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산 1 - 구판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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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항상 대하소설 장길산은 어려운 이름으로 다가왔던 때가 있었다. 비단 장길산 만이 아닌 10권에 이르는 모든 대하소설들이 그렇게 보였고, 항상 서점을 갈 때마다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도 사들 용기를 내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뒤 시간이 지났고, 다른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어느정도는 읽었다고 생각한 나는 드디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생각과는 다르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어렵다기 보다는 속칭 무협지와 같은 액션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또한 그 것 뿐만 아니라 황석영 자신만의 철학등을 느낄 수가 있었고, 결국 장길산의 꿈이 좌절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엔딩에서는 그러한 기분이 더 강하였다. 장길산의 매력은 이 것 만이 아니다. 조정 대신들의 고풍스러우며 격식을 차린 말투부터, 장터의 야바위꾼들의 거친 말까지, 또한 선비가 읇조리는 시부터 광대가 늘어놓는 익살맞은 소리까지 황석영을 처음 접해보는 나에게 이러한 것들은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먼저 읽은 박경리의 토지와는 무언가 다른 것 같은 그러한 느낌. 그 느낌 때문에 내가 토지와는 달리 이 책은 다 빌려 읽은 후에 선뜻 주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은 것 같다. 아직 스스로도 나 자신이 이 책의 주제를 다 소화해냈다고 자신은 못하는 단계였기 때문이 었을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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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 눈높이 어린이 문고 40 눈높이 어린이 문고 40
캐더린 패터슨 지음, 최순희 옮김 / 대교출판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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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상, 매년 미국 내에서 출간되는 어린이용 도서 중 가장 훌륭한 책을 뽑아서 주는 상이다. 이 책을 탄 대부분의 책들은 어른 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책이기 때문에 항상 나도 구입해서 읽곤 한다.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시골 마을의 한 소년 소녀가 서로 싸우면서, 그러면서도 서로 화해하고 둘 만의 세계인 테라비시아를 세워서 나르니아 연대기와 같은 책을 보면서 나름대로 통치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책은 대부분의 동화처럼 해피엔딩은 아니다. 소녀가 죽고, 소년은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작가는 이 책을 쓰기 1년 전 자신의 딸의 죽음과 그녀의 친구의 반응을 참고했고, 그 것을 나타내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 만큼 이 장면에는 그 어느 장면보다 작가의 애착이 들어가 있고,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또 그 점이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장밋빛 세상만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처럼 비극도 받아들이고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도록, 그러한 아이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했으며, 지금도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 책을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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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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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쯤은 들어본 이름이다.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역대 10대 베스트 셀러에 진입한 이 책, 나는 이 책 때문에 어린 시절에 읽어본 동화에 다시 한 번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다. 내가 10살 때 읽었던 책, 그러나 자랄 만큼 자란 지금 읽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또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한 가지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열 살 때 내가 생각했던 만큼 똑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는 나는 이 책을 단지 공상 과학 소설, 혹은 환상 소설류로 취급했었다. 그러나 지금 여기에서 나는 여러 종교적 알레고리, 또는 저자의 생각들을 발견하고 있다. 마치 C.S. 루이스의 나르니아 연대기를 읽어면서 느낀 것과 같은 감정이다.

먼저 여기에서 묘사되고 있는 사회이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그 머리가 그녀의 친구와 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찾기 위해 미세스 which 와 미세스 who 와 함께 시간의 주름을 지나 도착한 이 사회는 지극히 질서있는 사회이다. 단지 IT 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자유를 빼았긴 것을 제외하면, 가난도 불행도 존재하지 않는, 단지 태어났다는 사실 하나만 가지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그러한 사회이다. 카마조츠, 이 사회는 마치 공산주의 사회 혹은 사회주의 사회와 같다. 그러한 사회에 자유를 가져다 주기 위해 싸우는 메그의 모습은 이 동화가 쓰여질 시점인 냉전 시대를 연상케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사회를 에덴 동산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IT 이라는 존재는 에덴 동산이레 쭉 존재해온 악이라는 존재 말이다.

그러나 더 이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겠다. 단지 재미있었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제각기 조금씩은 삐뚤어진 주인공들, 이러한 주인공들이 각각 자기 자신과 악과 동시에 싸워가면서 위험을 헤처나가는 모습은 여느 소설 못지 않게 감동을 준다. 앞으로 내게 아이가 생긴다면 함께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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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의 세계 - 양장본
루돌프 키펜한 지음, 김시형 옮김 / 이지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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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나시는지요? 무엇인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 그러면서도 웬지 알고 싶은 그러한 기분이 드실 것입니다. 저도 그러한 생각에, 어렸을 적 장난으로 만들어보던 암호에 관련된 추억에 이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Code Breaking 입니다. 그런 만큼 암호를 작성하는 법보다는 암호를 푸는 법에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먼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썼다는 식의 한 글자 당 다른 한 글자 씩 대응시키는 기초적인 방법을 시작으로 하여, 그 뒤로 차차 발전해 갔다는 군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드디어 알고리즘이 등장하고, 현대 은행이나 군사 기관에서 쓰는 암호화 방식까지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어려울 줄 알고 샀습니다. 사실 암호에 관한 책이지만 학문적인 것만 잔뜩 늘어놓는 책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여러 에피소드 등을 그러한 어려운 이야기 속에 사이 사이 끼워 넣어 윤활유 역할을 하게 해줍니다. 셜록 홈즈에 등장하는 암호며, 로마 시대 귀부인들이 밀애를 나눌 때 쓴 암호 등등. 덕분에 뒷부분은 상당히 어려운 내용을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것만이 아닙니다. 직접 독자가 자신이 얼마나 책을 이해했는지 테스트 할 수 있도록 연습 문제 격의 암호를 여러 개 제시해 놓았고, 마지막에는 여기에 등장한 암호를 직접 컴퓨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운 받는 곳까지 알려 줍니다.

웬지 소설책은 읽기 싫고, 그렇다고 어려운 과학책은 엄두가 나지 않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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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을테면 잡아봐
프랭크 애비그네일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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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60년 대를 풍미했던 한 도둑의 이야기입니다.주인공이 독자에게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식으로 전개가 되며, 첫 장면부터 그는 독자를 자신의 범죄에 끌어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흡입력은 없군요. 너무 속어가 남발하기 때문에 오히려 반감이 들고, 본래 직업이 작가가 아니어서 그런지 문장력도 다소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또 천재적인 도둑의 일대기라고 해서 괴도 뤼팡같은 그런 도둑도 아닙니다. 60년 대 허술했던 수표 시스템을 이용했을 뿐인 그런 도둑이지요.그 자신도 마지막에 지금이라면 자신이 몇 년 되지도 않아 잡혔을 것이고, 그렇게 감쪽같이 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산 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차를 타고 가며 읽기 위해 샀기 때문입니다. 한 번 타임 킬링 용으로 쓴 다음 구석에 놓아두기에는 딱 적당한 책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 책 보다는 동일한 작가가 현대의 화이트 칼라 범죄에 대해 썼다는 ' The Art of Steal ' 을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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