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책 2013 - 탐서가 47인, 편집자 42인이 꼽은 지난해 우리가 놓친 명저들 아까운 책 시리즈 3
김지수.금정연.목수정.엄기호.하지현 외 지음 / 부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까운 책 2013』 강양구 외/ 부키

 

매일 100권 이상 신간도서가 출판된다고 하는데 극히 일부가 주목 받게 되고,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알만한 이들은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아는 바라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을 떨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노장 황석영 작가께서 노발대발한 사건도 최근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급격한 쇠퇴에 몇몇 인터넷 대형서점 위주로 신간도서가 공급되다 보니 출판사는 이 아닌 되어 주체적으로 기획하는 책들보다 당장 흥미위주의 읽기 편한 책, 대중에 영합하는 책들에 매달려야 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적 상태라고 한다. 하여 딱딱한 주제로 푸는 담론이나 인문, 과학서는 자연히 도서시장에서 찬 밥 신세로 전락하여 점진적으로 구해보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걱정된다면 기우일까. 영어나 일어 독어 불어 등에 출중한 이들이라면 원서를 본다지만 외국어 수준까지도 서민적인 우리네들은 양서를 만나는 것에도 개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된다면 큰 일이다.

 

인간이 5세부터 80세까지 일주일에 1권을 읽는다는 전제로 일생 동안 약 3900권을 만난다고 한다. 하고많은 책들 중에서 일단 손에 쥔 책은 어쨌던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읽어보기로 한 책은 이웃으로부터나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는다. 줄 긋고 간단히 메모하며 내 자취를 남긴 책은 소유해야 하는 을 버리지 못한다. 신간이든 구간이든 구입을 염두에 둔다면 예스24와 다음 책코너로 들어가 탐색하는데 특히 독자리뷰를 살핀다. 어떤 도서는 주저리 많은 리뷰가 달려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하면……”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이라는 멘트가 있다. 그리고 일반인의 리뷰가 전혀 없다! 이는 100% 아웃이다.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 책은 리뷰가 대여섯 개 뿐이지만 일정한 기간(월 또는 년도)을 두고 차근차근 실려 있는 경우인데 대개 구입을 서두른다. 물론 개개 리뷰의 내용도 살펴본다.

 

도서시장도 치열한 경쟁인 만큼 출판사 스스로가 설명하는 해당 도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책장을 어느 정도 넘기기 전에는 내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자칫 출판사의 사탕발림을 그대로 믿고 구입하는 를 범한 것이 어디 한 두 번이었나.

이런 점에서 아까운 책 2013”은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

출간 당시 어떤 흐름을 타지 못했거나, 부적절(?)한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였고, 그런 만큼 독자의 눈에 띄지 못해 출판사나 독자 모두 연결고리가 없어 방치되던 책을 탐서가와 해당 전문가의 응원으로 나오게 된 책이다.

 

근래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세 권이다.

<의 정원>(다치바나 다카시/예문) 300~400권 정도 목록을 수록할 만큼 방대하게 소개하고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일본도서도 꽤 있다. 세계의 조류를 본다는 측면에서 유익하며 개인적으로는 무 학력이자 노동자였던 에릭 호퍼를 알게된 수확이 있었고,

<나는 읽는다>(문정우/시사IN) 120여 권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단연코 진보적인 입장이지만 결코 거슬리지 않는다. 알고 보면 인간적인 입장을 대변한다. 중첩되는 책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이다.

이제 아까운 책 2013을 보자.

문학 편에서 <우체국>,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이력서들>을 소개하는 글은 내게 고차원적 이었는지 제대로 감이 오지 않았다.

<조드>는 문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몇 몇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재고해 봐야 하겠다.

<잠복>의 작가 세이초를 두고 그 동안 세이초를 책 제목으로 잘못 안 결례.

인문 편에서 <남자의 종말>, <화풀이 본능>, <아테네의 변명>은 이 소개 글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익. <철학자와 늑대>는 조만간 구입할 도서로 선정.

경제 경영 편, <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에서 우회하여 소개된 <골목사장 분투기>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두 권이 더 마음에 끌렸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터치포인트>를 실천할 기업가를 찾을 수 있을까? 특히 대기업에서.

<머크웨이>가 생존하는 환경이 있는 독일이 진정한 선진국임을 보았다.

문화 예술, 과학 편은 읽지 않고 통과하려 했지만 한 두 장 넘겨보니 무리 없이 읽힌다.

<파타고니아>는 외국 아웃도어제품 상호로만 알았다. 무식하다! 구입도서로 고민 중.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에서 헬라세포즉 최초의 인간세포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공급되었다는데 왜 다른 사람의 세포는 공급되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

사회 편, <세계를 팔아버린 남자>는 레이건이다. 이를 닮은 한국인이자 나라를 말아먹은 자-이명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귀신은 뭐 하는 분인가 이런 자를 벌주지 않고!

<페페의 희망 교육>은 필리핀 민중교육에 관한 책이란다. 우리가 떠올리는 민중개념이 아니다.

필리핀보다 열악한 우리 교육정책이 한심하고 필리핀을 얕잡아보는 한국인들에게 경종이 된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도 구입대상으로 검토. “엘리트 패닉”. 이 용어를 기억해야 한다.

재난의 고통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기심이 아니라 힘과 돈을 가진 자들이 재난에서 느끼는 엘리트 페닉으로,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이 아니라 도시를 구하고자 했던 군대와 경찰, 권력자, 기업가들은 자연재해가 지나간 뒤 그보다 더 심한 사회적 재난을 일으켰다는 것.

 

베스트셀러가 판친다는 건 획일성에 함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출판사 부키 가 서문에서 삼류 운운 하는데 그건 아니지요.

함몰되지 않을 독자 저변이 확대되는 만큼 양서의 자질을 띠고 탄생한 책인 만큼 일류로 발돋움하는 책들이 여기에 오손 도손 모여있지요.

이런 책을 기획하고 독자에게 제공하여 안목을 키워주심에 고맙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차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차/ 미야베 미유키/ 이영미 옮김

 

화차(火車). 첫 장에 정의한 단락을 보고 무시무시한 스릴러물인가 했다.

국내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는데 본 적도 없다.

치밀히 계획된 범죄이며 살인에 거듭된 살인을 꿈꾸며 완전한 신분세탁을 노리는 소설이지만 화차를 내세울 만큼 밀접하지는 않다고 본다.

 

한 여름 폭염아래 더위와 마주하여 열공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질이 약간 두꺼워 겉보기엔 질릴 수도 있지만 궁금증에 편승하여 단숨에 읽게 되는 동안 덥다는 느낌은 온데 간데 없이 정신을 집중하여 또 한 사람의 <혼마>가 된다.

우리의 영화나 드라마에 익숙한 탓인가, 탄탄한 전개에 비해 결말은 무척 소박하게 보인다.

<신조 교코>를 상대로 두 형사가 직접 제압하여 그녀로부터 진술을 드러내게 한다든지 <다모쓰>가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돌출행동이라도 벌이는 줄 걱정하기도 했는데 기우였다.

 

1980년대 중반 신용카드를 통해 카드 개수 만큼 일시소득은 증가하는 편리함으로 소득을 고려않고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격으로 마구 소비한다. 추상적이며 획일화된 행복의 포인트가 주택마련이라며 고액의 대출을 마다 않고 주택구입에 나선다. 그러다 돌려막기로 급한 불을 끄다 임계치에 이르러 자폭한다. 무자비한 추심과정에서 가족해체, 인신매매로서 매춘까지 강요된다.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적인 현상은 일본과 20여 년 정도 시차를 두고 판박이로 전개된다는 추론을 익히 들어왔다만 신용팽창으로 인한 거품이 빠지면서 추락하는 제반 현상은 끔찍하리만큼 유사하다. IMF를 겪으며 2000년 전후를 서두로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그 연장선상에 있고 그 부작용이 아직 경제를 어렵게 하는 복병임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 또한 직장에서 허울뿐인 명퇴 과정을 밟아야 했고 후유증은 꽤 심각했다.

이 책은 추리소설로 끝내기보다 사회로 진출하는 일부 젊은이들이 무분별한 소비풍조로 을 겁내지 않는 풍조에 경종을 울려줄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세키네 쇼코> <신조 교코>는 동병상련의 여인들이다.

빚에 짓눌려 막다른 골목을 헤맨 종착점에서 조우하여 피해자와 가해자로 결론에 이른다.

정도의 차이라면 막장까지 다녀온 <신조 교코>이다. 극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그 반작용의 강도 역시 절박한 목표-타인으로의 완전한 신분세탁을 위해 살인을 감행한다.

두 사람 공히 평범한 삶을 바라며 행복을 동경하지만 이와 관련된 우화도 있다.

염라대왕도 죄인들이 소박하게 희망하는 삶-“아들 딸 구분 않고 적당히 낳아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듣고는 너의 뜻대로 평범한 삶이 쉽게 이루어진다는 보장만 있다면 내가 염라대왕 직 사표 내고 이승으로 내려가겠노라는 것.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다음에 절에 가면 두 여인을 위해 기도를 드리고 싶다.

기실 능력 밖 소비에는 포기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며 하는 마음을 거두어 스스로를 단속하는 나를 보기 위함이리라. 욕심 없는 삶을 구현한 무소유를 설법하신 법정스님의 말씀을 상기하리라.

 

추리에 관한 도서로 가장 추천할만한 것이 있다.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편역 정역목, 정태원/ 도솔출판사/ 915페이지

 

추리소설은 주의력을 집중시켜 주고 머리를 굴려야 해 치매예방에도 일조, 여름이나 겨울에 그 기후를 맞받아 쳐 온전하게 시간을 꾸려나가는 기쁨이 있다. 어디 화차에 필적하는 또 다른 소설이 없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크로드 견문록
클라우스 리히터.브루노 바우만 외 지음, 박종대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실크로드 견문록/브루노 바우만 외 지음/박종대 옮김

 

실크로드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국내도서가 족히 100권도 훌쩍 넘는다.

그 중 우연히 손에 잡은 책인데 흥미위주보다 스케치한 현실 위에 역사를 조명하고 지정학적인 입장에서 국제정세까지 터치하여 읽는 독자에게는 현대 중앙아시아에 대한 요긴한 정보가 아닐 수 없다.

 

읽는 중에 몇 번이나 표지 다음 장을 뒤적였는지 모른다.

지도를 보기 위함인데, 현재 기준으로 국가를 또렷이 표시하고 도시명 표기도 비교적 깔끔하게 기재하였지만 워낙 중앙아시아에 무지함인가 관심부재였는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브루노 바우만이라는 독일인, 유럽인 최초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걸어 횡단하는 등 작가, 사진작가, 영화제작자이다. 그가 1999년 독일 국영방송 특집방송으로 <실크로드의 신화와 현재>라는 주제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실크로드>라는 용어는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이 사용했다. 이는 기원전 1세기 중반부터 10세기 초엽 중국 당나라가 멸망하기까지 대상(隊商)들이 비단이나 철강 가죽 등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르기 위해 지났던 길의 주변지역을 통틀어 이른다. 중국의 시안(장안)에서 터키에 이르도록 실크로드로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에 속한 도시인 사마르칸트, 부하라 까지를 다룬다.

 

중앙아시아를 떠올리면 고작 중국 신장자치구 위구르이 화약고쯤 되는 지역이고, 우즈베키스탄을 통하여 新婦를 수입(?)하고, 소련시절 外相을 역임했던 세바르드나제가 그루지아의 대통령으로 러시아와 앙숙관계에 있다는 정도로 알아왔다. 이런 중앙아시아에는 소련이 러시아로 체제전환됨과 동시에 독립이 찾아오게 되는데 나라의 이름을 알기에도 쉽지 않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 몰다비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다. 여기에 기존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를 합쳐 아시아의 잃어버린 심장을 다시 뛰게 할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한다. 1998년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회합하고 유럽연합과 미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중앙아시아를 두고 19세기에는 영국과 러시아가 그레이트 게임을 벌였고, 오늘날엔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와 대응하는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이 전개되고 있다.

 

알고 보면 중앙아시아야말로 국제정치의 화약고이다.

물 분쟁, 이슬람 근본주의, 민족 갈등 등 문제가 산적해 있고 석유, 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두고 분쟁의 소지가 다분한 지역이다. 갑자기 소련의 통제에서 풀려난 나라들이 갈 길은 경제적 도약이 절실한데, 저자는 서방세계와의 결속을 다지며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한다. 또한 문화와 민족이 유사한 터키가 패권을 노린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실크로드의 번영기를 지나 13세기 초부터 징기스칸이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유럽까지 뻗쳐나갔고 이어 <티무르 렝>이라는 투르크 계통의 몽골인이 실크로드를 장악하였다. 그 후 15세기부터는 중국이 해양을 통하여 실크로드의 명맥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런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보며 절실히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에 대한 비판이다.

중세유럽의 십자군 전쟁이나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등은 비교적 상세히 배워왔지만 같은 아시아의 한 부분인 중앙아시아에 대해서는 거의 백지상태로 알고 있는 부분이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본다. 내내 서구의 관점에서 다룬 역사를 그대로 배웠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우리 편이고 아랍이나 팔레스타인은 적으로 알아 온 것처럼.

 

저자는 단지 작가가 아니다. 역사인식에서도 대단하다.

불교의 정토종을 언급하면서 불교교리와는 거리가 먼 독특한 형태의 대중 불교가 있는데 구원의 길이 무척 단순하여 서방정토를 주재하는 부처인 아미타불을 믿고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사람은 서방 극락세계에 환생한다라고 설명한다.(이 부분은 저자가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만).

 

15세기 초 중국은 서양의 해상강대국을 능가하는 막강한 해군력을 보유하여 세계제패도 가능했지만, 중국 고위관료들은 중국이 우수한 문화로 세계를 정복해야지 결코 상업이나 물리적 힘으로 정복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중국인들은 를 경시하여 전쟁을 하는 방법보다 전쟁을 피하는 전략을 강구하였다. 고로 나중엔 아편전쟁에서 패하고 영국과 일본의 침략을 불러왔다

 

단연코 저자의 색다른 시각이 번득이는 부분이다.

대당서역기의 주인공 현장법사는 당나라의 스파이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다.

마치 큰 충격인 것 처럼 어리둥절했다.

몇 가지 자료를 들어 첩자임을 강조하는데 참신한 저자의 시각이다.

 

실크로드가 중국 역사에 끼친 영향은 물물교역이 아닌 사상의 교류이다.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전파된 불교는 중국의 문화와 삶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고 우리나라와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당시 전성기 실크로드는 상인들과 함께 들어온 온갖 사상과 종교의 전시장이었는데 8세기에 유입된 이슬람교는 11세기에 다른 종교를 완전히 몰아 내고 결국 실크로드의 영광도 저물게 된다. ‘이윤추구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종교의 차이는 관용적 전통을 바탕으로 실크로드 주변 도시들에서는 여러 다양한 삶이 어우러진 문화가 꽃피게 되었다만, ‘외에 절대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되는 종교에 를 죽여야만 진리에 이를 수 있다는 불교는 실크로드에서, 나아가서는 인도에서도 자취를 감춘 것이다.

 

소련에 묶였다 의지와 무관하게 독립한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우리는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소수민족으로 러시아에 살던 우리 민족들이 강제이주 결과로 터전을 잡기도 했고 풍부한 지하자원과 인력을 우리 기업이 진출하여 서로 도움을 줄 수 있기도 하다. 또 언젠가 한번 정도는 역사를 발자취를 쫓아 다녀볼 만 한 중앙아시아이다.

 

2002년에 출간되고 현재 절판된 도서이나 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읽는다 - 독서본능 문정우 기자가 만난 울림 있는 책
문정우 지음 / 시사IN북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읽는다지은이 문정우/ 시사IN

 

다양한 독서를 생각하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

 

도서 또는 읽기에 관한 책은 도처에 많고 그런 책을 통해 읽을거리를 소개받기도 하여 본격적으로 책을 파고드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유익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판되는 것은 좋다.

이 책의 특징은 비교적 최근에 간행된 책들에 대한 내용이라 단연 시사성에 있어 앞선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인간)을 둘러싼 제반 사안을 둘러보고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부추기기도, 균형감각을 심어주기도 한다. 일부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놀라움과 비교적 책과 가까웠다는 내가 알고 보면 허풍이었다는 것을 지적해준 책이다.

 

해직기자 출신인 저자라 운동권을 연상케 하지만 날카로운 그의 식견은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행여 보수를 자처하는 집단에선 색안경을 낄 법하고 국방부에선 불온서적 리스트에 등재할 만한데, 정상적으로 가슴을 달고 다니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공감 않을 이유가 없다.

하여, 몇 군데를 찾아 들어가 리뷰를 살펴보았는데 기대와 딴 판이다.

가뭄에 콩 나 듯도 아닌. daum의 책 코너에 개인서평이 달랑 하나이다.

 

120권 정도의 책이 쉴 새 없이 흘러 내린다.

곧장 거론되는 책을 검색해 살펴보느라 속도가 더디기도 했다.

제목에 밑줄을 치고 서점을 스칠 때 다시 검토해보리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넘겨도 보았다.

상실(자본주의), 뒤틀림(역사), 인간, 그리고 행성(과학)의 네 분야로 책을 소개하되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하게, 때로는 비유해가며 독자를 리드한다.

 

<블루 드레스> <만델라 자서전>에서 우분투(내 삶은 너를 통해서만 가치 있다는, 공생을 강조한 아프리카 식 사고방식)’가 있고, 이는 내 꿈이 아니라, 네 꿈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보면 맞다는 설명은 우릴 겸허하게 한다.

 

<가난을 엄벌하다>를 통해 톨레랑스 제로 독트린이 한국에서 맹위를 떨쳐 용산사태에 이르게 하고 법질서’ ‘국가질서를 유난히 좋아하는 작자들의 정체를 알게 한다. 쇠장갑을 끼고 돌아온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전 세계의 약자가 강타당하는 것이다.

 

<카이로>의 내용을 알고 나서는 작금 이집트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덕특한 카이로 시민들의 기질을 믿고, 근본주의자나 독재 치하에도 빠지지 않을 건강한 국가로서 잔류하는 이집트를 희망한다.

 

<축구의 역사>라는 책은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던 사실이었다.

바쁜 세상에 내가 굳이 축구의 역사에 관한 책을 가까이할 이유가 전혀 없는 바인데 저자의 지론에 설파되다 보면 무척 흥미를 갖게 한다. 스포츠를 정치도구화 한 최초의 정치인이 무솔리니이고, 이를 잽싸게 따른 것이 나치란다. 스탈린도 축구를 다스린데 이어 우리의 박통도 1962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르자 중앙정보부로 하여금 축구 국가대표팀을 직접 관리했다고 한다.

<10대들의 사생활>이나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을 살펴보자.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들이 늦게까지 자도록 내버려두라고 권한다. 청소년 뇌의 구조상 9시간 30분 정도의 수면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른은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도하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의 미숙한 뇌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며 그건 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의미심장하게 읽어 봄이 유익할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 <디아스포라 기행>자이니치라 불리는 일본의 조선사람들에 대한 서러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소개가 있지 않고선 나에게 영영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일본은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 가운데 2, 3세에게 국적을 주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 인권을 중요시했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조차 자이니치들 에게 무관심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웠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읽노라면 마라톤에 탐닉하게 될 것 같다.

일단 세상에서 떨어진 나만의 공간에서 고독을 느끼면서 진실이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달리기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달리다 보면 생각도 멈추고 이성도 작용하지 않는 한 순간에 진실이 확 드러나는 걸 바라보게 된다는 고백은 마치 남방불교에서 수행하는 위빠사나’ , 이름하여 달리는 위빠사나라는 타이틀이 걸맞지 않을까고 생각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야말로 고행이자 곧 수행이라는 걸 독자들에게 밝힌다. “(곧장 쭈욱 달리다가) 75킬로미터 부근에서 뭔가가 슥 하고 빠져나갔다. 마치 돌벽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저쪽으로 몸이 통과해버렸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 그런 것 조차 머릿속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하바드 사랑학 수업>은 남녀간 사랑을 다룬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린다면 그것때문인데 그것은 무엇인가.

라캉은 결핍, 사르트르는 무(), 저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조용한 흐느낌이라는데 이 뻥 뚫린 구멍을 메워줄 수 있는 최선이 바로 사랑이고 섹스라고 한다. 그리고 사랑에 고통은 있지만 실패란 없다고 한다. 사랑은 비관적이지만 최소한 한번 이상은 꼭 해봐야 인간이 아닐까.

 

<잡동사니의 역습>은 저장강박 환자를 다룬다. 이미 한 세대 전 에리히 프롬은 소유에 집착하는 인류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었다는데 바로 이들이다. 물건이나 생물에 집착하여 소유에 자신의 전 자아를 투사해 이것들이 사라지면 자신도 소멸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들을 소재로 다룬 tv 오락물이 방영되니 담당 PD들의 자질은 엉망이다

 

<숲 그리고 희망>은 아마존의 환경을 다룬다.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얘기야말로 오해의 압권이다라는 글에서는 뭔가 잘못 읽은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 천천히 읽기도 했다. 브라질인들은 오늘은 원유 때문에 이라크가 목표지만 내일은 수자원 때문에 아마존이 될 것이다라며 미국을 경계한다. 또 아마존 밀림의 왕은 누구일까?호랑이나 사자, 코끼리 같은 덩치 큰 동물은 살지 못하는 아마존은 곤충의 왕국이며 승자는 개미이다.

 

저자 문정우 님은 마지막 장에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빗대곤 말한다.

책장을 덮으면 당신의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내 세계는 변했다

 

감성에 치우치지도, 지식에 보탬 주려는 기술적인 연결고리도 아니다.

나에게나 당신 모두에게 드러나는 현실이 범 우주적, 세계적인 추세는 차치하고 대한민국의 현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가진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해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등식에서 분노가 일기도 하고 아픈 마음이 되기도 하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별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때 감정에 쫓겨 맹목적인 분노를 터뜨리거나 막말을 하기 쉬운 나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은 냉정함을 찾게 하는 실용적인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하여 몰랐던 이런저런 시각을 보게 되었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궁극으로 봐서는, 다각적인 인간이 소롯이 녹아 있어 알뜰하게 섭취하는 효용이 대단할 것이다.

 

대단히 유익하게 읽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의 슬픔 아시아 문학선 1
바오 닌 지음, 하재홍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쟁의 슬픔 바오 닌/ 아시아

 

베트남 소설을 처음 읽다.

뭐 전쟁소설이라 하지만 사랑이야기가 중심에 선다.

전쟁이 심어준 트라우마가 참전군인들을 둘러싸는 속에서 현실과 전장이 혼미하면서도 주인공 <끼엔>의 가슴엔 <프엉>이 항상 들어있어 끼엔에게 미치는 전쟁의 트라우마는 차원 높은 사랑의 서사로 승화될 지경이다.

 

십자성, 청용, 맹호부대원을 실은 호송함의 출항을 환송하는 날은 학교 수업시간이 단축되거나 바로 귀가하면 되었기에 우리학교가 환송행사에 동원되는 날이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월맹군과 베트콩은 괴뢰군이며 특히 베트콩은 쥐새끼를 연상하게 했다. 파월장병들이 공산군을 무찌르고 무사귀환하길 기원도 했다. 미국이 조작한 통킹만 사건을 꼬투리 삼아 당시 월맹을 폭격하면서 전선이 확대되었고, 그 수요에 부응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이 파월되어 피를 바쳤던 월남.

당시 월맹군과 베트콩에 대한 적개심(?)은 없어졌지만 소설에 비친 북베트남(월맹) 정규군인 끼엔의 면모는 잠깐이나마 날 당혹하게 했다. 월맹이나 베트콩은 오직 사악한 무리들이라 그들에게 사랑이,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배회하는 젊은 영혼이 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흑백논리로 아군과 적군을 가르는 이분법에 매몰된 과거 교육의 산물로 굳어진 사고력이리라.

 

베트남의 역사는 한국과 유사하게 외세의 침략에 내내 시달려왔지만 우리가 부러워하는 점이 있다. 연약할 듯 하면서도 불굴의 정신으로 항거하여 나라를 지켜낸 점이다. 특히 현대사에 있어 강대국 프랑스와 미국을 상대로 민족과 나라를 지켜낸 값진 성과는 빛나는 금자탑이다. 베트남에 비해 경제적으로 월등한 비교우위의 한국이고 전후 베트남으로 진출하여 의 지위에서 우월함을 과시하고 있는 우리라지만 민족성이나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비교열위일 뿐이다.

 

전쟁소설 세편.

레마르크 <개선문>에서 라비크, 조앙마두.

조정래 <태백산맥>에서 정하섭, 소화.

비오 닌 <전쟁의 슬픔>에서 끼엔, 프엉.

 

조앙마두는 철저히 라비크에게 의존한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죄다 외과의사 라비크의 기반아래 두고 임시방편으로 나래를 펼치다 궁지에 몰려서는 다시 라비크를 찾으며 임종을 맞게 된다.

반해서 프엉은 끼엔보다 한 수 위에 있다. 폭격 당하는 아비규환 속에서 몸을 버리는 수모를 겪고 잠깐 자괴감에 빠지고, 곧 끼엔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려 했으나 그뿐, 철저히 자기의 길을 고수하려 한다는 점에서 끼엔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도리어 정신적으로 끼엔을 성장시켜주는 자양분이 된다. 정하섭과 소화는 읽은 지 오래되어 희미하다.

세 소설의 공통점은 전쟁으로 굵은 선을 그을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수난이다.

특히 남자에게 미치는 전쟁의 후유증에 비해 여성에게는 치명타이다.

우리의 소화는 정하섭을 찾아 어디론가 떠나 영영 잊혀진 인물이 된다.

조앙마두의 끝은 불꽃으로 돌진하는 나방이다. 암울한 전쟁의 여파가 우울한 사랑을 연출하고 그 우울은 조앙마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다.

프엉은 전쟁에서 일탈을, 그 일탈은 그녀만의 자주성을 열게 한다.

끼엔을 사랑하되 사랑하는 만큼 지켜준다 했던가 끼엔의 순수와, 그녀의 일탈과 연장선상의 자주성과 타협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그녀는 영원히 끼엔을 사랑하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 내가 쓰는 이 글이 말이 되나? 모르겠다……

 

전쟁의 폐해가 젊은 남녀의 사랑을 흔들어놓아 파국으로 달리게 했으나, 그 파국은 치유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치유 후에 오는 것은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밤에도 끼엔은 땅거미 짙은 밤을 배회하며 프엉의 환영을, 추억을 더듬어 볼 것이며 방황하기도 할 테다. 방황이 깊을수록 먼동이 터올 것이고, 나날이 마음이 건강해지는 끼엔으로 거듭 날게 될 것이다. 이런 끼엔이 전후 베트남 재건의 구심점이 되어 그들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옮긴이 <하재홍>님께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다.

베트남어를 바로 번역하였는데 여느 국내소설과 똑같다.

마치 국내소설인 것 마냥 매끈하게 한글로 탄생시켜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역자의 정성이 담긴 번역의 노고가 없었다면 이런 책이 탄생하지 못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