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 현대과학의 최전선에서 탐구한 의식의 기원과 본질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이정진 옮김 / 알마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심장이 있는 가슴을 가리킨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은 마음이 뇌에 있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그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한다는 것 또한 뇌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우리가 의식한다는 것 역시 그렇다. 물론 아직도 마음이 심장에 있나 아니면 뇌에 있나 이걸 가지고 논쟁을 하기도 한다.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증명하는 건 어렵다.

 

크리스토프 코흐의 의식이란 책은 바로 이런 것들을 탐구한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 의식의 출발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어떻게 과학을 연구하게 되었는지에 관한 자기 성장 이야기에서 최신 의식 연구에 대한 내용까지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자서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굳이 표현하자면 자전적 과학 이야기라고 할까. 사실 뇌과학과 심리를 잘 모르고 이 책을 접한다면 솔직히 조금은 당혹스러운 면이 있다고 할 정도로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철학까지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으니 어렵다고 여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한 과학자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의식이란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감이 올 것이다. 이왕이면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해도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뇌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인지 상당히 많은 책들이 번역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뇌는 소우주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부분이 연구 진행 단계에 놓여 있다. 아직은 인간이 밝힐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근 상당 부분 밝혀지고 있고 앞으로도 과학의 발전으로 더욱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책을 덮으며 생각났던 건 바로 이 순간도 의식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건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말이다. 의식의 탐구 과정을 통해 뇌과학과 철학 그리고 심리학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행하다 보면 의식의 지식들이 점점 쌓여갈 것이다. 또한 종교와 과학간의 커다란 갈등도 결국은 서로 상호보완으로 협력해야 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몇 가지로 분류했지만 의식을 무어라고 정의 내리기 어렵지만 이런 지적탐구 여행을 한 번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마 멋진 여행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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