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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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란 이름이 주는 향기는 어떤 것일까? 비록 전직 대통령이었지만 국민이 부르는 응답하였던 유일한 대통령이 노무현이었다. 부른다고 응답이라도 했던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 봉하마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수줍어하던 모습을 티비나 사진으로 지켜보며 참 인간적이란 생각을 했다. 물론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인간이겠지만 그 어떤 정치인도 보여주지 못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정말 이 시대의 좋은 리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느 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처음 이 소식을 듣고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뉴스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명계남의 봉하로 간다란 책을 읽으며 다시 노무현을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인간적 면모를 새삼 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에게 가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노짱은 자신이 가면 경호원들도 움직여야지 시장 상인들에게 되레 불편함을 준다는 이유로 가지 않는 걸 보며 진정 누가 국민을 위한 지도자인지 알만 했다.

 

노사모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 하는 것도 궁금한 것 가운데 하나였다. 60명 정도가 처음으로 시작하여 명계남이 회장이 되었다는데 더구나 더 재미있는 건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게 지적받으니 우린 노트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둘러댄다. 심지어 노란색이라고 둘러대기도 하였다고 하니 오히려 노란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훨씬 더 모양새가 좋다고 여겨진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노무현에 열광했을까? 물론 모든 국민들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 못지 않게 많다. 그러나 노무현에겐 기존 정치인들이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이것이 진정성이다. 그는 사실 대통령하고는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았다. 다만 그 안에는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자 하는 혁명가 같은 열정이 있었다. 특히 정의를 부르짖었던 그의 연설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손녀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는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가 정말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잊지 못할 사진이다.

 

아직 봉하마을에 가보지 못했다. 봉하마을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여의치 않아 가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때 무리한 일정이었어도 갔어야 했는데....... 그렇다면 살아 생전에 그를 만났을 수도 있었을텐데....... 하지만 노무현의 길을 가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있기에 그래도 노짱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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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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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의 화두는 멘토가 되었다. 멘토라는 말이 왜 이렇게 우리 사회에 유행처럼 번지게 된 것일까? 그건 아마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요즘 20대 청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삶의 모델을 찾고 싶어한다. 어떻게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자신있게 살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이태형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 책을 읽었다. 부제가 우리 시대의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인데 사실 삶의 원칙이란 과연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의문 속에서 이 책을 읽었는데 결국 17인의 삶은 다양했다. 17인 전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지 남이 바라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이것은 별 것 아니지만 아주 중요한 문제다.

 

누군가가 나에게 바라는 삶이 있다. 사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야 아주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사람이 몰린다. 물론 이 중에는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인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안정을 위해 택한다.

 

책에서 소개된 17인의 삶은 다양하지만 내가 본 한 가지 공통점은 이들 모두 돈키호테였다는 것이다. 무모할만큼의 도전이 있었기에 지금의 삶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도전없이 이룰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삶의 원칙이란 건 없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다면 그것이 나만의 삶의 원칙이다. 다만 이런 저런 인생에서 다양한 삶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때론 잠시 멈추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17인 가운데 처음 알게 된 사람은 자연 요리연구가 임지호이다. 나머지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잘 알지 못했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알게 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이미 책을 통해 여러번 접해 보았던 사람들이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감을 잡고 있어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 머리에 남지 않았다. 어쩌면 책보다는 강연회에서 만났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얻게 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17인의 다양한 삶을 통해 진정한 모델을 만나 변화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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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둔 제로에너지하우스 - 난방 없이 한겨울 영상 20도를 유지하는 거짓말 같은 집 이야기
이대철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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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상상을 먹고 사는 존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난방없이 한겨울을 영상 20도로 지낸다는 건 꿈이고 상상이지 현실 속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란 책 소개를 보면서도 솔직히 믿지 못했다. 말도 안된다 라고 하면서 말이다.

 

어쩌면 세상을 바꾼 위대한 사람들은 현실을 바라보지 못했다. 현실 너머의 이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을 상상하며 그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현실에서 노력했다. 실현 불가능한 꿈을 가지고 현실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없다면 세상은 어떠할까?

 

이 책 역시 불가능한 꿈을 가능하게 만든 한 사람의 노력 이야기가 나오지만 무엇보다 일반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아직도 이걸 직접 만든다는 건 어렵다. 그만큼 글쓴이는 이 방면에 거의 전문가 수준의 공부와 일을 하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더구나 한 번 전원주택을 지어 살아본 일이 있어서 그런지 나름의 집짓기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평범한 나로서는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패시브 하우스를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는 점과 제로에너지하우스를 설립하기 위해 집보다 먼저 목공 작업실을 두었다는 점은 일반 사람들이 따라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쓴이의 노력에는 무한정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것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안적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떠나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야 할 길이 궁극적으로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좋은 본이 되고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어쩐지 아직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올라가지 못할 나무일 뿐이다. 조금 더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꿈이 이루어 지는 건 아닐까? 글쓴이도 그걸 바랄 것이라고 믿는다. 심지어 워크샵까지 할 정도로 소개하는 것 보면......

 

좋은 책을 읽어 새로운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삶을 만난다는 건 기쁜 일이다. 우리 나라 곳곳에 이런 운동이 많이 일어났으면 한다. 일상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덜쓰기 같은 경우도 있을테니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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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1 버지니아 울프 전집 17
버지니아 울프 지음, 진명희 옮김 / 솔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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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첫 만남 같지 않은 낯익음이 있다.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 정도는 실제로 본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을 알거나 할 경우에 이런 느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국어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 자체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즉 낯선 이름이 아니라 어딘가 낯익음이 있다는 것이다. 국어 시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에 등장하는 이름이란 걸 쉽게 알아채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에서 한 번쯤 보았던 것 같은 이름일 뿐이다. 문학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름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출항이란 소설을 읽었다. 처음으로 읽어 본 그녀의 작품이다. 이 소설에선 레이첼이란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사랑에 관한 아무런 경험이 없던 그녀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어쩌면 여자로서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살아갔던 시대가 아니었기에 지금 관점으로 보면 왜 레이첼은 이렇게 살 수 밖에 없었을까 하겠지만 당시엔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자신을 포기해야 함을 의미했다. 하지만 레이첼은 그래도 자기 주체적인 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려고 했던 여성이었다.

 

이런 소설은 어쩌면 그 시대의 배경 즉 역사에 대해 알고 나서 읽어야 훨씬 좋을 거라 생각한다. 배경적 지식 없이 읽는 다는 건 팥빙수에 팥을 넣지 않고 빙수 맛을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소설 구성의 3요소에 인물, 사건, 배경이 있는 것처럼 동시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우린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나 그런 기록물을 먼저 살펴 본 후에 읽는 것이 좋다.

 

소설을 이해하기엔 아직 20세기 전반적인 역사적 이해가 부족함을 느낀다. 좋은 작품을 읽고도 왠지 어딘가 모르게 진정한 맛을 보지 못한 것 같은 마치 팥 앙금이 거의 없는 팥빙수를 먹은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이름이나 알고 있던 작가의 소설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이것을 계기로 박인환의 이야기처럼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을 많이 접해 그저 한 번 들어본 작가가 아니라 소설을 통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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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면 들리는 것들 - 마음을 치유하는 젊은 한의사의 심리 처방전
김진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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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경청이란 것이 화두가 되었다. 그만큼 우린 듣기보다 말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듣는 것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듣기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김진혁의 귀 기울이면 들리는 것들이란 책은 책의 이름이 좋아서 읽어보았다. 요즘 유행하는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예상과 같았으나 달랐다. 역설법으로 이야기 하는 건 흔히 보이는 틀은 유지하되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을 인용하여 이야기의 완성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기존 이야기와 차별성을 두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의사이길래 환자가 자신의 고민을 상담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의사란 그저 잠깐 의료에 관련된 일을 보고 끝내는 정말 냉정한 사람들인데(어쩌면 이것도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마치 신뢰가 깊은 이웃 사촌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의사를 만난다는 건 인생의 커다란 축복일 것이다. 난 이런 의사를 만난 기억이 없다.

 

보통의 의사들은 그저 환자에게 처방을 알려줄 뿐 고민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환자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글쓴이도 처음엔 다른 의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는 환자가 왜 변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하여 진심으로 환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의사로 변화한 것이다. 결국 내가 변해야 주변이 변한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이다.

 

우린 관계에 목마르다. 사실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면서도 관계가 여전히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목마른 것이다. 관계를 위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입은 하나지만 귀는 둘이란 것이다. 더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조금은 적게 말하려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일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책에서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결국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따라 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우리가 따라가는 건 좋은 직장이다. 물론 이 좋은 직장이라 함은 연봉이 높은 직장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좋은 직장 보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에서 사람은 행복을 느낀다고 하니 좋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좋은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마음이 따스해진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지친 일상 속에서 피로감을 잊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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