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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평화롭기 위해 ㅣ 함께하는 세상 2
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평화는 밖에 있었다.
그늘진 곳에, 다툼이 있는 곳에,
약한 사람의 편에 서서 평화는 울었다...‘
‘평화’란 단어는 마치 전쟁과 대립되는 말로 뭔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의미심장해서 뭔가 큰 결심을 해야만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 ‘평화’가 사실은 내 바로 옆에 혹은 주위에 있다면 그래서 볼 수도 만질 수도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면 나는, 우리는 과연 평화를 어떻게 대할까?
너무나 지쳐 보이는 기력이 거의 없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한 노인, 그 노인 주위에 사람들의 고성이 오가거나 싸움이라도 나면 귀를 막고 서럽게 우는 그 노인은 바로 우리가 늘 외치고 보고 싶어 했던, 아니 한동안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느라 잠시 잊고 지내다가 마주하게 되면서 약간은 어색해져버린 ‘평화’다.
우리는 현재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나오는 국방장관이 한 말처럼 전쟁도 끝났고, 미국이 지켜주고 있으니 평화로운 시기에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주차 문제나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끼리 칼부림을 하고, 유산에 대한 집착 때문에 부모와 형제간의 사이가 멀어져 가족이 붕괴되고,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너무나 당당히 돌아다니는 가해자들을 피해 학교와 사회, 국가의 보호를 받지도 못하며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밥 먹듯 쉽게 삶을 포기하고, 마땅히 가장 보호를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준비되지 않은 엄마, 아빠들로부터 폭력을 당해 집에서 죽어 나가고, 데이트 폭력으로 멍들어 가는 여성들 몸과 마음의 외침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한 아이의 삶을 너무나 끔찍하게 짓밟았는데도 불구하고 술을 마셔서 기억이 안나니 죄를 감형해주는 후~진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법제도를 전혀 뜯어 고칠 생각이 없는 중~요한 나랏일 하는 분들이 여전히 지금도 일을 열심히(?) 하시고 있는 듯 보이니 평화는 웃을 이유도 기운을 차리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고통스러우니 외면하며 그렇게 울부짖을 수 밖에... 마치 갓난 아이처럼...
“평화와 아기는 너무나 닮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기들은 모두 평화의 자식으로 태어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만...”

어른들은 밖에서 일을 하고 돌아와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그런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며 하루의 피곤했던 일과를 잠시 잊고 평화로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 어쩌면 평화는 내 주위에서 나를 한결같이 바라보고 밝은 모습으로 나를 마주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 평화를 이제라도 바라봐주고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Korea 남북의 평화를 위해 해결책으로 정치적인 제도나 사회적인 이념을 뒤로 하고 전혀 다른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미소가 절로 나오는 방법이었다. 이 책을 통해 평화를 지켜야만 하는 이유와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온 가족이 모여 꼭 의견을 나눠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