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월 창의력 특강 - 그래피티 아티스트 에릭 월은 어떻게 전 세계 기업가를 열광시켰나
에릭 월 지음, 서애경 옮김 / 넥서스BIZ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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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에서 창의력이란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오히려 창의력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 처럼 달려들 기세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것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창의력은 결국 질문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질문을 통해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에릭 월의 창의력 특강이란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첫 번째로 떠오른 건 바로 놀이였다. 우리가 흔히 창의적 사고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이야기되는 건 놀이다. 아이들의 퍼즐 놀이 같은 경우가 그렇다  놀이를 통해서 충분히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다. 놀이 하니까 생각나는 건 바로 택견이다. 택견은 무예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 택견은 춤추는 듯한 동작에서 나오는 파괴력은 엄청나다.

 

창의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호기심이 필요하다. 저자도 어린 시절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만큼 이런 시절엔 사물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었고 놀이가 있었다. 우리가 어른이 되면서 이런 놀이와 점점 멀어지고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떨어지기에 우린 아이들처럼 창의적이지 못하다. 창의력은 인간이 태어나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특별한 사람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누구나 창의력을 가진다면 아마 사회가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결국 사회는 창의적인 사람도 필요하지만 모두가 다 창의적일 이유는 없다. 다만 창의력을 존중하기 위해선 나와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일상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까닭은 반복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인데 사실 반복적인 일상은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매일 매일 일상은 다르다. 우린 그 다름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거나 느낄 수 없기에 일상이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래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거창하게 창의력 운운하지 않아도 일상의 새로움만으로도 충분히 우린 행복함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창의력에 관한 것이어도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결국 일상에서 느끼는 새로움을 얼만큼 느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암튼 이 책을 통해 새로움을 느꼈다면 이것이 바로 창의력으로 가는 한 걸음을 옮긴 것이다. 삶에서 새로움을 느끼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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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 소년범들의 아버지 천종호 판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따뜻한 메시지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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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송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재판을 하며 호통을 치는 판사를 보았다. 그런데 이 판사는 아이들의 잘못만 호통치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는 과연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호통을 쳤다. 참 별난 판사가 다있네 싶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참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의 미래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굳이 이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우린 얼마나 아이들을 알며 지내고 있을까? 안다는 것은 결국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과연 제대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을까?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 판사로 있는 천종호의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란 책을 읽으며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하여 다 비행 청소년이 되는 건 아니지만 다수의 비행 청소년들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여러 사례들을 만났고 하나 같이 이혼 가정에서 떄론 어머니의 떄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소년 재판을 받는 과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 사회는 정말 아이들을 따스함으로 맞이할 수 있는 곳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지만 승자독식사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질려고 하는 우리 사회를 보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엇나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어떤 아이들은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도 하겠지만 사회란 곳이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년원에서 검정 고시를 패스하고 심지어 대학에 진학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심 기쁘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책을 읽으며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는 늘 무뚝뚝한 분이셨다. 지금도 별 인사 없으신 여전히 무뚝뚝한 그런 아버지시다. 가끔 생각한다.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과연 나는 다정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례에 등장한 아이들과 거리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아버지란 존재는 아이들에게 큰 나무의 그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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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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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로 시끌했다. 사실 신경숙의 표절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를 정도로 그 여파는 컸다. 나중에 신경숙이 어이없는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침 한국 문학의 거짓말이란 책이 개정판이 나와 읽어 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 신경숙 문학의 보수성과 그 한계에 대해 예리하게 비평했는데 보충 자료를 통해 문제가 되었던 표절 부분을 보여 주었는데 표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물론 표절인지 아닌지 작가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잘 알겠지만 ........ 어쩌면 이 책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대 작가인 신경숙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우리 문단이 나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 흥미로운 것이었다.

 

정문순이 다룬 이야기 가운데 주이란의 혀와 조경란의 혀도 재미있었는데 사실 조경란은 이미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이고 주이란은 이제 막 첫 출발한 작가다. 이 논쟁 같은 경우 아주 시끌했다. 하지만 책임있게 나서는 출판사나 작가가 없었다. 그나마 김곰치와 김영현이 이 논쟁에서 출판사와 작가에게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을 뿐이라고 기억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명원 평론집 이후로 정말 속 시원하게 한국 문학의 좋지 않은 점을 이렇게 드러내는 것을 참 오랜만에 읽었다. 80년대의 담론에서 90년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새로운 문화의 시대로 접어드는 90년대의 분위기 속에 문학도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 참여 문학에서 개인 문학으로의 변화로 말미암아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런 여성 작가들이 어떠한 인식 속에서 소설을 써 내려가는지 이야기를 한 것이다.

 

정문순의 평론은 시원시원했다. 어쩌면 그간 내가 가지고 있는 의문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했다. 김종광 소설을 읽으면서 조금은 불편했던 요소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알게 된 것 같고 내가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속시원하게 알려 주었다. 평론을 읽으면서 참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문학을 사랑하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과감없이 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변방에서 창조적인고 변혁적인 새로움이 나올 수 있구나 하고 새삼 느꼈다.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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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 진심으로 인생을 마주한 19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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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 그의 삶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인생이란 어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공통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박상미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란 책을 읽으면서 평소 책이나 강연회에서 알던 사람의 이야기도 다시 들었지만 전혀 몰랐던 사람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작가의 말이었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보다 사랑이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이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완벽한 사람이 아닌 그들 역시 사랑이 필요했던 사람임을 확인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박상미가 인터뷰한 사람 중에 기억에 남는 이는 정원 예술가 성범영이었다. 분재 정원을 생각하고 실천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 땀흘렸을까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찡했다. 정원 이름이 생각하는 정원이라고 한 것도 재미난 내용이었고 이런 정원을 그저 개인의 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또 한 사람은 사무엘 윤이었다. 스스로 존재감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그는 세계적으로는 존재감이 높은 사람이다. 소위 잘 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높은 위치에 따른 교만함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데 아직 직접 만나보지 못해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인터뷰어가 만난 사무엘 윤을 나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천진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그렸다.

 

책의 마지막은 황우석 사태에 대한 내용이 가득한 인터뷰였는데 Pd 수첩과 황우석 사태를 영화로 만든 감독과 황우석을 고발한 교수까지 진실을 밝히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있는 사람들 이야기로 채웠다. 우리 사회에서 내부 고발자란 말 그대로 심하게 이야기하면 반역자란 손가락질을 받는다. 이것이 인격적인 부분 뿐 아니라 경제적 부분까지도 손실을 당하기에 고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 입장에서는 아무리 진실이 중요하지만 선뜻 용기내어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책을 덮으며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난 또 어떤 기록들을 남기게 될지 고민했다. 이런 책을 읽으면 괜시리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바다를 보며 삶은 또 어떤 파도를 향해 갈지 또 내 삶의 파도는 얼마나 높게 칠지 다시 고민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김새 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를지라도 그 다른 사람을 삶의 만난다는 것은 인생의 여러 모습 속에 내가 배워야 할 모습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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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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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란 인물은 아직도 여전히 신화적이다. 물론 인생 교과서로 출판되는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기독교인에게 예수란 신화가 아닌 구세주다. 즉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심으로 모든 죄가 깨끗해졌다는 고백은 신앙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고백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예수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사랑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사랑을 베푸는 모습 속에 어쩌면 우리가 닮아야 하고 따라가야 할 모델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가진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살기가 참 어렵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부를 조금만 나누어도 전 세계엔 기아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남에게 늘 나누려고 했던 예수의 삶이야 말로 우리가 꼭 배워야 할 교과서적인 삶이 아닐까 싶다.

 

인생 교과서 시리즈는 어떻게 본다면 인생의 현자로서 예수를 다루지만 기독교인에게 예수란 단순히 현자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그건 일종의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신앙고백이다. 이 신앙고백을 나무랄 수 없지만 예수는 인간이자 하나님인데 교회는 인간인 예수보다는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를 너무 강조한다. 사실 예수가 이땅에서 사는 동안 보였던 많은 기적 이야기와 특히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는 신앙이 아니고서야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를 더 강조한 것을 이해못할 일도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의 예수를 너무 쉽게 망각한 나머지 우리가 따라가야 할 삶의 모델이 되기도 하는 예수를 마치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어야 하는 전능한 하나님으로만 여긴다면 반쪽 예수를 믿는 것과 같다.

 

이 책은 김기석 목사와 차정식 교수가 번갈아 가면서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복음서에 등장한 예수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이땅에서 어떻게 예수의 향기가 전해져 왔는가 하는 문제도 다룬다. 예수의 사랑이야기를 때론 신학적으로 때론 삶의 묵상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통해 우린 새로운 삶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 시리즈가 참 기대된다. 인생의 현자들을 통해 우린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어떤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아주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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