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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탁지일 지음 / 두란노 / 2014년 8월
평점 :
요즘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종종 여호와의 증인에서 아예 가판대를 설치하며 서 있는 모습을 본다. 더구나 신천지도 아예 거리에서 전도를 하곤
한다. 소위 이단들이 거리까지 점령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에 반해 교회에서 전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탁지일의 이단이란 책을 읽으며 우리 시대 과연 이단들이 어디까지 들어와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도대체 어떤 교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책은 이단이 어떤 역사를 가지고 발전하게 되었는지 역사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작 많은 한국 교회 교인들이 알고 싶은 건
우리 시대 이단들일 것이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여전히 우리 주변에 여호와의 증인도 영어 공부를 빌미로 포교 활동을 많이 하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통일교를 선전하기도 하고 실내체육관
같은 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는 구원파가 있다 해도 가장 무서운 건 신천지의 활동이다. 오죽하면 교회마다 신천지에 대한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니까.
신천지가 과연 어떤 교리를 가지고 있으며 왜 그리스도인들이 신천지의 미혹에 넘어가고 있는지 그 이유를 분석해서 이야기를 해 주었으면
어떠했을까 싶었다. 책은 그저 신천지의 활동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어 단순히 신천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성 차원에서만 그치는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제한된 지면에 다 실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천지로 인해 가족을 잃은 아픔을 겪은 성도들을 위해서라도 신천지의 교리의
잘못된 점과 이들의 왜곡된 성경 교육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해 놓았으면 하는 것이다.
몇 년 전인가 직접 신천지를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처음엔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신천지란 생각이 안될 정도로 복음적인 내용을 가지고
접근했다. 이미 신천지란 걸 내가 눈치 챘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서야 예수 그리스도가 이미 이땅에 와 있다는 이야기에 결국은 신천지구가 했지만
처음 대화는 지극히 평범한 복음주의자 같았다.
학술적인 접근보다는 이 책의 접근 방법이 오히려 성도들에게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신천지에 대한 접근 방법이 조금 아쉬웠을
뿐 우리 시대의 이단들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이단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교회 성도들이 이런
이단들에 대해 '나는 절대 이단에 빠지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단은 나와 상관없어'란 안일한 자세보다는 더욱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