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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경제학 - 실제 하버드대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최지희 옮김 / 에쎄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한창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겠지만 만약 하버드 대학의 유명 강의가 아니었다면 그토록 열풍을 불러 일으켰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이 한창 우리 사회를 ‘정의가 도대체 뭘까’에 관하여 고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책도 하버드 경제학이라고 해서 더 눈길이 갔다. 하버드에서는 어떻게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특히 맨큐의 경제학 강의란 책의 저자 맨큐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놀랍고 흥미로웠다. 현재도 강의하는 교수인줄 몰랐기에 그렇다. 사실은 하버드 대학 교수인지조차 몰랐다. 하지만 진정 놀라운 사실은 경제학 수업에 조교만 34명이고 수강자가 천명에 이른다는 데 있다. 그리고 수업에 관련해 읽어야 할 책이 엄청나게 많았다. 어쩌면 하버드가 괜히 하버드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명성만 있을 뿐 하버드 대학이 어떤 곳인지는 잘 모른다.
이 책은 하버드 대학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지 않지만 적어도 하버드대 경제학과 실제 수업을 그대로 옮겨와서 보여주고 있어 이곳에선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있고 어떤 분위기인지 잘 알 수 있다. 하긴 이 책의 저자가 하버드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강의실 풍경을 생생하게 전하려고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그래서 자칫 딱딱하게 흐를 수 있는 어려운 경제학 과목을 강의 듣는 기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은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도저히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하버드 대학의 강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질의 응답을 하는 학생들과 답을 하는 교수들의 모습을 책으로나마 읽을 수 있는 건 정말 축복이지 않을까. 특히나 마이클 센델 교수도 그렇지만 경제학 교수들 역시 학생들 스스로 경제 문제를 고민해 보게 만든다. 결국 대학의 공부는 스스로의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확인했다.
하버드 경제학이라지만 경제에 관한 내용만 담고 있지 않다. 강의 중에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다루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제학을 그렇게 깊이 있게 다루기 보다 교양 경제학 수업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 자체가 어려워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도 서울대 경제학이라고 해서 이런 책 한 권 나왔으면 싶다. 그래야 미국 경제가 아닌 한국 경제의 문제와 미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