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한 줄 평 : 마흔, 인간관계의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에 만난 책.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나이를 먹어도 어려운 것 같다. 내가 힘들다고 티를 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해맑게 웃으며 넘겨버리는 사람도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일부가 수록된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로 알게된 조우성 변호사의 글은 사례를 들어 읽기 쉽고 이해하기가 쉽다.

 

딱딱하지 않은 그의 글들이 이번 책에서도 드러난다. 요즘 고민되는 일이 있는데 이 분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싶다. 그만큼 그의 마음과 철학이 느껴지는 글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나무의 열매에 비유하는 글이 인상깊다. 적당히 가지를 솎아 주는 작업을 해야만 더 건강한 가지에 실한 과일이 열린다는 말. 그리고 나무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한계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본인에게 적합한 관계의 양이 있다고 한다.

 

마흔이면 어느 정도 인간관계가 무르익었을 시기가 아닌가싶다. 인연이 다한 관계를 억지로 붙잡을 필요없이 '일단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접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이 책의 제목처럼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로 해석된다.

 

책은 사계절로 구성해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각각 타이틀을 두고 있다. 사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인간관계 또한 그럴 수 있으며, 지금의 계절을 만끽하라는 것!

 

글들은 다 주옥같지만, 그 중에 특별히 메모한 글들을 살펴보면,

 

'돈, 저축보다 중요한 인심 저축'에서 일곱 가지 방법을 배운다.

1. 화안시 :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정답게 대하는 것.

2. 언사시 :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

3. 심시 :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4. 안시 :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

5. 신시 :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

6. 상좌시 :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

7. 방사시 : 다른 사람에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는 것.

보고 읽기만 해도 아, 정말 쉽지 않은 인심 저축의 길이란 것을. 

 

인간관계 정리에 대해서도 Link와 Hang의 개념을 이용한 방법이 흥미로웠다.

1. 연락처 목록의 이름 옆에 나와의 관계를 L 또는 H로 표시한다.

2. 며칠 뒤 다시 보면서 L, H1, H2를 수정해 본다.

자 이제 애매한 관계를 정리해보자! 들키지 않는 것이 중요!

 

이 밖에도 새겨듣고 메모해서 관계를 재정립해 가는 방법들이 있다. 회사 생활에 대해서도 관계의 방법이 있는데 잘 적용하면 요긴할 것 같다.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인간관계의 정리가 필요한 시점, 내 평판을 좋게 잘 유지하면서 인간관계를 구성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자.

 

 

*당신은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의 본성을 바꿀 수는 없으나,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 자체를 바꿀 수는 있다.

 

*군자는 소박하기만 한 사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남을 속이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밀고 당기는 승부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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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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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다'이란 속담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다. 오일장 시리즈를 속담에 꿰어 바꾼 책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책제목과 책표지에서 '시장'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전국 오일장의 숨은 이야기와 맛집들이 담겨 있는 이번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 출간이라고 한다.

 

첫 번째. 『오는 날이 장날입니다』

두 번째. 『가는 날이 제철입니다』

세 번째.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식품 MD가 직업인 김진영 저자의 전국팔도 시장 사계절 이야기가 흥미롭다. 어언 28년째 하고 있다는 시장 탐방기가 사라져가는 우리 한국의 정情과 농촌의 소멸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하기도 하고. 이런 책은 안팔려도 꾸준히 출간해줘야 합니다!! 

 

연세 지긋하신 분들에겐 추억이, MZ세대에겐 레트로 감성을, 외국인에겐 한국의 정겨운 情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록이 아닐까 한다.

 

또한 지금의 변화하고 소멸하는 여정을 담은 취재가 쉽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날씨와 코로나19의 여파, 지방의 소멸로 인해 허탕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또다른 플랜B로 더 멋진 기사가 나오기도 했음을.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제철에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알 수 있었고, 또 깨알 지식을 입력해본다. 우리에게 박혀있는 그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깬다면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다양한 매체와 연예인들이 다녀간 곳이 성지처럼 여겨지지만 그런 곳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고 했다. 발로 뛰는 맛집이지만 맛없으면 맛없다. 맛있으면 맛있다고 기꺼이 평가를 내리는 저자의 먹방탐험. 사계절을 구분해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식객 허영만 작가와도, 그 외에도 같이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만난 지인과도 동행하지만 혼자 다닌 곳을 취재했다.

 

특징이라면 우리밀을 쓴 빵집을 즐겨찾는 것과 밥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다른 것이 맛있더라도 밥이 맛없으면 냉정히 밥맛없다고 평하는 진정 밥에 진심인 자.

 

취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괜찮은 재료가 있다싶으면 구매하기도 하는 정성이 보인다. 특히 나물과 생선 부분에서 구분하는 법을 알려주는데 다들 속지 말라고!

 

겨울인지라 겨울편을 유심히 봤는데 거제와 제주가 나와 반가웠다.

다만 내가 가리지 않고 잘먹는 먹방가였으면 좋았을테지만... 식객되기는 그른것 같다.

 

나조차도 시장에는 잘가지 않는 편인데 무엇보다 양이 문제다. 많이 주는 건 좋지만, 입짧은 자에게 시장은 높은 벽으로 느껴진다. 한주먹씩 달라고 말 건네기가 어렵다. 가족이 많고 특정 재료를 많이 사는 자에게만 후한 시장이 아닌가 싶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없으면 안타까울 것 같다. 할머니들이 나물이나 콩 등을 내다파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날의 풍경이 아쉬울 것 같다. 

 

전국 오일장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앞서 두 권을 보지 못했으니 세 권을 함께 읽으면 어떨까싶다.

 

 

 

 

 

*이 책은 상상팸 13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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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티튜드 - 자신만의 유연함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밀
도리스 메르틴 지음, 이미옥 옮김 / 카시오페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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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tude : 태도 혹은 자세. 사고방식.

 

이 책의 저자인 도리스 메르틴은 저서 『아비투스』, 『엑설런스』로 유명한 컨설턴트이자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이다.

 

수많은 기업과 개인의 컨설팅으로 축적된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11가지 삶의 방식을 이 책에 담았다. 

 

우리는 잘 살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고 병들어 있다고 느낀다. 

낮아진 능률, 떨어진 삶의 질, 나빠진 건강, 사라진 친절, 줄어든 행복 등. 

 

이 모든 것들은 스스로 행복을 찾아나가기 위한 설계의 과정이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행복을 위해서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11가지 질문들이 있다.

 

1. 무엇이 나를 이끄는가 - 내적 동인 파악하기

2. 조화롭게 살고 있는가 - 삶을 분석하기

3. 발 뻗고 누울 공간이 충분한가 - 단순하게 살기

4. 집은 나의 안식처가 되는가 - 효율적으로 집안일 하기

5. 일의 굴레에 빠지지 않았는가 - 일과 삶 사이에서 유영하기

6. 나에게 완전히 몰입하고 있는가 - 나만의 시간 가지기

7.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 쓸데없는 일 줄이기

8. 배우자는 나에게 어떤 사람인가 - 깊이 사랑하기

9. 누구와 관계를 맺고 있는가 - 내 곁에 좋은 사람들 두기

10. 건강하게 나이 들고 있는가 - 좋은 컨디션 유지하기

11. 적절히 반응하고 있는가 - 반응 연습하기

 

이 질문들 속에서 나 자신을 탐색하고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나 자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여러 요소들과 태도들, 활동들에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추려내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방법이 내가 앞으로 행복하고 균형있게 또한 유연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죽을 만큼 힘들게 일하지 말고 똑똑하게 일하라. 똑똑하게 일한다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조화로움은 삶과 물건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 삶에 시간과 돈, 에너지를 어느 정도 쓸지를 정하는 것과 같다. 

 

@좋은 성과는 심리적으로 볼 때 아드레날린이 오랫동안 분비되는 것과 같은 작용을 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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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피 페이지터너스
이렌 네미롭스키 지음, 이상해 옮김 / 빛소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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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생각난다. 피렌체와 일본을 오가며 연인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그들의 시점을 보게 되는데 OST 또한 빼놓을 수 없었던... 그러나 영화의 내용과는 다른 것이 치정 범죄의 추리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객관적으로 내용을 봤을 때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다고 사랑을 모르는 것도 아닌, 나이를 먹었다고 지난 사랑에 초연해지는 모습을 보면 딱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었다. 

 

작가인 이렌 네미롭스키. 유대인 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자이다. 불과 서른 아홉의 나이에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한 여인.  『뜨거운 피』는 그녀가 남긴 몇 안되는 작품 중 한 편인데, 역자 후기에 보면 메모가 이렇게 남겨졌다고 한다. "정작 자신들은 젊은 시절에 불륜을 저지르고도 자식들의 '뜨거운 피'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세대." 

 

이 작품은 오랫동안 초반부만 남겨져 있었는데 이렌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면서 남편이 후반 작업을 중단했고, 다행히 60여 년이 지난 다음에 초안과 원고들이 발견되어 복원되었다고 한다.

 

사랑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혼자 고독하게 사는 실비오와 돌고돌아 첫사랑과 알콩달콩하게 사는 엘렌과 프랑수아.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 

 

젊을 때 모험을 좋아했던 실비오조차도 나이드니 고향으로 돌아와 주변인들에게 무관심하고 소박한 것들과 고독을 즐긴다.

 

타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마을 사람 전체가 쉬쉬하는 상황. 그들은 자신에게 타인의 눈길이 쏠리는 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망하고 사랑하고 절망하며 타오르는 불길처럼 불나방처럼 뛰어들고야 마는 사랑의 감정.

 

영원한 비밀도 영원한 사랑도 없다는 것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이 책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현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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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3.2 - Vol.104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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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쿨투라>라는 매거진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올해 2023년 2월호가 벌써 104호였다!!

 

쿨투라 Cultura는 본디 경작이나 재배를 뜻했으나 오늘날에는 흔히 '지식·종교·예술·도덕·법률·관습 등 인간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 또는 풍속의 총체'라는 넓은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매월 꾸준히 펴내는 문화전문지 <쿨투라>의 이번 테마는 '2023 쿨투라 AWARDS'다. 쿨투라에서는 해마다 문화예술인 100명의 설문 추천으로 <쿨투라 어워즈>를 선정하고 있었다. 이번 2023년은 영화 부문에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시 부문에서 박소란 시인의 <숨>, 드라마 부문에서 문지원 작가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선정되었다.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 인터뷰가 있었고, 2023년 한국 문화에 대한 이슈와 동향에 대한 편집위원들의 좌담이 이어진다.

 

또한 쿨투라 신인상도 매년 있어왔는데 올해 제17회 시 부문에선 김해솔, 영화 평론 부문에선 이우빈이 선정되었다.

 

물론 관심이 간 내용은 박찬욱 감독과 문지원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었지만, 이외에도 <쿨투라>라는 매거진은 어떤 구성인지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 읽을 수 있어 유익했다.

 

그리고 위화 작가의 『원청』을 허희 문학평론가가 쓴 내용이 좋았다. 『허삼관 매혈기』로 알려진 작가의 이번 신작이 핫하긴 했지만 아직 읽어보질 않아 궁금했었는데 덕분에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관심이 간 또 다른 내용은 영화 <유령>에 대한 강유정 영화평론가의 월평과 드라마 <더 글로리>에 대한 드라마 월평을 쓴 김민정 드라마 평론가의 시선도 읽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전반적인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 리뷰 등이 인상깊었는데 2022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독자들과 소통하는 월간 매거진이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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