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는 수요일
곽윤숙 지음, 릴리아 그림 / 샘터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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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짜리 똑순이의
귀가일기인가... ...

별 생각없이 페이지를 넘기다가

마지막에 아이가
마을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가슴이 쿵!

*

집에 돌아가는 마을 버스.
열살 '가영'이는 깜빡 졸았다.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쳤다.
뒷좌석 아저씨에게
정류장 이름을 대며 물으니
세 정거장이나 지났다면서
글 읽을 줄 모르냐고 핀잔을 준다.

핀잔을 준 아저씨는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지 않을거냐
물어봐 주면서

기사 아저씨에게
종점에서 돌아 나오면서
내릴 정류장에서
챙겨 달라 하신다.

기사 아저씨는
'가영'에게 맨 앞 자리로
옮겨 앉으라 하고
이것 저것 물으며
가영을 안심시킨다.

함께 타고 있는
어른들 모두
가영을 염려해 준다.

뒷자리 언니는
사탕을 건네준다.

사탕을 입 안에서 굴리며
'가영'의 마음이 조금씩 놓인다.

'가영'이 내려야 할
정류장에 도착하자
모두가 외친다 "다 왔다!"

버스가 멈추고... ...

'가영'은 가방에서
접힌 하얀 지팡이를 꺼내
펼친다.

그리고 조심 조심
버스에서 내린다.

건너편 정류장에서
할머니가 큰 소리로
'가영'을 부른다.

내려야 했던 그 정류장에서.

전학을 오고 하교길.

월요일엔 할머니가
화요일엔 엄마가
수요일엔 '가영' 혼자.

내려야 할 정류장을 놓쳤지만
마을 버스 안 모두의 도움으로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말했다.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에서
별일 없이 무사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

출판사 연말 이벤트로
선물 받아 읽은 책입니다.

무탈한 일상은
'나'와 '우리'가 연대했을 때
가능한 것이라는 것.

마을 버스 안에서
무심하지 않아야겠다... ...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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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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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이야기를
불친절하게 던지는 작가

따스한 문장만으로는
차가운 세계와 싸울 수 없다

작가의 데뷔작
20대에 써 내려간 15편의 단편들

15편의 소설은 짧지만
밀도가 높아 무겁다

작가의 이야기는 대부분
여성들에 관한 것

남성들에 의해
무시되고
억압 받고
폭력으로 고통 받는... ...

그런 여성들의 고통과
일그러진 삶

그와 더불어
무너진 남자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어린 소녀의 성 호기심에
죽음으로 답하는 남자
그 남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거친 춤으로 덮어버리려는
부모들의 모습은
약함이 악함인 인간을
증명해 버리기도.

기.승.전 없는 '결'로만
구성된 단편은

이야기도 툭! 질문도 툭!
던져질 뿐.
읽고 생각하고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몫.

이전에 출간된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
<푸른 들판을 걷다>,
<너무 늦은 시간>

이 네 권에 비해
상당히 거칠게 느껴져
당황스러울 수 있으나

각 주인공들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배경과
주고 받는 대화 속 심리에 대한
묘사는 지극히 사실적이어서
감탄하며 읽어 내리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키건의 작품은
단숨에 읽을 수 없네요.

생각도 많이 하게 만들고
묘사된 장면들이 불편하기도 해
자주 책을 덮어야 했어요.

책을 읽는 내내 던진 질문은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들을 했을까

덮으면서 내린 결론은
불편함을 주기 위해서였구나
소설이지만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이기에
눈을 감지 말고
똑바로 직시하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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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제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0
김지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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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청소년 문학의 미덕'
그 자체인 소설에
흔쾌히 만장일치로 손을 들었다

제 1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학창시절,
양푼에 도시락 비벼본 추억
있으신가요^^

급식 세대에게는
생소하겠지만^^

*

순일중학교 3학년
시래, 예은, 보민, 종희

소설은 예은이 남자친구와
헤이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한주
그러지 말자고 잡는 예은

남친과 헤어지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예은은
어느 날 다이어리를 보다가
생리일이 2주나 지났다는 걸
깨닫는다.

여기서 띵!
뭐라고 청소년 소설을
이렇게 시작한다고?

헤어진 남친을 욕하는
소꿉친구 '시래'와 싸우고
고민을 나눌 상대가 없어
끙끙 앓는 '예은'에게

또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온 '시래'는
옆동네 약국에서
임테기를 두개나 사서
'예은'에게 넘겨준다.

한 줄짜리 임테기로 안심한 둘.

달달한 것이 땡긴다며
다음 날부터 학교에 양푼을 들고와
아이스크림과 얼음 그리고
간식거리들을 모아 모아
점심시간에 빙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다.

뭐라고...
양푼에 빙수를 말아먹는다고?
비빔밥이 아니었던 것이야?

재밌네... ...

'예은'의 남친 이별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디저트 덕후 '보민'의 다이어트.
모범생 '종희'의 부끄러운 깡패 아빠.
영화광 '시래'의 삭발과
부산으로의 당일치기 가출로 이어지고

네 친구의 주변에서 맴돌던
날씬하고 예쁜 '한유리'와 할머니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다섯 아이들의 우정.
각자가 가진 고민은
서로가 해결해 준 것들이 아니라
저절로 해결된 것들이었지만

아이들은
양푼이 빙수 속에서 덜그덕 거렸던
숟가락 만큼이나
가까우면서도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감정을 보듬는다.

달달한 양푼이 빙수는
매콤한 양푼이 비빔밥으로
옮겨가고
마치 우리의 우정은
달달함으로만 채워지지 않아...
매콤함도 함께 할거야...
말하는 듯하다.

예쁘다. 아이들의 말과 생각과 우정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었다는 응모작.

나라도 손을 들었겠다 싶네요.

문장이 걸림 없이 술술 읽히고
아이들의 감정과 생각이
명료하게 드러나요.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방식이
집착이 아닌 이해와 수용이라는 점이
좋았구요.

아이들을 둘러싼 어른들의 세계가
지나친 개입은 없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보여져서
더 좋았어요.

친구들과의 관계
어른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른들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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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사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5
설재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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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너의 인생의 서사는 어떠니?"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한부모 가정, 엄마와 함께 사는 '아민'
영재. 중학교 중퇴.
검정고시. No 1 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그것도 열일곱에.
대단한 스펙. 그런데 왕따!
Why? 감출 수 없는 가난함.

화재로 집을 잃고
엄마는 병원신세.

빨리 많은 돈을 벌고 싶어 경영학과 진학.
그러나 출발선이 다른 동기들.
그들은 다른 세계 사람들이었다.

열일곱이었지만 국내 최고 대학생.
입주 과외를 시작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처음 만난 '유정'은 스무살이지만
사정상 고등학생.
호텔에 상주하며 공부를 가르치는 조건.
과외선생을 가장한 감시인.

그렇게
열일곱의 '아민'이 만난 과외 학생들.

과대망상증 '유정'
영재인 듯 아닌 듯 '성현'
가난해서 반값에 맡게 된 '지원'

그들과 함께한 열일곱의 시간들
경영이 아닌 가르치는 일이
자신에게 맞음을 알고
사범대로 길을 바꾼 '아민'

신생 명문고 '제일자유고'
스물 한 살의 어린 교사.

그 곳에서 만난 '희준'
금수저 '희준'은
싫었던 학교에서
알고싶은 사람이 생겨
'아민'을 쫓아다닌다.
상담을 명목으로.

그 시간 속에서 '희준'에게
자신의 열일곱을 풀어놓는 '아민'

'희준'의 집착에
억지로 풀어놓은 자신의 열일곱 시절.
그런데 그 고백을 통해
자신의 서사를 확인하고
위로와 치유를 경험하는 '아민'

열 일곱에서 스물 한 살의
미숙한 시간.

유대와 연대
거침을 가장한 따스함.

*

설마 이럴까 하는 순간들을 만나지만
그래서 당혹스럽지만
현실이기에
이야기에 등장하겠지 싶어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목표와 미래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길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 ...

"너는 꿈이 뭐야?"
폭력적인 질문은 하지 말자... ...
그렇게 다짐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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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크리스마스 골드 에디션) - 생텍쥐페리 재단 공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미정 옮김 / 더모던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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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린 왕자는 동화 같았어요. 어른이 되어 읽는 어린 왕자는 철학책이더라구요. 커러풀한 삽화에 금장 엣지는 아이의 호기심과 어른의 소장하고픈 마음을 가득 채워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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