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 1
이와이 도시노리 지음, 황세정 옮김 / 까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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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가에 가장 인기있는 책은 바로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것이다. 아들러는 3대 심리학자 중 한 명이라고 흔히 이야기 한다. 그렇다고 해도 아들러 심리학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만화로 읽는 아들러 심리학은 아들러 심리학이란 무엇인지 좀더 쉽게 독자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만화로 풀어간다. 어쩌면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아들러 심리학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만화와 함께 이해할 수 있으니 훨씬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이 책의 장점이다. 또한 만화에서 못다한 이야기나 설명을 중간에 글로 표현해 놓아서 만화로 읽었을 때 뭔가 부족한 설명을 보충할 수 있다.

 

만화는 유카리라는 여자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다소 이른 나이에 유명 베이커리 블루메의 가맹점 관리인으로 승진하여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유카리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들을 상대하며 여러 고충들을 우연히 발견한 사진 속의 아들러의 유령과 함께 아들러 심리학으로 일과 관계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유카리가 관리인을 처음 하다 보니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무조건 윽박지르며 하기를 강요한다. 그러다 점장들이 항의하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난감해 하며 오히려 자책하고 있을 때 아들러 유령은 조금은 전문적인 정의와 함께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풀어감으로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들러 유령은 주인공을 격려하여 다시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만화는 이런 패턴으로 아들러 심리학을 설명한다. 아들러 유령이 못다한 설명을 중간에 글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으니 아들러 심리학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독자들에게 반복 학습마저 시킨다. 다만 이런 반복학습이 어떤 독자들에겐 유익하겠지만 어떤 독자들에겐 지루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아들러 심리학 열풍도 사실 심리학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만 늘어 놓았다면 이렇게까지 아들러 심리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아들러 심리학을 우리 생활에 맞추어 쉽게 풀어 내었기에 가능했다. 이 만화도 그런 점에서 아들러 심리학이 뭔지 모르는 독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조금 아쉬웠던 건 중간의 설명이 조금은 길다. 아마도 저자는 조금은 더 자세하게 아들러 심리학을 독자들에게 알려 주고자 했던 배려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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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편견
손홍규 지음 / 교유서가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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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편견이란 절대로 다정할 수 없는데 제목을 보면서 어쩌면 역설적 표현을 한 것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래' 다정한 편견도 있을 수 있겠거니 생각했다. 비록 짧은 글 한 편의 이야기지만 책 전반적인 내용 역시 다정한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면 충분히 가슴 따스하다.

 

저자와 같은 나이지만 왠지 저자가 나보다 한참이나 인생의 선배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생각 때문이리라. 하지만 도시에서 자라 시골을 잘 모르는 탓에 더욱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글 하나 하나가 어머니께서 끓여 주시던 된장국 같은 느낌이다. 짧은 글이지만 글의 길이와 비례하는 여운이 아니라 반비례하는 여운을 안겨준다.

 

얼마전 응답하라 1994가 유행했을 때 사실 오래전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X세대로 명칭되는 신세대의 출현이었다. 그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다른 새로운 신인류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X세대도 어느새 지금의 N세대에 비하면 어른이 되었지만 새로운 문화의 출현에서 여전히 X세대가 회자될 정도로 당시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이런 X세대 이면서 동시에 주변에 머문 아웃사이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치 나이 지긋한 노년의 작가가 짧은 수필을 쓴 것 같은 느낌이다. 사유도 깊어 어떤 사물이나 공간을 가지고 다양한 책과 사상가의 이야기를 덧붙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덤덤하게 그려간다. 이제 막 사십대가 된 작가가 쓴 것이라고 하기엔 소위 글빨이 예사롭지 않다.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내용도 많았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들도 많았다.

 

작가란 아무나 될 수 있지만 누구나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싶다. "개인이 옳다고 믿는 것들이 떄로는 사회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기도 하며 개인이 그르다고 믿는 것들이 또한 반대로 판명되기도 한다. 누군가 공권력은 더렵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 이것은 편견인가 편견이 아닌가 여섯명이 비명에 죽어 갔는데도 진압 당사자인 경찰에게 아무런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면 이건 편견인가 편견이 아닌가 나는 이런 물음 앞에서 갈등하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 라고 한다면 이건 편견인가 편견이 아닌가" 이 글을 읽으면서 심노숭의 눈물이란 무엇인가란 글이 생각났지만 어쩌면 나 역시 이 글을 읽으면서 편견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편견도 보기 나름이다.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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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데이비드 키네먼 지음, 이선숙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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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시대엔 교회에서 청년들을 만날 수 없다. 청년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교회 같은 경우 여전히 청년들이 많지만 대다수의 중소형 교회에서 청년들을 찾기란 너무나 어렵다.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은 바로 미래 세대에 대한 관심이다.

 

데이비드 키네먼의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란 책을 읽었다. 책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일단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는데 유목민 유형, 탕자 유형, 포로 유형 등이다. 이런 유형을 통해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 진단하는 것도 아주 유익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진정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한 가지 간관하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면 어느 시대든 청년들은 교회를 떠났다는 사실이다. 다만 이 시대가 더 부각되는 이유는 전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책에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6가지로 이야기하는데 세상으로부터 과잉보호, 깊이 없는 믿음, 신앙과 과학의 대립, 성에 대한 태도, 배타적인 문화, 가로막힌 질문 등이다. 이런 것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 여섯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자세히 풀어간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처럼 이 책이 주는 대안적 방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다. 우리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어른과 청년 세대의 연결점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이 연결점은 어떤 특별함에서 찾는 것이 아닌 청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어른이 보기에 청년은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이다. 반대로 청년들은 자신은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의 차이로 말미암아 서로 다른 이해의 폭에서 교회를 바라보고 있으니 서로 간의 깊은 이해가 없다면 소통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멘토링이 아닐까?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한 것이지만 나도 여기에 깊이 공감한다. 결국 사람이다. 사람의 가치를 잃고서 아무리 좋은 건물과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다 해도 그건 다 소용없는 일이다. 오히려 청년들이 주변에서 삶의 좋은 모델로 삼을 만한 사람들을 만나 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교회로 올 것인가? 이 책이 해답은 아니더라도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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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사키야마 가즈히코 지음, 이윤희.다카하시 유키 옮김 / 콤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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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은 가끔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여유로운 시골 같은 곳에서 살고 싶다' 어쩌면 꿈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일상은 지루하다 느끼고 삶의 즐거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키야마 가즈히코의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이란 책을 읽었다. 저자는 일본의 지식인으로 우리가 늘 꿈꾸는 일탈을 멋지게 이루었다. 그것도 섬을 통째로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다. 이 섬엔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오히려 주민들과 함께 섬에서 생활하며 섬을 보존해 온 것이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섬을 파괴하는 자본가들과는 달랐다. 물론 저자 역시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필리핀의 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해 나간다는 것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다.

 

섬의 크기는 작았다. 오죽하면 해발 4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의 평지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생활도 불편하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도 없다. 마을의 큰 행사가 있지 않는 한 고기를 맛 보는 것도 어렵다. 물론 섬 중앙에 야자수와 각종 과일 나무들이 있기에 먹을 것이 부족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평소의 식사는 마이스라고 하여 쌀이나 옥수수 가루를 만든 것을 반찬이라 해 봐야 별 것 없다. 앞의 바다에서 각종 생선들을 잡아 반찬으로 먹기도 하지만 이 생선들은 주로 상품으로 팔기 때문에 날마다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한다.

 

섬의 생활들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 책에서 무엇보다 섬을 개발하지 않고 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자의 모습이 감동이었다. 더구나 어떻게 하면 자립하며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도 보여 주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섬을 개발하여 관광지로 만들면 큰 수입을 얻을 것이라고 들었지만 그는 그저 섬에서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 책의 제목처럼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이 바로 카오하간이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면 행복이란 결단코 멀리 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자본은 필요하지만 자본에 종속되어서는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 어쩌면 책 제목이 주는 역설적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우리도 무언가를 가진 것 즉 소유에서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의 사소함에서 의미를 둔다면 우리 마음 가짐이 달라질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책은 이 질문을 마음 속으로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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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와의 대화 - 하버드 의대교수 앨런 로퍼의
앨런 로퍼 & 브라이언 버렐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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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점에 가면 뇌과학에 대한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독자들이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하지만 뇌는 소우주란 애칭을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뇌는 아직까지 과학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할 수록 우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과학이 밝힌 사실보다 여전히 밝히지 못한 사실이 훨씬 많은 것이 바로 뇌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앨런 로퍼의 두뇌와의 대화를 읽었다. 기존의 뇌과학 도서들이 뇌가 어떤 것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뇌는 전두엽, 후두엽 등등 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설명 대신 그저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물론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굳이 따로 뇌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철저히 환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13가지 일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만을 따로 읽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책 제목은 두뇌와의 대화라기 보다 환자와의 대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뇌에 이상 징후가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앨런 로퍼는 이런 환자들을 보면서 때론 어디가 이상이 생겨 병원에 왔는지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전혀 예측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여전히 뇌는 과학이 정복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기에 어쩌면 무모하리만큼 단순한 치료법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란 책을 읽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암튼 뇌과학 책이면서 이렇게 환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책은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뇌과학에 대한 최신 동향과 어디까지 과학이 밝혀냈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호기심은 해결할 수가 없었다. 다만 한 의사가 얼마나 환자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지 이것만 확인하였다. 그래도 이 책이 오히려 뇌과학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들보다 더 유익하게 다가온 이유는 머리로 꺠우는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정말 치명적이다. 그렇기에 평소 관리가 참 중요하다. 그렇다고 뇌를 따로 뗴어놓고 관리를 할 수 없다. 책에서도 강조하는 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는 것이 몸에도 뇌에도 다 좋다는 것이다. 뇌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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