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연습 - 서동욱의 현대철학 에세이
서동욱 지음 / 반비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은 어렵다. 이건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아니라 실제로 철학은 어렵다. 사실 철학이란 말은 지혜를 사랑한다는 어원에서 출발했으니 무엇이 지혜인가 라는 물음을 해 본다면 이것이 지혜로운 것이야 하고 대강은 알고 있지만 과연 그것이 정말 지혜로운가? 한다면 대답할 말이 없다.

철학은 생각에서 출발한다. 굳이 데카르트의 그 유명한 구절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인용할 필요도 없다. 때론 생각없이 사는 것이 좋다지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서 살아갈 수는 없다. 생각함이 철학함이다. 철학을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그린 철학자들도 문제지만 철학을 마치 저 위의 구름처럼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학문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도 문제이다. 이런 의미로 서동욱의 철학 연습은 너무 쉽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어렵지도 않게 현대의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을 이야기 하였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과학은 발전하고 세상은 변해 간다. 그러면서도 철학자의 사상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목한다. 이것이 바로 지혜를 사랑함이다.

  

스무 살 때 탈무드를 읽고 랍비를 동경했다. 아니 랍비의 지혜로움을 동경했다고 해야 한다. 결국 지혜란 사물과 사회에 대하여 끝없는 고민과 생각을 거듭하고 과거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를 묻고 이야기하는 토론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철학 연습이란 책에서도 결국 과거의 철학자들이 어떻게 살았고 그들이 살던 시대에는 어떤 것을 가지고 고민했으며 또 그들 만이 가지고 있는 사상을 어떻게 정리해 나갔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럼 이젠 우리가 그 고민을 이어 받을 차례다. 현재 사회는 어떤지 우린 어떤 고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찾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지혜의 출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너무 바삐 움직인다. 그러면서 우린 사색할 시간을 잃어 버렸다. 또한 빨리 변하는 시대 속에 생각을 하고 산다는 건 사치스러운 일이 되었다. 이런 시대에도 변함없이 사고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우리가 왜 살아가야 하는지를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은 그래서 필요하다. 지금 우리 시대가 오히려 더 필요한지도 모른다.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길 그래서 이런 책보다는 일상에서 이런 토론과 이야기가 넘쳐 나길 바랄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수원에 살면서도 수원 화성이 얼마나 위대한 우리 문화 유산인지를 잘 몰랐다. 그러다가 화성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전과 같지 않았다. 화성 곳곳에 당시로서는 가장 뛰어난 건축 미학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문화 유산답사기에 소개 되리라 생각한다.


정말 오랜만에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새로 나왔다. 북한문화 유산답사기에서 끝난 줄 알았는데 이제 새롭게 시작한다고 하니 사뭇 기대가 크다. 오랜만에 6권으로 찾아온 답사기의 부제가 인생도처유상수다. 이 말은 “인생 곳곳에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란 뜻이다. 저자도 나름 전문가다. 비록 그가 미술사학과 동양철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문화 유산을 소개하면서 우리 문화 유산에 대한 박식함에 혀를 내둘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화 유산 답사를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이 미처 몰랐던 부분을 배우면서 인생도처유상수란 말을 한다. 어쩌면 그만큼 겸허해 지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6권은 경복궁과 선암사, 도동서원, 거창과 합천, 부여와 논산 그리고 보령 답사고 이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항상 우리 것은 왠지 다른 나라에 비해 작고 초라하다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알고 보면 우리 문화도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걸 저자는 강조한다. 조만간 이 책을 들고 문화 유산 답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간 길을 따라 우리 나라 곳곳에 널려 있는 우리 문화를 찾아 여행을 떠나고 싶다. 물론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떠난 적이 없어 이번에는 꼭 갈 것이다.


우리 것을 알아야 우리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새롭게 다시 출판되어 반갑다. 이것을 토대로 다음에도 다른 답사를 쓸 예정이라는데 지속적으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우리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문화를 모르기에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왠지 소중하게 다가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한창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겠지만 만약 하버드 대학의 유명 강의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열풍을 불러 일으켰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이 한창 우리 사회를 ‘정의가 도대체 뭘까’에 관하여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도 하버드 경제학이라고 해서 더 눈길이 갔다. 하버드에서는 어떻게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특히 맨큐의 경제학 강의란 책의 저자 맨큐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놀랍고 흥미로웠다. 현재도 강의하는 교수인줄 몰랐기에 그렇다. 사실은 하버드 대학 교수인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진정 놀라운 사실은 경제학 수업에 조교만 34명이고 수강자가 천명에 이른다는 데 있다. 그리고 수업에 관련해 읽어야 할 책이 엄청나게 많았다. 어쩌면 하버드가 괜히 하버드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명성만 있을 뿐 하버드 대학이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른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지 않지만 적어도 하버드대 경제학과 실제 수업을 그대로 옮겨와서 보여주고 있어 이곳에선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있고 어떤 분위기인지 잘 알 수 있다. 하긴 이 책의 저자가 하버드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강의실 풍경을 생생하게 전하려고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그래서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어려운 경제학 과목을 강의 듣는 기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은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도저히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하버드 대학의 강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질의 응답을 하는 학생들과 답을 하는 교수들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읽을 수 있는 건 정말 축복이지 않을까. 특히나 마이클 센델 교수도 그렇지만 경제학 교수들 역시 학생들 스스로 경제 문제를 고민해 보게 만든다. 결국 대학의 공부는 스스로의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확인했다.


하버드 경제학이라지만 경제에 관한 내용만 담고 있지 않다. 강의 중에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다루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제학을 그렇게 깊이 있게 다루기 보다 교양 경제학 수업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서울대 경제학이라고 해서 이런 책 한 권 나왔으면 싶다. 그래야 미국 경제가 아닌 한국 경제의 문제와 미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여행
김선현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유명한 그림 보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 미술관에 가곤 한다. 명화 하나가 탄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는 걸 알고선 더욱 그림에 애착이 간다. 사실 우린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와 공감 능력을 잘 알지 못한다. 그림 속에 무엇이 있을까 싶지만 화가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의미를 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로 심리학, 명화 속으로 떠나는 따뜻한 마음 여행이란 책이 나온 건 아주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심리학과 명화의 만남이라 해서 사실 큰 기대를 했었다. 그림을 통해 어떻게 사람의 심리를 파헤치고 그걸 또 우리 생활과 연관 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 모든 예술은 창작자의 분신과도 같은 것이기에 단순히 그림을 그린 작가의 심리가 아닌 그 심리를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우린 그림을 통해 어떤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알 수 있는지 궁금했기에 책의 내용을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마치 추리 소설 읽듯 흥미로웠다. 모든 위대한 예술 뒤엔 그 나름의 상처와 아픔이 있다는 사실은 새삼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시간이었다. 형의 인생을 대신 살아야 했던 고흐의 아픔이 가장 가슴 아렸다. 누구나 한 번쯤 불멸의 화가는 굳이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있어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최고가 되기 위해 희생해야 할 많은 것들도 있으며 동시에 그 이면에 엄청 많은 아픔들이 있다는 건 우리가 정말 뼈에 새길 일이다. 하지만 우린 그저 겉의 화려함만 보고 실제로 그것만 또 가장 쉽게 눈에 보인다. 사실 이 책이 아주 좋은 시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서 아쉬움이 남는 건 노하우 부분을 좀더 강화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두 가지 심리로 인해 마음을 치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시도 만큼은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 그래서 그림을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책이 많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따스한 마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사람을 더 깊게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이런 책들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의 리더십, 선비를 말하다
정옥자 지음 / 문이당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국의 리더십 리더를 말한다란 책을 처음 받아볼 땐 선비에 관한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다. 어쩌면 이 책은 역사 곳곳에 남아 있는 우리 모습을 반추해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에드워드 헬렛 카아의 이야기처럼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그것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 말이다.

우리는 예로부터 나와 다른 것은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그런데 조선 시대에 제거해야 할 정적에게 오히려 약을 주고 더구나 그 약엔 맹독성을 가진 것도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 약을 믿고 먹었다는 그 자체가 상대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완쾌를 바라며 주는 사람도 대단하지만 그 약을 그저 받아서 먹은 사람도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은 역사를 주제로 한 각각의 짧은 이야기다. 글쓴이가 여자교수로 처한 현실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민주화 운동을 거치며 그 격동하는 시간 속에서 제자들의 안타까움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스승으로서의 모습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지루한 역사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강의할 수 있을까 싶어 역사와 역사 소설이란 강의를 개설하여 소설을 연극으로 각색하여 발표하게 하는 수업을 하는 대목에선 정말 훌륭한 스승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좋은 학점을 줄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점을 나쁘게 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해 제도적인 모순을 안타까워 하는 모습 속에서 아직은 우리가 개혁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여겨진다. 또한 조선이 당쟁으로 망했다는 사실은 역사를 잘못 인식하는 것이며 일본 식민사관의 영향이라고 한다.

역사를 모르고서 우리가 과연 우리 문화를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많은 부분들 역시 알고 보면 다른 사실이 많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 이걸 모르고 우린 과거 이야기를 그저 먼 추억쯤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역사를 선택 과목으로 바꾸었던 시대에 역사를 가장 주요한 과목으로 될 날을 꿈꾸는 건 너무 지나친 기대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꿈을 꾸고 싶다. 역사란 케케묵은 옛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우리와 소통하는 현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