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마다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 그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란
어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박상미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란 책을 읽으면서 평소 책이나 강연회에서 알던 사람의 이야기도 다시 들었지만 전혀 몰랐던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작가의 말이었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완벽한 사람이 아닌 그들 역시 사랑이 필요했던 사람임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박상미가 인터뷰한 사람 중에 기억에 남는 이는 정원 예술가 성범영이었다. 분재 정원을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땀흘렸을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찡했다. 정원 이름이 생각하는 정원이라고 한 것도 재미난 내용이었고 이런 정원을 그저 개인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또 한 사람은 사무엘 윤이었다. 스스로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그는 세계적으로는 존재감이 높은 사람이다.
소위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높은 위치에 따른 교만함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데 아직 직접 만나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인터뷰어가
만난 사무엘 윤을 나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천진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그렸다.
책의 마지막은 황우석 사태에 대한 내용이 가득한 인터뷰였는데 Pd 수첩과 황우석 사태를 영화로 만든 감독과 황우석을 고발한 교수까지 진실을
밝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있는 사람들 이야기로 채웠다. 우리 사회에서 내부 고발자란 말 그대로 심하게 이야기하면 반역자란 손가락질을
받는다. 이것이 인격적인 부분 뿐 아니라 경제적 부분까지도 손실을 당하기에 고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
입장에서는 아무리 진실이 중요하지만 선뜻 용기내어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책을 덮으며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난 또 어떤 기록들을 남기게 될지 고민했다. 이런 책을 읽으면 괜시리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바다를 보며 삶은 또 어떤 파도를 향해 갈지 또 내 삶의 파도는 얼마나 높게 칠지 다시 고민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김새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를지라도 그 다른 사람을 삶의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여러 모습 속에 내가 배워야 할 모습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