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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스포일러 주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를 읽어보지 않더라도 이 책이 다중인격의 대표 소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을 주제로 한 뮤지컬,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었고 어떤 경로로든 한 번쯤은 이 소설에 대해서 들어 봤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직접 읽어보니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단순한 다중인격 소설이 아니라 선과 악, 그리고 그 시대의 상황과 더불어 사회적, 윤리적 이중성을 고발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이미 이 소설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다룬 책임을 알고 읽었음에도 재밌었다.
1886년 처음 출간된 소설임에도 고전소설 특유의 루즈함이 없었고, 페이지마다 삽입된 일러스트가 책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책 내용에 더 흥미를 유발하게 해주었다. 다중인격이 소재이긴 하나 약물로 인격을 분리하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그 약물로 외관이 변화했다는 점, 하이드의 인격을 탈출구로 삼았다는 이 3가지 점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
보통의 다중인격 소설은 주 인격이 나머지 인격을 두려워하거나 제거하고자 한다. 아니면 다른 인격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 혹은 하나의 인격으로 흡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의 소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지킬박사는 하이드를 탈출구로 삼는다. 자신의 명예는 유지하되 본인 내면의 악을 하이드를 통해 분출하고자 하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킬박사는 대외적으로 기부도 많이하고, 외모도 괜찮고, 흔히들 말하는 좋은 사람, 선한 사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조차도 내면에서는 파괴적인 악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를 표출하면 자신의 명예에 흠이가니 참고 숨기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제도, 교육을 통해 악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 아마 이 소설은 성악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과연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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