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무래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을
본능적으로 알아내는가 보다.
젝일!
아님.. 내가 매력을 흘리고 다니나.. ㅡ,.ㅡ
- 매력을 흘린다. 언젠가 들어본.. 싼표현이다..
( 뭘 흘려. 젝일! )
단 한번도 같은 알바생을 두번 이상 본 기억이 없는
우리 동네 편의점.
그도 그럴 것이 난 한달에 딱 한번, 많아야 두 번? 아니야 한 번 반?
뿐이 들르지 않기 때문이지.
나는 그저 단물만 빨아먹는
일명! 편의점 택배 대리수령 서비스 애호만을 전문으로 하는 손님이다..
이날도.. 역시나 처음 보는 알바생.
그런데,,
경력 1년의 전문 '편의점~ 생략~서비스' 애호 손님을..
철처한 신분증 대조와
전화번호 확인을 위해 직접 전화하는 센스로
행여나 내가 우연히 들러
택배를 가로채는 사람일지도 모를 상황을
확실하게 방지하려는 게 아닌가?
난 속으로
' 또.. 알바생 바꼈나 보네..'
' 아저씨.. 그럴라면 내가 택배 찾을 때부터
내 이름 뭐냐고 물어보면 되잖아요.,
그런 다음 상자에 붙은 이름과 맞는지 대조하면 될꺼고'
' 뭐,괜찮아요. 그 정도는 하다보면 느는 거니까'
' 그러니까 다음엔 그냥 이름만 물어봐요. '
라고 ,, 라고,, 라고,, 말했다.
근데 왠지 이 아저씨.. 행동이
뭔가.. 얼핏 어색하다고 느껴졌다.
이게 그 나의 본능인 것인가.
뭐,, 그 땐 몰랐다.
어두운 골목을 완전 도도하게
얇은 구두굽을 확실하게 찍어주며 집까지 왔다.
나 지나가는 거 동네사람들이 다 알도록
(요새 부산이고 어디고.. 무서운 세상이잖아.)
집에 와서 컴터 앞에 앉기까지 내가 하는
일련의 Serial한 행동을 마치고 나서(난 요즘 샤워을 꼬박꼬박하므)
마지막으로 핸드폰 hold 를 한번 풀어서 문자를 확인했는데,,
낯선 번호로 문자가 온거다.
'죄송합니다xxxxxxxxxxxxxxxxxxx....'
' xxxxxxxxxxxxxxxxxxxxxxxxxxx... '
' xxxxxxxxxxxxxxxxxx미안합니다.. '
-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 보낸 문자지만,
내용을 적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을 고려해서 모자이크 처리함.-
대략 요약하자면
아깐 미안했습니다. 얼굴이 이쁘셔서 연락이라도 해보려구..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실례가 안되면.. 답장이라도..
참. 이 문자 받고 마음이..
ㅋ 난 착하므로,, 남친한테 바로 고했다.
나 : 이런 문자가 왔는데. 뭐라해야 하지?
남친: 답장 하지마.
나 : 싫어.할꺼야.
남친: ...
난 잠시.. 얼굴이 이뻐서.. 라는 말을 의심했다.
헌팅계에선 그저.. 일개 서인에 지나지 않았던 지라.
의심했다.
평소.. 자신의 외모를 평가절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말은 의심이 되었다.
뭐 땜에?
어떤 계기가 날 얼굴이 이쁜 사람으로 만든거지?
.. 근데 난 또 본능적으로 알 것 같다.
.. 안경!
.. 한달전에 바꾼 뿔테!
그게 내 본능이 말하는
'얼굴이 이쁜' 이라는 표현이
아니땐 굴뚝의 땐 굴뚝이고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의 까마귀인것이다..
ㅋㅋㅋ
궁금한가?
문자사건의 결말이?
^^ 나는 착하므로.....
잘 대처했다.
왜냐하면 알바생도 철없는 어린 사람은 아닌듯.
꽤나.. 예의가 바른것 같다.
연신 미안합니다. 한다..
다만..걱정이다.
한달에 한 번 가던..동네 편의점을
이제.. 얼마만에 가야 하는 건지...
아.. 내가 아끼는 편의점택배대리수령서비스.. (아..길다)
주거래점을 바꿔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