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책 2013 - 탐서가 47인, 편집자 42인이 꼽은 지난해 우리가 놓친 명저들 아까운 책 시리즈 3
김지수.금정연.목수정.엄기호.하지현 외 지음 / 부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아까운 책 2013』 강양구 외/ 부키

 

매일 100권 이상 신간도서가 출판된다고 하는데 극히 일부가 주목 받게 되고,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알만한 이들은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아는 바라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을 떨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노장 황석영 작가께서 노발대발한 사건도 최근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급격한 쇠퇴에 몇몇 인터넷 대형서점 위주로 신간도서가 공급되다 보니 출판사는 이 아닌 되어 주체적으로 기획하는 책들보다 당장 흥미위주의 읽기 편한 책, 대중에 영합하는 책들에 매달려야 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적 상태라고 한다. 하여 딱딱한 주제로 푸는 담론이나 인문, 과학서는 자연히 도서시장에서 찬 밥 신세로 전락하여 점진적으로 구해보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걱정된다면 기우일까. 영어나 일어 독어 불어 등에 출중한 이들이라면 원서를 본다지만 외국어 수준까지도 서민적인 우리네들은 양서를 만나는 것에도 개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된다면 큰 일이다.

 

인간이 5세부터 80세까지 일주일에 1권을 읽는다는 전제로 일생 동안 약 3900권을 만난다고 한다. 하고많은 책들 중에서 일단 손에 쥔 책은 어쨌던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나는 읽어보기로 한 책은 이웃으로부터나 도서관에서 빌리지 않는다. 줄 긋고 간단히 메모하며 내 자취를 남긴 책은 소유해야 하는 을 버리지 못한다. 신간이든 구간이든 구입을 염두에 둔다면 예스24와 다음 책코너로 들어가 탐색하는데 특히 독자리뷰를 살핀다. 어떤 도서는 주저리 많은 리뷰가 달려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하면……”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글이라는 멘트가 있다. 그리고 일반인의 리뷰가 전혀 없다! 이는 100% 아웃이다.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 책은 리뷰가 대여섯 개 뿐이지만 일정한 기간(월 또는 년도)을 두고 차근차근 실려 있는 경우인데 대개 구입을 서두른다. 물론 개개 리뷰의 내용도 살펴본다.

 

도서시장도 치열한 경쟁인 만큼 출판사 스스로가 설명하는 해당 도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책장을 어느 정도 넘기기 전에는 내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자칫 출판사의 사탕발림을 그대로 믿고 구입하는 를 범한 것이 어디 한 두 번이었나.

이런 점에서 아까운 책 2013”은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

출간 당시 어떤 흐름을 타지 못했거나, 부적절(?)한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였고, 그런 만큼 독자의 눈에 띄지 못해 출판사나 독자 모두 연결고리가 없어 방치되던 책을 탐서가와 해당 전문가의 응원으로 나오게 된 책이다.

 

근래 읽은 책을 소개하는 책은 이 책을 포함하여 세 권이다.

<의 정원>(다치바나 다카시/예문) 300~400권 정도 목록을 수록할 만큼 방대하게 소개하고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일본도서도 꽤 있다. 세계의 조류를 본다는 측면에서 유익하며 개인적으로는 무 학력이자 노동자였던 에릭 호퍼를 알게된 수확이 있었고,

<나는 읽는다>(문정우/시사IN) 120여 권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날카로운 분석으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단연코 진보적인 입장이지만 결코 거슬리지 않는다. 알고 보면 인간적인 입장을 대변한다. 중첩되는 책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이다.

이제 아까운 책 2013을 보자.

문학 편에서 <우체국>, <그녀가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새들>, <이력서들>을 소개하는 글은 내게 고차원적 이었는지 제대로 감이 오지 않았다.

<조드>는 문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몇 몇 리뷰를 본 적이 있는데 재고해 봐야 하겠다.

<잠복>의 작가 세이초를 두고 그 동안 세이초를 책 제목으로 잘못 안 결례.

인문 편에서 <남자의 종말>, <화풀이 본능>, <아테네의 변명>은 이 소개 글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익. <철학자와 늑대>는 조만간 구입할 도서로 선정.

경제 경영 편, <마우스드라이버 크로니클>에서 우회하여 소개된 <골목사장 분투기> <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두 권이 더 마음에 끌렸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터치포인트>를 실천할 기업가를 찾을 수 있을까? 특히 대기업에서.

<머크웨이>가 생존하는 환경이 있는 독일이 진정한 선진국임을 보았다.

문화 예술, 과학 편은 읽지 않고 통과하려 했지만 한 두 장 넘겨보니 무리 없이 읽힌다.

<파타고니아>는 외국 아웃도어제품 상호로만 알았다. 무식하다! 구입도서로 고민 중.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에서 헬라세포즉 최초의 인간세포주로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공급되었다는데 왜 다른 사람의 세포는 공급되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

사회 편, <세계를 팔아버린 남자>는 레이건이다. 이를 닮은 한국인이자 나라를 말아먹은 자-이명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귀신은 뭐 하는 분인가 이런 자를 벌주지 않고!

<페페의 희망 교육>은 필리핀 민중교육에 관한 책이란다. 우리가 떠올리는 민중개념이 아니다.

필리핀보다 열악한 우리 교육정책이 한심하고 필리핀을 얕잡아보는 한국인들에게 경종이 된다.

<이 폐허를 응시하라>도 구입대상으로 검토. “엘리트 패닉”. 이 용어를 기억해야 한다.

재난의 고통을 더욱더 심화시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기심이 아니라 힘과 돈을 가진 자들이 재난에서 느끼는 엘리트 페닉으로, 재난으로부터 시민들이 아니라 도시를 구하고자 했던 군대와 경찰, 권력자, 기업가들은 자연재해가 지나간 뒤 그보다 더 심한 사회적 재난을 일으켰다는 것.

 

베스트셀러가 판친다는 건 획일성에 함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출판사 부키 가 서문에서 삼류 운운 하는데 그건 아니지요.

함몰되지 않을 독자 저변이 확대되는 만큼 양서의 자질을 띠고 탄생한 책인 만큼 일류로 발돋움하는 책들이 여기에 오손 도손 모여있지요.

이런 책을 기획하고 독자에게 제공하여 안목을 키워주심에 고맙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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