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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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에 이어 『해파랑길 인문 기행』을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해파랑길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제주 올레길, 남해 남파랑길만 알고 있던 나에게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창시한 부산에서 통일전망대를 지나 북한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은 어떤 길일까?

 

이 책은 동해 바다를 따라 도보로 19일간의 여정으로 다녀온 여행기다. 단순히 도보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문헌 기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문인들의 시와 무인들의 전투, 지역의 설화 등 그 역사와 함께 걷는 기행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 중국의 '차마고도',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과는 다른 우리 국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해파랑길. 동해 푸른 바다와 수많은 포구, 그리고 해수욕장과 유형무형유산이 함께하는 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겨 걷기를. 또한 언젠가 북쪽 두만강변의 녹둔도까지 1,600km의 길이 이어지고, 러시아를 건너 유럽에 닿고, 유럽에서 아프리카 케이프타운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장거리 도보 답사길이 되기를 저자는 바란다. 

 

동해 해변을 따라 걷는 길엔 우리의 아픈 역사도 있었고, 군사 시설로 막아둔 길과 철길, 산업 단지 등 끊어진 길로 인해 돌아가기도 하고 차를 타야 할 경우도 있었다. 또한 개발로 인해 기록 속에 남은 유적이 없어지기도 하고, 재해로 인해 훼손되는 경우도 있었다.

 

부산 오륙도를 거쳐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정동진, 강릉,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열아흐레를 도보로 여행한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 작가의 답사기가 여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중에 북한까지 이어지는 답사기를 또 들을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으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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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 -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
장정제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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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은 있으시죠? 이름을 모르더라도 멋진 건축물을 본다면 누가 설계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셨을꺼예요.

이 책은 제목부터가 『좋아하는 건축가 한 명쯤』입니다. 책 표지에 미켈란젤로부터 김중업까지 19인의 건축거장을 담은 이야기라고 언급하고 있죠.

저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있는 반면, 모르는 건축가가 더 많았는데요. 반전은 이름은 몰랐어도 건축물은 알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미켈란젤로와 자하 하디드, 안토니 가우디 이 코르네트, 안도 다다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입니다. 그리고 한국 건축가도 있습니다. 김수근과 김중업. 이름을 몰랐어도 서울 사시는 분이라면 경동교회와 잠실 주경기장은 아시겠죠? 김수근의 작품입니다. 김중업 또한 올림픽공원 세계 평화의 문과 주한프랑스대사관을 디자인한 분입니다. 두 분다 한국 근대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며 동시대를 사셨던 분이네요. 한국의 전통미를 살려내려고 하셨던 두 분이 기억나네요.

 

또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는 건축가들도 있죠.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를 계획한 자하 하디드. 렘 콜하스는 리움 미술관 내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와 서울대학교 미술관, 광교의 갤러리아 백화점을 계획했다고 하네요. 프랭크 게리는 루이비통 메종 서울에서 공간 내외부를 디자인했다고 해요. 다니엘 리베스킨트는 서울 삼성동의 아이파크타워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주상복합 아파트를, 안도 다다오는 아시죠? 서울 LG 아트센터를 계획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알고 나면 보이는 건축물의 특성들이 개개인 건축가들의 특징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사실들. 오늘날 아파트의 시작을 만들어낸 르코르뷔지에가 현대건축의 선구자란 내용도, 유일한 한국인 제자가 김중업이었단 사실도 흥미로웠네요.

 

이 책에서 저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편이 인상깊었어요. 이름은 낯설었지만, 자연과 하나된 건축물인 낙수장과 구겐하임 미술관은 알고 있었거든요. 현대의 미국 가정의 많은 기능과 주거 디자인은 라이트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니 우리에게 익숙할 수도 있겠네요. 

 

디자인은 예쁘지만 공간 사용에 불편하기만 한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건축물에 대해 여러 시각이 존재합니다. 보는 것과 다르게 주거 공간이 생활이 불편하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낙수장을 통해서도 생각해보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특히 더 많은 아파트들. 활용면에서는 최고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디자인들이 건축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요. 

 

건축물과 건축가들을 대략적으로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더 많은 시대와 건축가를, 더 풍부한 삽화가 실렸으면 책이 더 두껍고 양장의 재질이었으면 하고 내심 아쉬운 맘을 내비쳐봅니다. 대부분은 모더니즘과 현대건축의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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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셀프 트래블 - 2023-2024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25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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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트래블』에 이은 『베트남 셀프트래블』을 만나본다. 우리에게 이제는 친숙한 베트남. 우리나라에 비자로 취업하러 온 인력들도 많고, 우리도 관광을 가거나 이민을 가거나 가서 사업을 하거나 기업이 진출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는 나라이다.

 

그런 베트남에도 유명한 관광지가 있었으니, 이번 '23~'24 최신판에서 팬데믹 이후 변화된 곳을 반영하고 또 가볼만 한 곳을 추천한다.

 

이 책은 베트남의 북부 지역(하노이, 하이퐁, 하롱베이, 닌빈, 깟바섬, 사파, 퐁냐케방), 중부 지역(후에, 다낭, 호이안), 남부 지역(나트랑, 달랏, 무이네, 호찌민 시티), 푸꾸옥을 담고 있다.

 

남북으로 긴 지형을 갖고 있는 베트남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있으며, 각종 유명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비치들도 존재한다. 

 

어느 곳을 가야할 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취향의 추천루트를 찾아보면 된다.  위의 북부, 중부, 남부 지역을 골고루 설명하고 있고, 각종 숙소와 음식점, 가볼 곳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으니 바쁘게 일정을 짤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잘맞는 베트남 음식들을 하나씩 찾아보고 도장깨기처럼 투어하는 코스도 재밌을 것 같다. 

 

미식투어와 함께 자연 경관을 둘러보는 코스도 나는 좋을 것 같아 다음 베트남 여행은 남부 쪽으로 가보고 싶다. 북부의 하롱베이 크루즈 여행도 재밌을 것 같은데 부모님과 함께 가면 좋으려나?

 

 

 

 

 

 

*이 책은 상상팸 14기 활동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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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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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진짜 한국인인지. 진짜 한국인이 뭘까?"

 

모로코에서도 프랑스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한국의 서울에 내가 찾는 마음의 고향이 있을꺼라 믿고 싶었던 준서의 이야기.

 

외모는 한국인이었지만, 습관과 생각의 차이를 현저하게 느끼게 되는데... 그가 겪은 서울에서의 이야기는 서울에서 살고, 살고 싶어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었다.

 

첫눈에 반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녀는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준서의 정신적 지주였고, 인생 스승이었던 생테스와의 이야기도 와닿았다.

 

계절은 서울의 겨울을 지나 봄, 여름, 가을로 끝난다. 일 년의 시간동안 준서는 완벽한 한국인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고 이방인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그에게 다가와주는 피시방 직원이자 뮤지션 성현, 같은 이방인이지만 인정하기 싫었던 은혜, 혼혈이었던 빅토르. 아버지의 친구이자 서울 삶에서 힘이 되어주는 용선 아저씨와 영선 아주머니. 그리고 주연.

 

많은 이들의 꿈을 가지고 지탱하는 서울. 그것은 다양한 이데아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준서는 이제 어디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게 될 지 궁금해졌다. 내가 한국에 온 이유라고 생각했던 사랑이 끝나버린 지금.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어디에서 찾게 될까?

 

확실히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내서 내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신입생 환영회와 새터, 입학식, 수강 신청, 동아리 활동, 개강 총회, 축제 등. 여전히 대학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지? 그 당시의 내 모습은 어땠었는지 추억에 잠겨보기도 하고.

 

아웃사이더 이방인. 준서는 교포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갖고 있었지만, 지금의 우리는? 사랑을 위해 학교의 민주투사가 되고, 국정농단의 촛불집회까지 참석했던 준서의 노력은 과연 한국인이 되고싶었고, 인정받기 위해 그 자신을 몰아간 것이 아닐까? 그것이 사랑으로 시작되었더라도 라바트와 파리에서는 관심없던 일이었다. 온전히 한 집단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소속감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모습이었다. 

 

이제 다문화가정이 많이 생겨나면서 그들에게 한국은, 서울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준서처럼 방황하면서 정체성을 찾게 될까? 슬픈 서울 이데아였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 준서가 서울에서 찾고자 하는 것, 우리 모두가 인생에서 찾고자 하는 것.

한국인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인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은 어떤 과정인지.

 

울림이 있는 오랫만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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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요. 또 언제든 돌아가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요."

 

"글쎄요. 뭐라고 해야 할까. 한국과 유럽 사이의 어딘가에 사는 사람 같았어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중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이방인들, 본질적으로 그 세계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야."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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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무도에의 권유 - 발레에 새겨진 인간과 예술의 흔적들
이단비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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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 꿈은 한 때 발레리나였다. 튀튀를 입고 포인트슈즈(토슈즈)를 신고 총총거리며 걷고 점프하며 무대위를 날아다니던 그 모습에 반해버렸다. 아마 그 모습이 유명한 「백조의 호수」가 아니었나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 애정에 가끔 발레와 관련된 공연 소식이 들려오면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주인공은 누굴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발레의 역사를 담고 있다. 과거의 발레와 현대의 발레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한 발레는 어떤 춤인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용수들은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등. 여러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은 발레의 인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일러스트 삽입을 통해 발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빠져들게 잘 그려내고 표현했다. 

 

먼저 타이트한 의상과 선으로 표현하는 발레는 우리에게 고전발레로 인식되지만, 현재는 많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무용과 경계가 불명확하고 새로운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발레하기 적합한 몸이란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무용수들을 찾기 위해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입학 심사를 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책 속에서 말하는 발레하기 예쁜 몸에서 난 이미 탈락이었으니, 발등 곡선이라고 들어봤는가? 발레 무용수는 미의 시작과 정점이 발등의 아치(고)라고 했다. 발끝으로 서는 동작에서 발등은 힘의 원천이고 美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신체 부위였다. 그리고 고관절을 열어야 하는 턴아웃 동작, 요가와 필라테스에서 매일 들었던 단어였다. 또한 예쁜 무릎이란  '쏙 들어간 무릎'이라니 그들의 美는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다.

 

밋밋할 정도로 날씬한 몸을 선호하고, 쏙 들어간 무릎을 선호하는 이유는 발레가 바로 '선'을 만들어내는 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서 활동하며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고, 또한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해 한국을 빛내는 미래의 발레 무용수 새싹들이 있다.

 

서양에서 시작된 춤이지만, 이제 동양에서도 히스패닉계에서도 국적불문하고 알려지는 발레에서 새로운 희망을 본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여러 작품들을 영상으로 찾아봤다. 어릴 때 읽은 『춘희』를 바탕으로 만든 「카멜리아 레이디」가 와닿았는데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이다. 일명 드라마발레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인데 파드되 기술의 난도와 무용수들의 표정 연기, 쇼팽의 음악에 빠져 들게 된다.

 

그리고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볼레로 춤은 프랑스 출신의 모리스 베자르가 만든 안무인데 여성 무용수의 독무에서 남성 무용수인 조르주 돈이 독무를 맡으며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곡은 직접 영상을 감상하며 '모던 발레'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르파르크Le Parc」에서는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남녀무용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에서는 이것이 서커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멋진 표현이 일품이었다.

 

오늘날 발레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만 책 제본과 일부 삽화가 잘못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을 다 읽는 순간, 관심있는 독자들이 발레 공연 소식을 찾아볼 모습이 그려진다. 발레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을 속시원히 답변하고 있으므로 발레 입문서로 추천해본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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