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하는 글쓰기]의 서평을 보내주세요.
치유하는 글쓰기 - 발설하라, 꿈틀대는 내면을, 가감 없이
박미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다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다르면서도 일맥상통한 점도 있다. 책을 읽는 방법도 정독, 속독이 있듯이 글을 쓰는 방법도 여러가지 있다. 사실 글쓰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어떤 때는 자판위에 한 글자도 치기가 힘들다는 점을 인정한다. 글쓰는 목적은 글쓰는 작업과 뗄 수 없는 일이다. 나처럼 책을 읽고 리뷰를 쓰기도 하고, 자신만의 내면의 감정을 일기 형식으로 써 내려가기도 하고, 기자들처럼 주어진 분량에 압축적이고 사실적인 글을 쓰기도 한다. 

글쓰기는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끄집어내려 하지만, 이성의 한 구석에서 방해하기도 한다. 남들이 보는 글인데, 잘 써야하지 않나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금 앞에 쓰여진 글을 보고 속단하고 평가하기도 한다. 발가버겨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치유하는 글쓰기]를 읽으며 가장 공감적인 말은 '진실의 다의성'이다. 글은 남지만 인간은 계속 변한다는 내용이다. 한 편의 글을 통해 그 사람을 속단해서도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글쓰기가 마음과 몸을 치유한다는 명제를 내세운 박미라씨의 글은 더욱 설득력을 더해간다. 어떠한 형식을 가졌던 글쓴이의 진실이 담긴 글은 그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버릴 글은 하나도 없다. 물론 글 속에는 글쓴이의 진실성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상업적 목적의 쓰레기같은 글이라면 글쓴이나 독자나 또다른 병을 앓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박미라씨는 상대방의 글에 대한 공감과 칭찬의 구체적 기술에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p83~88) 

이 밖에 책속에는 글쓰기의 다양한 방면에 소개하고 있다. 물론 '마음 치유'에 핵심을 두고 있지만, 글을 한번 써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호감가는 내용들이 많다. 무의식적으로 써내려가기, 손으로 쓰지말고 심장으로 가슴으로 써보기, 명상을 통해 글을 써보기 등.. 나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은 후 바로 글을 쓰지 않는다. 책을 읽고 한동안 숙성하는 기간을 갖는다. 책을 읽는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은 간단간단 메모를 하지만, 이것 저것 구애받음이 없이 생각도 하고, 또다른 책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냥 그 모든 것들이 즐겁다. 어찌보면 이것도 치유의 한방편일지도..

앞으로의 시대에는 개인이 어떤 직종을 갖든 글을 쓰지 못하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통해, 자신은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고, 세대간의 소통도 이룰 수 있다. 많은 경우, 가장 차분하고 논리적인 글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한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을, 읽는 사람의 정서에 가장 잘 와닿도록 써야한다. 박미라씨의 치유하는 글쓰기는 나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가져다 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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