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무도에의 권유 - 발레에 새겨진 인간과 예술의 흔적들
이단비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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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내 꿈은 한 때 발레리나였다. 튀튀를 입고 포인트슈즈(토슈즈)를 신고 총총거리며 걷고 점프하며 무대위를 날아다니던 그 모습에 반해버렸다. 아마 그 모습이 유명한 「백조의 호수」가 아니었나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 애정에 가끔 발레와 관련된 공연 소식이 들려오면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주인공은 누굴까 궁금해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발레의 역사를 담고 있다. 과거의 발레와 현대의 발레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한 발레는 어떤 춤인지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용수들은 어떤 노력들을 하는지 등. 여러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은 발레의 인식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또한 일러스트 삽입을 통해 발레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빠져들게 잘 그려내고 표현했다. 

 

먼저 타이트한 의상과 선으로 표현하는 발레는 우리에게 고전발레로 인식되지만, 현재는 많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무용과 경계가 불명확하고 새로운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발레하기 적합한 몸이란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무용수들을 찾기 위해 10세 전후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까다로운 입학 심사를 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 

 

책 속에서 말하는 발레하기 예쁜 몸에서 난 이미 탈락이었으니, 발등 곡선이라고 들어봤는가? 발레 무용수는 미의 시작과 정점이 발등의 아치(고)라고 했다. 발끝으로 서는 동작에서 발등은 힘의 원천이고 美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신체 부위였다. 그리고 고관절을 열어야 하는 턴아웃 동작, 요가와 필라테스에서 매일 들었던 단어였다. 또한 예쁜 무릎이란  '쏙 들어간 무릎'이라니 그들의 美는 예사롭지 않다고 느낀다.

 

밋밋할 정도로 날씬한 몸을 선호하고, 쏙 들어간 무릎을 선호하는 이유는 발레가 바로 '선'을 만들어내는 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에서 활동하며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이들이 있고, 또한 여러 콩쿠르에서 입상해 한국을 빛내는 미래의 발레 무용수 새싹들이 있다.

 

서양에서 시작된 춤이지만, 이제 동양에서도 히스패닉계에서도 국적불문하고 알려지는 발레에서 새로운 희망을 본다.

 

책 속에서 언급되는 여러 작품들을 영상으로 찾아봤다. 어릴 때 읽은 『춘희』를 바탕으로 만든 「카멜리아 레이디」가 와닿았는데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이다. 일명 드라마발레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인데 파드되 기술의 난도와 무용수들의 표정 연기, 쇼팽의 음악에 빠져 들게 된다.

 

그리고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 볼레로 춤은 프랑스 출신의 모리스 베자르가 만든 안무인데 여성 무용수의 독무에서 남성 무용수인 조르주 돈이 독무를 맡으며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곡은 직접 영상을 감상하며 '모던 발레'에 빠져보길 추천한다.

 

앙줄랭 프렐조카주의 「르파르크Le Parc」에서는 격정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남녀무용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요안 부르주아의 「위대한 유령」에서는 이것이 서커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멋진 표현이 일품이었다.

 

오늘날 발레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만 책 제본과 일부 삽화가 잘못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을 다 읽는 순간, 관심있는 독자들이 발레 공연 소식을 찾아볼 모습이 그려진다. 발레에 대해 궁금했던 질문들을 속시원히 답변하고 있으므로 발레 입문서로 추천해본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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