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로 철학하기
조르조 아감벤 지음, 박문정 옮김 / 효형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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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피노키오』의 교훈은 무엇이었을까요? 부모님 말씀을 잘듣고 거짓말하지 않기?
그렇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겠죠? 이 책에서 동화의 교훈은 모든 것을 뒤집습니다.

『피노키오의 모험』 이탈리아 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소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번역된 책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르조 아감벤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꼭두각시 나무 인형의 모험이 이렇게 진지하고 철학적인 이야기인가싶어 놀랄껍니다.

조르조 아감벤은 이탈리아 철학자이자 미학자, 비평가, 사상가입니다. 그런 그가 그 당시 이탈리아의 상황과 카를로 콜로디의 글을 통해 피노키오의 서사는 사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설화, 신화 그리고 수많은 교리와 은유 등이 얽힌 이야기라는 걸 말합니다.

이탈리아 통일 운동의 시기 작가인 콜로디는 조국에 헌신했지만, 말년에 정치 상황을 보며 부정적인 시각이었다고 하는군요.

아감벤은 원전 『피노키오의 모험』에서 꼭두각시 인형은 결코 사람이 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과연 저는 이 책을 먼저 소설부터 읽고 아감벤의 글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읽었던 피노키오 동화가 이랬었나 싶었던 내용도 있었고,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해석을 읽었을 때, 나무 인형 피노키오는 사람이 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죠.

그것은 그냥 한 어린 아이가 꾼 긴 꿈이었을까요? 『피노키오의 모험』에서는 많은 동물과 사람, 꼭두각시가 등장하는데 하나의 모험이라 생각하기에는 피노키오에게 생사를 오가는, 혹은 이미 죽었던 그런 여행은 너무 고난의 연속이 아니었나 싶었죠.

말하는 동물과 당나귀로 변하는 꼭두각시 나무 인형. 속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동물과 인간들. 다시 읽어본 소설 속 피노키오는 결코 동화의 아름다운 교훈을 잊어버리게 만드네요. 이런 동화들이 예전에 다시 화제가 된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아름답게만 생각했던 결말이 결코 작가는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는 걸. 동심이 파괴되는 걸 느꼈죠.

『피노키오의 모험』 140주년 기념으로 나온 이번 책을 읽으며 다시금 옛 동화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아감벤의 글에서는 책 하단에 주석이 달려있긴 한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옛 설화와 신화 내용 등이 언급되거든요. 그래서 이 책은 뒷부분 소설부터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세 종류의 삽화가 어떻게 다른지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피노키오의 유일한 교훈은 '무엇도 그대로 있는 것은 없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다.

*제페토의 오만함이자 거만함이 스스로 만든 올가미는 바로 자신이 손수 도구를 써서 '조각하고 만든' 꼭두각시 인형에게 본인이 아버지라고 주장하며 구속한 것이다.
-> 어린 소년처럼 대하고, 꼭두각시 나무 인형에게 부적절한 너무 인간적인 행동을 요구한다는 것.

*역사라고 불리는 거짓말의 연속이 결국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내게 묻는다면, 역사는 지루한 신화에 불과하다. 역사에는 사실이라고 하는 날짜를 제외하고는 진실한 것을 찾을 수 없다.

*코는 피노키오의 본성, 결코 바뀌지 않는 피카로적인 오만함의 표현이자 그에 못지않은 행동을 상징한다.

*피노키오에게 귀는 어떤 의미일까? 제페토는 귀 만드는 걸 잊어버렸다.

*책은 끝이 없다. 책은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다. ......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건 마지막 문을 열었다는 걸 의미한다. ...... 모든 문은 관통할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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