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다이어리 - 킹코


쉼표 다이어리!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 쉼표를 기록하는 순간, 당신의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갑니다." 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동안 대한민국에 힐링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세상이 팍팍해졌고, 그만큼 삶에 지친 사람들이 많았기에 공감할 수 있는 열풍이였다. 그리고 그 열풍은 아직까지도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컬러링 북이라던지, 질문이 적혀있고, 답을 적을 수 있는 형태로.. 쉼표 다이어리도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이 든다.

다이어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루하루의 스케쥴을 적을 수도 있고, 질문에 답을 하기도 하고,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쓸 수도 있다. 일기만큼 길게는 아니더라도 짧은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나에대해서 돌아보게도 된다.

질문은 비교적 간단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쉽게 생각하면 정말 쉬운 질문이고,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운 질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다이어리에 있는 질문 하나를 소개해보자면, 지금 선택해야 할게 있다면? 이라는 질문이 있었다. 질문만 보았을 때는 굉장히 포괄적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학생이라면 진로 문제일수도 있고, 사회인이라면 직장문제라던지, 질문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질문이고, 진지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질문 옆에 귀여운 일러스트 그림이 그려져 있다. 후라이드냐? 양념이냐? 그것이 문제이다라고...

일러스트의 그림을 보자마자 질문이 가볍게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 저런 질문을 받으면 무겁게 느껴지곤 했는데.... 다르게 생각하면 매우 가벼운 질문이다. 흔히들 하는 점심 뭐 먹지? 무슨 드라마를 볼까? 모두 이 질문에 해당될 수 있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다이어리를 적기 시작하며 생각하게 된 것은 쉽게 생각하자! 였다. 너무 나 자신 스스로가 자신을 무겁게 만들고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이어리를 쓰면서 조금이나마 현재의 내가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관점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기록할 수 있다는게 참 좋았다.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이 다이어리를 본다면 지금 이 시기의 나는 이런걸 고민하고, 이렇게 생각하고, 이런 것에 중심을 두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일러스를 보는 재미도 있고, 하루에 하나씩, 꾸준히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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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 다섯 가지의 이야기로 각각의 다른 주인공과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각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엄마를 찾아 규슈에서 올라온 어린 두 형제...

폭력적인 아버지, 아이를 두고 가출한 어머니, 어린 두 형제는 그런 어머니를 찾기 위해서 도시로 올라오고, 각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스치듯, 작은 도움을 받기도 한다.


다섯 가지 이야기 모두 일상 생활을 풀어낸 듯한 자연스럽게, 특별한 것 같으면서도 어디선가 우리 일상 속에서 한번씩 스치듯 들어보았을지도 모를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래서인지 소설도 술술 쉽게 읽어나갔다.


처음에는 왜 제목이 일요일들 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일요일이라는게 달력에는 빨간날, 휴일이라는 개념이 강해서 평일에 비해선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일주일마다

일요일은 항상 있고,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당연하고, 평범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게 일요일이다.


소설 속에서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 계속 읽다 보면 정말 제목과 어울리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스치듯이 어린 형제를 도와준 것, 초밥이나 타코야키를 사주기도하고, 엄마의 집 주소를 찾아주기도 하는 등의 행동 하나 하나가 모여서 형제는 엄마의 집에 도착한다. 


정말 작은 도움 하나하나가 모여서 형제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느낌이랄까? 소설속에서도 형제는 이런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기에 엄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치 현실에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가벼운 마음에 정말 별 것 아닌 이유로라도 계기가 되어 움직인 작은 행동이 모여 큰 결과를 내는 느낌..

나비효과 같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성장한 두 형제의 모습이 잠깐 나오기도 하는데 현실에서도 그럴지도 모르겠네.. 라고 생각 되는 느낌의 마무리였다. 나름 현실적이면서도 그래도 잘 지내는 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정말 담담하면서도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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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인 헤븐 - 가와이 간지



상당히 인상 깊었던 작품 이었다. 처음에 소설 소개글만 보았을 땐, 단순히 고령화사회에 대한 해결책으로 노인을 살해하기 시작하고, 그걸 쫓는 형사의 시선을 그린 작품 그 정도로 생각 했었다. 하지만 소설의 배경과 중심축은 카지노로 나오는 이스트헤븐, 물론 고령화 문제도, 노인이 살해되는 사건도 나오지만, 도박 쪽을 좀 더 초점에 맞춰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과거부터 2023까지가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데 상당히 현실을 많이 반영해서 쓰여져 있었다. 어제 본 뉴스만 하더라도 도박에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었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사람들, 그들의 대부분은 도박으로 막대한 돈을 잃었고, 가족도, 친구도, 다 잃고 허름한 원룸이나 찜질방을 전전하였고, 카지노에서 앵벌이?를 하며 돈을 모아 또 도박을 하고, 잃고, 그런 패턴을 반복해 나가고 있었다.


소설을 읽기 전에는 딱히 도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뭔가 한국과는 좀 먼 이야기같다고 할까? 하지만 소설을 읽고 난 후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꼭 카지노가 아니라도 속칭 하우스같은 곳에서 도박으로 전재산을 탕진하고 빚에 시달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뉴스에 나오기도 했으니까.. 단순히 도박관련 사건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더 맞는거 같다.


거기다 요즘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사행성 게임들이 유행하고 있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 되고있고, 잘 생각해보면 도박이라는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체 단순히 게임이라고 여기는 것들도 많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에서는 파칭코나 주식같은 것도 도박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설 속 마슈와 스와 역시 이런 도박에 중독된 가족으로인한 가정 붕괴, 도박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슈의 경우, 바카라같은 도박에 운이 강해서 점점 재산을 모아가고 마침내는 이스트헤븐이라는 거대한 카지노까지 세울 수 있게 된다.


 물론 단순히 마슈 혼자만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인들의 카지노 중독과 노인 살해, 그로인한 소설 속 정부와 보험단체 등 다양한 기관들은 이득을 보고 있었다. 단순히 개인 한사람이 악이아니라 그 뒤에는 더 큰 악이 있었다.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현실에선 꼬리자르기랑 비슷하다. 사건이 발생하면 덮기에만 급급하고, 그들은 가장 약한 사람을 내놓고선 모든 죄를 뒤짚어 씌우고 숨는다. 매번 꼬리자르기 아닌가? 하는 의혹만 있을 뿐 제대로 밝혀지는 일은 거의 없다. 


소설 속의 꼬리는 마슈 였다. 물론 단순히 꼬리라고 하기에는 노인을 살해하고, 이즈마의 인생을 빼앗고, 스와와 진자이의 소중한 사람을 빼앗는 등 죄가 많다. 하지만 더 큰 악이 존재한다는 점과 그들은 아직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고, 또 다시 마슈같은 사람을 내세 워서 이득을 챙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슈 역시 꼬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씁쓸하면서도 소설에서라도 스와와 기자키가 진실을 밝혀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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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정계원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 해봤을 지도 모른다. 한 번 본 것만으로 그 책의 내용을 다 암기할 수 있다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영어 단어를 외우기 위해서, 또는 다른 무언가를 외우기 위해서 이렇게 애쓰지 않아도 될텐데 라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고, 기억력 증진의 노력끝에 한국 최초 국제 기억력 마스터가 되었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기억력 마스터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했고, 그런 것도 있었나?? 어떻게 정하는거지??? 하고 낯설기만 했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기억됨으로써 나는 존재한다고.... 맞는 말이다... 책의 앞 부분에 나온 내용임에도 매우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살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추억을 만들기 위해, 기억되기 위해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공감가는 말이었고, 기억의 중요성이 강하게 와닿기도 했다.

셜록의 기억력의 훔쳐라 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기억력과 두뇌 개발에 초점을 맞춘 책이었다. 그럼에도 상당히 읽기 쉽게 쓰여져 있었고, 각 파트 안에서도 짧게 짧게 나누어져 있어, 술술 읽기도, 끊어 읽기도 쉬운 책이었다!!

책의 중후반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기억력 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어지고, 노란​페이지에선 비교적 간단하게 기억력 개인 레슨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전체적으로 트레이닝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기억력과 두뇌개발에 대한 내용을 읽기 쉽게, 경험담을 담아 풀어 놓은 느낌이었다. 평소에도 기억력에 관심이 많았다면, 기억력 대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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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 피오나 바턴 

 

평소에도 추리소설을 즐겨보곤 했는데, 피오나 바턴은 생소한 작가의 이름이었다. 기자출신의 작가이며, 첫 소설부터 많은 화제가 된 작가. 그리고 그 첫 소설이 바로 위도우 였다. 사실 기대보다는 과연 재밌을까? 라는 살짝의 우려와 함께 책장을 넘겼다. 언론에 화제가 되었다고 해서 그 소설이 꼭 재밌으라는 법은 없었고, 오히려 지나친 기대로인해 더 형편없게 느껴지는 소설도 종종 있었다. 

위도우는 전체적으로 담담하게 내용을 풀어가고 있었으며, 솔직히 눈에 띄는 반전은 없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인물들의 심리위주로 진 테일러, 기자, 형사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갔다. 총 450페이지로 책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세명의 중심인물의 입장에서 세세하게 심리가 묘사되어 있었기에 생각보다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빠른 이야기 진행, 놀라운 반전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살짝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원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호기심을 충족하며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라도 그들은 자신의 관점에 따라 알고자하는 것도 다르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의 추리소설의 경우 범인을 찾는 자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자 또한 이러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소설같은 경우는 용의자는 죽고, 그 아내가 핵심인물로 움직인다는게 신선하기도 했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것 뿐만아니라, 그녀의 입장에서 자신이 살인자의 아내일지도 모른다는 죄악감, 그렇지만 자신의 남편을 버릴 수 없는 그런 마음의 갈등과 변화를 지켜 보며, 어쩌면 그동안 보았던 추리소설 속에서도 진 테일러같은 마음을 가진 인물들도 있지않았을까? 그들은 어떤 마음일지, 어떤 생각을하며 사건을 바라보고 있었을지 문득 궁금해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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