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었던 독자라면 나랑 비슷한 시기를 살아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모리 교수와 미치 앨봄 제자를 통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르침이 이제 가물가물한데, 다시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를 만나게 되었다.

 

이번 책은 모리 교수의 아들이 한참 뒤인 2000년대 초에 발견한 원고를 펴낸 책인데 다시금 모리의 가르침을 배울수 있게끔 해준다.

 

이전 책과 다르게 느껴졌던 건 아직 체감상으로 와닿지 않은 노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인데 이 점이 조금은 몰입이 어렵지 않았나싶다.

 

어느 정도 삶을 살아보고 중년 이후를 넘긴 독자라면 공감할 부분이 많을까? 나도 적지 않은 나이라고 느끼고는 있지만, 주변의 노인과 그리고 이젠 부모님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실제 이 책은 모리 교수가 나이드는 것과 병에 걸림으로 나타나게 된 노년의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실은 있다. 그것은 누구나 사람은 죽는다는 것.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젊을 때는 천년만년 어린아이 같고, 성인이 되는 것을 바라지만 막상 성인이 되어 내 삶을 꾸려나가야 할 때,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직장 생활을 하고 사회에 찌들어 살게 되면, 어느 순간 주변엔 경조사가 넘쳐나고 죽음을 돌아보는 나이가 된다.

 

젊을 때는 왜 노약자석을 항상 비워둬야 하는지, 양보를 해야 하는지 그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까? 그냥 학교에서 배웠으니까. 남들이 하니까. 그런 기준으로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내가 막상 아프고 나이가 들어보면, 그런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원히 아프지 않고 나이들지 않는 사람이 어딨으랴...

 

우리는 우리 사회의 기반을 닦아 놓은 분들의 노고를 가끔 잊게 된다. 그것은 가끔 보이는 나이는 들었지만, 꼬장꼬장하고 꼰대같고 고집을 부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부 노인들 때문이 아닐까. 

 

노인세대와 젊은세대의 갈등은 어딜가나 있는 것같다. 우리 나이때는 안그랬는데 하는 한숨소리가... 우리 세대는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맞받아친다. 지금 시대를 사는 나조차도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이 목구멍으로 가끔 차오를 때가 있다. 나이들어서도 멋진 어른으로 남고 싶다면, 나이듦에 대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신체의 노화와 내가 생각하는 것의 욕구와 욕망.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의지 등. 좋은 어른은 인정을 받는 것처럼 스스로를 잘 돌이켜보고 지혜를 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어보인다.

 

아직은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이번 책이 나중에 나이들어 펴보고 이 뜻이었구나. 하고 되새겨보길 바라고 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