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경제 - L’economie des inegalites
토마 피케티 지음, 유영 옮김, 노형규 감수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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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게 되지만 가지지 못한 사람은 반대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가 날로 커지고 대기업의 임원과 평사원의 임금 격차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이런 간격을 좁힐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토마 피케티의 불평등 경제도 바로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땐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겠지 싶었는데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아서 그런지 내용은 다소 어려웠다. 물론 저자가 이론만 가진 학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우리가 소득 하면 단순히 일을 해서 벌어들인 것만을 생각한다면 토마 피케티는 자영업 소득, 퇴직 연금, 이전 소득, 세습 재산 소득 등으로 분류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분류를 백분율로 통계 내어 수치로 보여주고 임금 불평등에 대한 기록도 마찬가지로 도표화 시켜 보여준 것이 신뢰감을 형성한다. 물론 이런 도표와 수치가 프랑스를 기준으로 한 것이지만 OECD국가에 대한 기록도 함께 남겨 두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전문성을 띤다. 결코 대중적이지 않다. 그래서 그럴까? 일반 독자들이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일반 독자들을 배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 어려운 경제 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마치 경제 용어 사전 쯤 되는 듯 하다. 처음 책을 읽다가 '이 용어가 무슨 뜻이지?' 이런 물음을 가졌던 것들도 뒤에 보니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의문이 있었다. 대개의 책들은 앞 부분에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하는 프롤로그와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책을 다시 정리하는 에필로그가 있는데 이 책은 에필로그가 빠져 있다. 물론 마지막 부분인 재분배의 도구들에서 작가가 마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에필로그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뭔가 한 권의 책을 다 읽었어도 끝난 느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마지막에 재분배의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뭔가 결론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이런 저런 대안을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앞으로도 이런 책과 같은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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