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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명의 세계 술 기행 - 양조장과 축제장, 명주의 고향을 찾아 떠나다
허시명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술을 즐겨하진 않지만 이 책은 술 고향의 역사를 찾아떠나는 기행인지라 흥미롭게 읽혔다. 저자인 허시명 작가는 막걸리학교 교장 및 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유튜브로도 그의 술 기행 영상들이 올라온다. 이 책의 본문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그가 TV 여행프로그램을 통해 떠난 술 기행 영상들도 나온다. 책에 술은 어떻게 담그는지 그 배경과 재료, 장비들이 줄줄이 나오지만 영상을 참고하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것같다.
책 속에 이렇게 많은 술 고향들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유럽과 아시아 나라들의 술들이 소개된다. 우리가 아는 중국과 일본, 몽골, 벨기에,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그들의 나라 속 도시와 고장을 찾아 양조장을 보고 축제장을 즐기는 모습. 진정 술꾼다운 모습이었다.
"세계 어디든 축제장에 가면 술이 있다."
술이 인류와 함께 견뎌 온 세월들. 술 축제장은 술이 주인공이고, 옥토버페스트든 칭다오 맥주 축제든 어느 축제든 마찬가지다. 마을 축제에서도 술은 대중적이고 모두 흥겨워하지만, 우환이 생기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행사이기도하다. 코로나19로 전세계의 이동이 멈췄을 때 큰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술을 가장 풍성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무려 180여 개의 술 이름이 등장한다고 한다. 오늘날보다 훨씬 더 넓고 풍성한 우리 술이 있었다는 것에 재해석의 여지가 남는다.
오늘날 주세법에 따르면 1909년 일본인 주도로 세 종류로 구분했는데 이 기준이 큰 차이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같다. 그것은 양성주, 증류주, 홍성주이다.
저자가 술 기행을 좋아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오늘날 한국의 술을 또 해외로 널리 알리려는 취지는 응원하고싶다. 헝가리에서 한국 술 시음회가 성공적이었단 사실은 한류문화가 널리 퍼진 것 같아 기쁘다.
맥주가 지구상에서 소비하는 술의 팔 할을 차지하는 것이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라는데 여기서는 또 웃지못하겠고. 막걸리나 소주가 이렇게 널리 알려질 수 있을까?
술을 마시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술 빚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양조장과 술을 찾아 낯선 동네를 여행하는 저자의 모습 또한 여행의 한 테마다.
술 좋아하는 독자들. 애주가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낯선 나라 술 기행도 즐거울 것같다는 결론을 내려본다.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