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에게 세상을 묻다 - 모르면 당하는 정치적인 모든 것
조지 버나드 쇼 지음, 김일기 외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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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가능한 행동양식이 불신과 혼란에 대해 거둔 승리였다. 그때부터 나는 "너희가 다수이며, 그들은 소수일 뿐"이라던 셸리의 시구에 냉소를 보내게 되었다.-218쪽

'악마는 노동을 게을리 하는 자에게 해코지한다'는 격언은 '자질이나 재능을 썩히고 있는 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228쪽

진짜 굶어죽을 지경만 아니라면 시민들은 미련할 정도로 형이상학적이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바라는 게 없는" 시민 유권자 때문에 페르디난트 라살레는 절망했다.-244쪽

모두가 정치적으로 박식하다는 가정 하에서 누구나 투표권을 갖는 보통선거가 확립되었으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무지가 몹시 위험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못 배운 사람들의 무지가 아니다. 무식은 가르칠 수 있다. 깨끗한 칠판에 쓰는 것은 쉽다. 그러나 우리네 학교 칠판은 깨끗하지 않다.-260쪽

이처럼 보복적인 인격신과 피의 제물에 대한 야만적인 숭배를 바탕으로 무슨 문명이 세워지기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유년기에 그렇게 길러지지 않았다면, 누가 지금 그러한 미신에 사로잡혀 있겠는가?-272쪽

국가는 시민들을 질서정연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어떤 종류의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것처럼 보이다. 그리고 그 거짓말들은 시민의 나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소년소녀가 자라면 더 이상 굴뚝에서 내려오는 수탉 따위를 무서워하지는 않게 되니까 말이다.-274쪽

체벌로 아이늬 영혼을 망가뜨리는 것이나 사지를 부러뜨리는 것이나 나쁘기는 마찬가지다.-275쪽

체벌은 체벌 희생자의 타고난 자존감을 최대한 망가뜨린다. 어찌되었건 문명화된 삶은 바로 그 자존감에 달려 있는데 말이다.-276쪽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수명 짧은 로봇으로 살면서 책이라도 한 줄 읽을라치면 일분도 안돼 잠들어버리거나 정신병원에서 죽어갈 처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전문적으로 숙련된 몇 가지 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소 서툴더라도 여러가지 일을 해야만 한다.-290쪽

서로 죽고 죽이기를 일삼다가 마침내 더 이상의 도륙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개인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중지시켜 줄 국가만 있다면, 그 어떤 전제정치라도 따르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대책 없이 무식하고 무능한 사람들이 아니다. 꼭 어중간하게 배운 사람들이 그런다.
그들이 미처 받지 못한 나머지 절반의 교육은 정치교육이다.-296쪽

정직한 학교가 없다면 정직한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 부정직한 정부 아래에서 정직한 학교가 허용될 리 없기 때문이다. 정직한 교육은 전제정치와 특권을 위협한다. 그래서 대중이 무지한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자본주의체제나 성직자의 권위를 지키고 있는 교회, 기득권을 고수하는 것이 문명이라고 생각하는 특권층, 대중에게 와권옹호와 영웅숭배를 주입해야 하는 야심 찬 정복자와 독재자 등은 지배 세력에 대한 일반대중의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무지와 교육을 두루 사용한다.-300쪽

국민소득이 공평하게 분배된다 하더라도,신체 건강한 모든 성인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평생을 일만 해야 했던 시기도 있었다... 중략.. 이제 필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일주일에 닷새는 일하고 이틀은 온전히 쉬면서 보다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지각 있는 정부 조직이다.-310쪽

경쟁시험은 폐지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경쟁자들이 서로의 무지와 실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고, 성공의 개념을 다른 동료를 넘어뜨리는 것과 연관 짓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쟁은 팀과 팀 사이에서 벌어져야 한다. 이렇게 하면 팀 구성원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서로 돕도록 만들 수 있다.-314쪽

어리석은 자들을 다스리려면 그들의 어리석음에 기대야지, 그들이 갖고 있지도 않은 지혜에 기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인은 낭만적인 환상을 꿰뚫어보고 현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현실주의자가 되어야만 그와 같은 정치적 수완을 발휘할 수 있다.-331쪽

천 명의 사람들이 개개인만 놓고 보면 하나같이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해도, 공통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 다같이 부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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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0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