이상형, 대화가 즐거운 남자 ) 

비포 선셋 (아직 못봤다..) 

 

그리곤.. 이번에 나온 데이브레이커스.^^ 

  

나이가.. 거의 사십줄은 될텐데 

여전히 소년같은 눈빛이 참 매력적이다. 

영화에 대해 평하자면 

  

인간과 뱀파이어의 관계를 

뱀파이어가 이 땅의 주인이고

인간은 뱀파이어에게 사육되는( 피 때문에 ) 

상황으로 상상한다.  

에던호크는 뱀파이어지만  

뱀파이어가 되길 원하지 않았던 

뱀파이어가 먹어야 하는 사람의 피를 대체할 성분을 찾는 과학자로 나온다. 

 

역발상이지 참..ㅋ 

재밌게 봤다. 

다소 잔인...아니.. 좀 많이 잔인하지만.. 

별 네 개로 마무리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일명 현직 삼성인이기 때문이다. 

비록 일개 직급상 나부랭이에 지나지 않지만 , 

그래도 소속이 삼성이기 때문에 그렇다. 

 

난 우리 회사가 싫지 않았다. 

내부에 싫은 인간은 몇 있어도 

이건 회사의 문제라기 보다 개인의 성격마찰이라고 생각하니까 

김용철 변호사가 찝은 것도   

직원보다는 초! 상급자에 대한 비리폭로와 

삼성이 사회에 고해야 하는 고백들 , 그 순서로 국민들의 상상속에 있는 삼성의 모습 

푸른 이상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염원이었던 것이었겠지. 

 

내가 리뷰를 망설였다는 건.. 

삼성의 정보력.. 

그게.. 이런 시시콜콜한 인터넷 잡객한테까지 미칠까봐서다.. 

비굴하지만,  그래서 리뷰조차 망설였다. 

이걸 읽고 있다고 조차.. 

동료들에게 말하기 어려웠다. 

책을 읽는 동안은 군부아래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정말.. 실명 이건희 세 자 쓰는 게 무섭고,, 망설여 지지? 이런.. 소신없는 것) 

가족 일가.. 

그리고.. 그들을 위해 사는 삼성 최고 경영자들.. 

회사가 잘되어도..못되어도.. 

그들은 잘 산다는 사실이 열받는 게 아니다.   

그들이 귀족과 같은 고결한 외모가 가식적이다거나 하는데 배알이 꼴리는 것도 아니다. 

 

그냥.. 

김용철 변호사가 말했듯이.. 

회사는 주주들과 직원들의 회사 아닌가.. 

세액을 빼돌려..뇌물수수하고 

신사업 망하면, 직원들 허리띠 졸라매자 외치면서도. 

그분들 사재는.. 마이너스를 쁠러스로 메꾸기 위해 

존경하는 회사 최고 선배들께서  

죄를 대신 받아 옥살이를 한다는 것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삼성.. 

관리의 삼성.. 

인재의 삼성.. 

  

김용철 변호사의 말을 다 믿고 싶지 않은 심정 

현직 삼성인들은 동일할 것 같다. 

 

그들이 하고 있는 걸 

신뢰할 수 있다면 

정말 직원을 위한 결정이라는 걸 

믿고 따를 수 있다면.. 

  

그런 날이.. 다시 오리라.. 

간절하게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