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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 소년범들의 아버지 천종호 판사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따뜻한 메시지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15년 3월
평점 :
어느 방송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재판을 하며 호통을 치는 판사를 보았다. 그런데 이 판사는 아이들의 잘못만 호통치는 것이 아니었다.
부모는 과연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호통을 쳤다. 참 별난 판사가 다있네 싶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참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어른의 미래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굳이 이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우린 얼마나 아이들을 알며 지내고 있을까? 안다는 것은 결국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데 과연 제대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을까?
부산가정법원 소년부 부장 판사로 있는 천종호의 이 아이들에게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란 책을 읽으며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하여 다 비행 청소년이 되는 건 아니지만 다수의 비행 청소년들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음을 알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여러 사례들을 만났고 하나 같이 이혼 가정에서 떄론 어머니의 떄론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이 소년 재판을 받는 과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우리 사회는 정말 아이들을 따스함으로 맞이할 수 있는 곳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지만 승자독식사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진 자가
더 많은 것을 가질려고 하는 우리 사회를 보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엇나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어떤
아이들은 미래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도 하겠지만 사회란 곳이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년원에서
검정 고시를 패스하고 심지어 대학에 진학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내심 기쁘고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책을 읽으며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는 늘 무뚝뚝한 분이셨다. 지금도 별 인사 없으신 여전히 무뚝뚝한 그런
아버지시다. 가끔 생각한다.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과연 나는 다정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례에 등장한 아이들과 거리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아버지란 존재는
아이들에게 큰 나무의 그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