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무와 권태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는 낙관적인 자세는 사소한 일상과 교감하는 재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정해진 길을 따라서 시선을 고정하고 걷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지고 삶의 요소와 교감하면서, 한눈을 팔면서 걷는 것, 이것이 어쩌면 자유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102쪽
"보르도의 메종은 내게 중요하지만, 거기에 쏟아부었던 시간만큼 잃은 것도 있지. 7년 동안 휴식도 없이 산 것은 결코 보람으로 남지 않아. 필립의 후회에는 어떤 깊이가 담겨 있었다. "여름 바캉스 떄는 뭘 하니?" " 1년에 한 달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필요해. 그때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가져가지 않아. 보르도의 포도밭 사이를 뛰면서 생각의 전원을 완벽하게 끄는 거야."-196쪽
"일을 찾고 있을 때, 등에 디스크가 왔어. 하루 만에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 문득 그때 내가 휠체어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미친 놈처럼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마지막 물리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나오는 날 마음 먹었지. 이제부터는 나를 위해 인생을 살자고 "-128쪽
세월이 지나보니 파리의 도둑들은 차 기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과, 도둑으로서는 정말 실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차 문을 기술적으로 따는 일은 거의 없고 차창 유리를 부수는 일이 다반사다. 우리 아파트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아파트 문을 성문 부수듯이 부수고 들어간 적도 있었다.-125쪽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오래된 것을 아름답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함을
에펠탑이 없더라도.. 찾고 싶은 파리라는 장소가 궁금하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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