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인간을 말하다 - 예술로 만나는 삶의 기쁨과 슬픔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전원경 지음 / 시공아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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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교수의 '예술 3부작' 중 마지막 권. '역사'와 '도시'에 이어 '인간'에 대해 말한다. 책두께와 예술 3부작이라는 타이틀에 무척 갖고 싶던 책이었던 지라 결국 내돈내산한 책.

 

보라빛깔 표지가 과하지 않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약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을 읽는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어렵지 않은 내용들. 미술에 관한 내용에 덧붙여 음악의 내용도 있다. 앞서 출간한 시리즈를 차례대로 읽지 않고 이 책을 선택했던 건 '목차'의 구성이 좋았기 때문이다. 한 주제를 가지고 관련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가고자 하는 미술관에서 볼 작품과 작가 부분에 더 관심을 두고 읽었다.

 

그리고 이 다음에 '도시'에 관해 궁금해졌는데 시리즈의 출간 역순으로 읽어나가는데 문제없어보인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많은 미술관련 책들과 다른 깊이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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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로 철학하기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효형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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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피노키오』의 교훈은 무엇이었을까요?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거짓말하지 않기?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겠죠? 이 책에서 동화의 교훈은 모든 것을 뒤집습니다.

『피노키오의 모험』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꼭두각시 나무 인형의 모험이 이렇게 진지하고 철학적인 이야기인가싶어 놀랄껍니다.

조르조 아감벤은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미학자, 비평가, 사상가입니다. 그런 그가 그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과 카를로 콜로디의 글을 통해 피노키오의 서사는 사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설화, 신화 그리고 수많은 교리와 은유 등이 얽힌 이야기라는 걸 말합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의 시기 작가인 콜로디는 조국에 헌신했지만, 말년에 정치 상황을 보며 부정적인 시각이었다고 하는군요.

아감벤은 원전 『피노키오의 모험』에서 꼭두각시 인형은 결코 사람이 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과연 저는 이 책을 먼저 소설부터 읽고 아감벤의 글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피노키오 동화가 이랬었나 싶었던 내용도 있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석을 읽었을 때,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사람이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죠.

그것은 그냥 한 어린 아이가 꾼 긴 꿈이었을까요? 『피노키오의 모험』에서는 많은 동물과 사람, 꼭두각시가 등장하는데 하나의 모험이라 생각하기에는 피노키오에게 생사를 오가는, 혹은 이미 죽었던 그런 여행은 너무 고난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었죠.

말하는 동물과 당나귀로 변하는 꼭두각시 나무 인형. 속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동물과 인간들. 다시 읽어본 소설 속 피노키오는 결코 동화의 아름다운 교훈을 잊어버리게 만드네요. 이런 동화들이 예전에 다시 화제가 된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결말이 결코 작가는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는 걸. 동심이 파괴되는 걸 느꼈죠.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으로 나온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금 옛 동화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아감벤의 글에서는 책 하단에 주석이 달려있긴 한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옛 설화와 신화 내용 등이 언급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뒷부분 소설부터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세 종류의 삽화가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피노키오의 유일한 교훈은 '무엇도 그대로 있는 것은 없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제페토의 오만함이자 거만함이 스스로 만든 올가미는 바로 자신이 손수 도구를 써서 '조각하고 만든' 꼭두각시 인형에게 본인이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구속한 것이다.
-> 어린 소년처럼 대하고, 꼭두각시 나무 인형에게 부적절한 너무 인간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것.

*역사라고 불리는 거짓말의 연속이 결국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게 묻는다면, 역사는 지루한 신화에 불과하다. 역사에는 사실이라고 하는 날짜를 제외하고는 진실한 것을 찾을 수 없다.

*코는 피노키오의 본성, 결코 바뀌지 않는 피카로적인 오만함의 표현이자 그에 못지않은 행동을 상징한다.

*피노키오에게 귀는 어떤 의미일까? 제페토는 귀 만드는 걸 잊어버렸다.

*책은 끝이 없다. 책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건 마지막 문을 열었다는 걸 의미한다. ...... 모든 문은 관통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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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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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즐겨하진 않지만 이 책은 술 고향의 역사를 찾아떠나는 기행인지라 흥미롭게 읽혔다. 저자인 허시명 작가는 막걸리학교 교장 및 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유튜브로도 그의 술 기행 영상들이 올라온다. 이 책의 본문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그가 TV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떠난 술 기행 영상들도 나온다. 책에 술은 어떻게 담그는지 그 배경과 재료, 장비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영상을 참고하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같다.

 

책 속에 이렇게 많은 술 고향들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유럽과 아시아 나라들의 술들이 소개된다. 우리가 아는 중국과 일본, 몽골, 벨기에,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그들의 나라 속 도시와 고장을 찾아 양조장을 보고 축제장을 즐기는 모습. 진정 술꾼다운 모습이었다. 

 

"세계 어디든 축제장에 가면 술이 있다." 

 

술이 인류와 함께 견뎌 온 세월들. 술 축제장은 술이 주인공이고, 옥토버페스트든 칭다오 맥주 축제든 어느 축제든 마찬가지다. 마을 축제에서도 술은 대중적이고 모두 흥겨워하지만, 우환이 생기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행사이기도하다. 코로나19로 전세계의 이동이 멈췄을 때 큰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술을 가장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무려 180여 개의 술 이름이 등장한다고 한다. 오늘날보다 훨씬 더 넓고 풍성한 우리 술이 있었다는 것에 재해석의 여지가 남는다. 

 

오늘날 주세법에 따르면 1909년 일본인 주도로 세 종류로 구분했는데 이 기준이 큰 차이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같다. 그것은 양성주, 증류주, 홍성주이다.

 

저자가 술 기행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오늘날 한국의 술을 또 해외로 널리 알리려는 취지는 응원하고싶다. 헝가리에서 한국 술 시음회가 성공적이었단 사실은 한류문화가 널리 퍼진 것 같아 기쁘다. 

 

맥주가 지구상에서 소비하는 술의 팔 할을 차지하는 것이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라는데 여기서는 또 웃지못하겠고. 막걸리나 소주가 이렇게 널리 알려질 수 있을까?

 

술을 마시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술 빚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양조장과 술을 찾아 낯선 동네를 여행하는 저자의 모습 또한 여행의 한 테마다.

 

술 좋아하는 독자들. 애주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낯선 나라 술 기행도 즐거울 것같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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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과 레코드 - 70장의 명반과 140가지 칵테일로 즐기는 궁극의 리스닝 파티 가이드
안드레 달링턴.테나야 달링턴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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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가 예사롭지 않았던 『칵테일과 레코드』. 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반가울 듯하다.

 

차&커피와 음악을 넘어선 술과 음악은 하나의 파티로 여겨질 수 있고, 분위기에 취함과 흥겨움을 때로는 고독을 씹을 수도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보통 Bar에서 LP판으로 듣는 음악과 칵테일의 조합은 누구든 반기지 않을까?

 

혼자든 여럿이든 즐길수 있다는 장점은 마음이 느슨해지고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칵테일 제조법을 소개한다. Bar에서 칵테일 한 잔하며 마실 수도, 집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직접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여럿이 함께 모여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파티에 어울리는 곡들도 있다. 음주파티라 하긴 그렇지만 세대를 초월하는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칵테일의 묘미는 빠져들 수밖에 없을 듯.

 

알고 있던 음악과 처음 듣는 음악에 빠져 순간 bar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나를 발견한다.

 

술을 즐기지 않는 분이라도 분위기에 취하게 될 『칵테일과 레코드』. 오늘 재즈와 팝, 칵테일 한 잔 어떠신가요?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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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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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었던 독자라면 나랑 비슷한 시기를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모리 교수와 미치 앨봄 제자를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 이제 가물가물한데, 다시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 책은 모리 교수의 아들이 한참 뒤인 2000년대 초에 발견한 원고를 펴낸 책인데 다시금 모리의 가르침을 배울수 있게끔 해준다.

 

이전 책과 다르게 느껴졌던 건 아직 체감상으로 와닿지 않은 노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인데 이 점이 조금은 몰입이 어렵지 않았나싶다.

 

어느 정도 삶을 살아보고 중년 이후를 넘긴 독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을까? 나도 적지 않은 나이라고 느끼고는 있지만, 주변의 노인과 그리고 이젠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실제 이 책은 모리 교수가 나이드는 것과 병에 걸림으로 나타나게 된 노년의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실은 있다. 그것은 누구나 사람은 죽는다는 것.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천년만년 어린아이 같고, 성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만 막상 성인이 되어 내 삶을 꾸려나가야 할 때,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고 사회에 찌들어 살게 되면, 어느 순간 주변엔 경조사가 넘쳐나고 죽음을 돌아보는 나이가 된다.

 

젊을 때는 왜 노약자석을 항상 비워둬야 하는지, 양보를 해야 하는지 그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그냥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남들이 하니까. 그런 기준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막상 아프고 나이가 들어보면, 그런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원히 아프지 않고 나이들지 않는 사람이 어딨으랴...

 

우리는 우리 사회의 기반을 닦아 놓은 분들의 노고를 가끔 잊게 된다. 그것은 가끔 보이는 나이는 들었지만, 꼬장꼬장하고 꼰대같고 고집을 부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노인들 때문이 아닐까. 

 

노인세대와 젊은세대의 갈등은 어딜가나 있는 것같다. 우리 나이때는 안그랬는데 하는 한숨소리가... 우리 세대는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맞받아친다. 지금 시대를 사는 나조차도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가끔 차오를 때가 있다. 나이들어서도 멋진 어른으로 남고 싶다면, 나이듦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신체의 노화와 내가 생각하는 것의 욕구와 욕망.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의지 등. 좋은 어른은 인정을 받는 것처럼 스스로를 잘 돌이켜보고 지혜를 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어보인다.

 

아직은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이번 책이 나중에 나이들어 펴보고 이 뜻이었구나. 하고 되새겨보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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