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의 대화 - 하버드 의대교수 앨런 로퍼의
앨런 로퍼 & 브라이언 버렐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서점에 가면 뇌과학에 대한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독자들이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하지만 뇌는 소우주란 애칭을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뇌는 아직까지 과학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과학이 발달할 수록 우주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과학이 밝힌 사실보다 여전히 밝히지 못한 사실이 훨씬 많은 것이 바로 뇌이다.

 

하버드 의대 교수 앨런 로퍼의 두뇌와의 대화를 읽었다. 기존의 뇌과학 도서들이 뇌가 어떤 것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면 이 책은 뇌는 전두엽, 후두엽 등등 으로 이루어진 것이란 설명 대신 그저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었다. 물론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뇌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기도 하지만 굳이 따로 뇌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철저히 환자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13가지 일화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각의 이야기만을 따로 읽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어쩌면 책 제목은 두뇌와의 대화라기 보다 환자와의 대화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뇌에 이상 징후가 생긴 사람들의 이야기다. 앨런 로퍼는 이런 환자들을 보면서 때론 어디가 이상이 생겨 병원에 왔는지 예측을 하기도 하지만 때론 전혀 예측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여전히 뇌는 과학이 정복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있기에 어쩌면 무모하리만큼 단순한 치료법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란 책을 읽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암튼 뇌과학 책이면서 이렇게 환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책은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뇌과학에 대한 최신 동향과 어디까지 과학이 밝혀냈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호기심은 해결할 수가 없었다. 다만 한 의사가 얼마나 환자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는지 이것만 확인하였다. 그래도 이 책이 오히려 뇌과학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들보다 더 유익하게 다가온 이유는 머리로 꺠우는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정말 치명적이다. 그렇기에 평소 관리가 참 중요하다. 그렇다고 뇌를 따로 뗴어놓고 관리를 할 수 없다. 책에서도 강조하는 건 우리가 일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하는 것이 몸에도 뇌에도 다 좋다는 것이다. 뇌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 한 권 생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