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서른에도 알았더라면 - 천 개의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이의수 지음 / 토네이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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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만 해도 서른 즈음인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른이 아는 것과 마흔이 아는 것도 별반 다를 것이 없기에 그저 읽어나 보자 하고 펼쳐 들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물론 서른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여길지 모르나 모든 세대가 다 읽어도 괜찮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주로 지혜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현자들이 등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물론 현자들이란 세상을 살아본 경험자들이다. 그런 경험자들 이야기를 듣노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을 조금 많이 살아온 사람들을 만나면서 젊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던 모양이다. 이런 인터뷰를 모아 책을 엮은 것 같다. 물론 이 자체로 참 좋다고 여겨지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란 책이 생각났다. 형식면에서 너무나 비슷했고 오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했다는 것도 같았다. 왠지 "내가 알고 있는 걸..."이란 책의 한국판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차라리 형식이라도 완전히 다르게 책을 꾸몄다면 어떠했을까 싶었다. 물론 "내가 알고 있는 걸..."이란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라리 인터뷰로 엮었다면 오히려 겹치지 않고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들려 주는 만큼 이 책은 여러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우린 소통하는 법을 모른다. 종로 3가의 한 쪽 길가엔 노인들이 다른 한 쪽 길가엔 젊은이들이 있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책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노인이 한 명 죽는 것은 도서관이 없어지는 것과 같다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저 먼 강 보듯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으로나마 소통을 이루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국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사람들은 이 책을 읽는 것에 그치면 안된다. 무언가 하나라도 배웠으면 실천해 볼 일이다. 배움은 있으되 실천이 없다면 그건 배우지 못한 것이다. 지혜롭게 사는 건 다른 것이 없다. 알고 있는 걸 바로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다. 물론 아는 걸 실천하기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행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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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올리버 색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알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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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본 경험이 없다. 물론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런 경험이 없어서인지 환각이란 말 자체가 주는 호기심도 있었고 도대체 환각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저자가 환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경험한 환각에 대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데 환각 뿐 아니라 환청과 환상 그리고 환영 등 정말 여러가지 경험들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도 나의 호기심을 끌어 당긴 건 바로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글쎄 다른 것은 소설에서나 다른 어떤 것들을 통해서라도 한 번쯤 들어 보았던 것이었지만 후각에 관한 환각은 처음 들어 보았다. 그래서 책이 참 흥미로웠다. 물론 내용에 따라서는 조금 소름이 끼치는 것도 있었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환각이라 함은 어떤 정신적 병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일종의 고정관념이자 편견이기도 하다. 실제로 샤를보네 증후군이 있는데 이건 눈에 보이는 기본적인 세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불안정한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고 하는데 결국 이건 결코 위협적인 병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는 환각이란 아주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영감을 주기도 한다고 하니 환각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환각의 많은 종류를 행여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어떨까. 보통의 사람들이 보고 느끼고 들을 수 없는 세계의 목소리를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받아들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환각이 주는 명과 암에 대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느낌은 틀린 것이 아니다. 오히려 틀렸다고 규정지을 수록 다름은 우리가 함께 연구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없애야 할 것으로 여긴다. 물론 환각의 위험적 요소에 대해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이 책을 계기로 더욱 활발한 논의를 기대하고 싶다. 그래서 환각이 가진 좋은 점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환각은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은 부분 연구를 통해 편견을 깨뜨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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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잃어버린 주기도문
김형국 지음 / 죠이북스(죠이선교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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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가장 많이 하는 기도가 주기도문이다. 늘 예배가 끝나면 주기도문으로 마무리 하곤 한다. 이런 행태를 저자는 주기도문에서 기도란 단어를 제외하고 주문이라고 우스갯 소리로 이야기한다. 사실 주기도문은 마치 주문처럼 외우는 기도다. 그래서 주기도문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

 

저자는 주기도문이야 말로 기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자 가장 완벽한 모델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가 이 기도문을 주문처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주기도문으로 실제 기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린 너무나 자연스럽게 무엇을 바라는 기도를 하게 된다. 그것이 과연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에 얼만큼이나 합당한지 고민해 보지 않고 그저 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들이다. 주기도문은 단순히 우리가 바라는 것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모본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무엇이 진정한 기도인지를 이 책을 통해 알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주기도문은 먼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과 우리의 소망이 아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기를 소망해야 한다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기도란 것이 단순히 우리가 하나님의 뜻이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이다. 저자는 이런 유아적 기도가 아니라 성숙한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의미로 직접 기도의 모본과 기도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를 부록으로 넣어 주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정말 여러모로 다른 사람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저 무엇을 달라고 하는 기도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우리의 삶 속에 이루어지는지를 간구하며 그 뜻대로 사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한국 교회가 회복하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서 그 분이 보여주신 사랑을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서 실천하며 살기를 그래서 더는 교회가 지탄의 대상이 아닌 서로 사랑을 나누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되길 바라고 싶다. 이걸 위해 시급한 건 기도의 변화다. 우리의 기도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개인의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할 것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의 기도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무엇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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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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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정글만리를 만나게 되었을 때 조정래의 이름만 생각을 했을 뿐 소설 내용은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다. 중국을 무대로 쓴 것이라 우리와 크게 상관이 있을까 싶었고 아직 중국은 우리보다 전반적인 모든 것이 뒤쳐지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중국의 가능성에 대한 건 인정하고 충분히 공감하여 먼 훗날엔 미국을 견제할 만한 강력한 국가가 되리라는 생각이다.

 

사실 조정래가 아닌 다른 작가가 이런 내용의 소설을 썼다고 한다면 분명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러나 조정래가 누구인가?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관통한 대작가라 도대체 중국을 배경으로 무얼 이야기 하려고 소설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소설의 인물이 참 많이 등장한다. 어쩌면 한 명 한 명이 다 주인공 같은 느낌이다. 물론 전대광이란 인물이 가장 주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참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전대광의 조카인 송재형을 비롯 그의 애인 리옌링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 골드 그룹의 회장 왕링링 등 여러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이유인지는 몰라도 소설은 참 매력있게 다가온다. 또한 아무리 대하소설이라도 한 번 읽으면 마치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 이 책 역시 분령이 제법 많은 소설임에도 한 번 펼치면 정말 빠져 들어간다.

 

소설을 읽으면서 중국의 현실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다. 물론 중국이 앞으로 미국과 동등한 아니 능가하는 대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대해선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는 사실이지만 과연 정말 지금의 중국은 어느 정도일까?

 

소설 속에서는 이미 미국에 이은 대국이라고 하지만 개인적 의견은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앞으로의 가능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 중국은 많은 짝퉁과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 주어 과연 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직접 중국의 모습을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

 

우리 역사와 문화가 아닌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가지고 소설을 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그만큼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중국이란 나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여전히 가난하고 문화란 건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너무 복잡한 곳이다. 이제 중국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그래야 앞으로 우리도 강대국 사이에서 나름의 생존 전략을 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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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진 들녘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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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하면 가장 먼저 토지가 떠오른다. 박경리 선생의 작품들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경리 하면 토지다. 그만큼 토지는 선생의 개인에게 있어서나 문학사적으로나 큰 의미를 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로니에북스에서 과거 선생이 발표한 여러 소설들을 다시 출간하고 있는데 아주 좋은 일이다. 독자들에게 선생의 다양한 소설을 소개함으로 박경리 하면 토지라는 등식을 과감히 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지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사회의 면면들이 있다면 토지 외의 소설들을 통해서도 사회의 이면 저면 혹은 이런 저런 현상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노을진 들녘은 주실과 사촌 오빠 영재와의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이 사랑 이야기의 결말은 좋지 않다. 사실 소설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쉽게 읽히는 것이 장점이긴 하지만 많은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는 건 소설이 실망스러웠다는 것이다. 우연적 요소가 많아 이야기의 흐름이 자주 끊기는 듯한 기분이 들고 2-30년 전에는 이런 이야기가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지금은 너무나 흔한 이야기를 다시 또 듣는 느낌이 들어서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소설이 아주 오래 전에 씌어졌다는 걸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박경리 선생의 다른 소설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았다는 생각이다.

 

시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소설에 몰입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박경리 선생의 다른 소설을 읽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오래 전에 벌써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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