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층 비구디 할머니

156층 비구디 할머니 (반양장)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25
델핀 페레 지음,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2월

〈156층 비구디 할머니〉책 표지를 보다가 오남매 양육과 집안 일을 도맡아 하셨던 돌아가신 친할머니 생각이 났다.

비구디 할머니와는 달리 외롭지는 않으셨겠지만 애들 키우기 힘든 것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사는 요즘,

그때 할머니는 얼마나 몸이 고단하셨을까?

철이 없어서, 친구들과 놀기 바빠서 집안 일을 제대로 도와드리지도 못했었는데...

비구디 할머니는 늙은 반려견 알퐁스와 함께 156층에 산다.

엉뚱하게도 왜 비구디 할머니는 156층 꼭대기에 사시는걸까? 궁금했다.

작가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고층보다 저층을 선호해서 낮은 층에만 사는 우리로서는 156층을 오르내릴 때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언제 시간을 내어서 아이들과 소요되는 시간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비구디 할머니는 알퐁스가 죽은 뒤 너무 슬퍼서, 다시는 슬픈 일을 겪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으로 장을 보고, 전화도 받지 않고, 집 안에서 TV만 본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거릴 정도로 오랫동안 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어느날 아침,

156층 맞은편 창문에서 청소를 하던 청소부가 무슨 말을 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싶어서 창문을 열고, 몸을 바깥쪽으로 기울이다가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다행히 아저씨의 팔에 떨어져 다치지는 않는다. 할머니께 괜찮은지, 다친데는 없는지 물어본다.

청소부가 세상으로부터 도망쳤던 비구디 할머니에게 앞니 사이에 파슬리 조각이 끼어있다고 말해주려고 했단다.

어이없다고 생각한 할머니가 갑자기 웃다가 울다가 하더니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서 여러번 고맙다고 한 후,

더이상 만나지 않기로 했던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루이지 커피숍 주인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아픔도 다양하고,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비구디 할머니를 용기내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것은 청소부의 작은 관심이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많이 필요한 지금, 〈156층 비구디 할머니〉를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품위있게 나이드는 법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 일상에 유쾌하고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는 32가지 노년의 지혜
버나드 오티스 지음, 박선령 옮김 / 검둥소 / 2020년 2월

책을 읽는 내내 버나드 오티스의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을 적기에 만

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양가 부모님들의 품위있는 노년

을 위해서라도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죽음, 나이 듦, 인생 2막, 노년 준비 등의 키워드에도 마음이 

끌렸고, 다양한 경력을 가진 작가의 삶이 녹아있을 '노년의 지혜 32가

지'는 책을 읽기 전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기

대감이 컸다. 무엇보다도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여든 다섯 살에도 끊임없

이 이웃을 돌아보는 등 여러 사회활동을 열정적으로 하시는 작가의 노년

이 부럽기까지 했다.

60대 이후에 다양한 일들을 성취한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나의 미래인 노년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제부터라도 죽는 그날까지 죽은 것처럼 살지 않으련다.

호스피스 봉사를 하지 않더라도 암환자들이 많은 시대에 환자와 환자 가

족들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서 호스피스 교육이 받아보고 싶어졌다.

장례식장에서 만나는 유족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여러 말을 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게된다. 위로도 되지 않는 쓸데

없이 불필요한 말들을 어설프게 내뱉게 되는데, 이제부터는 말을 아끼고,

가만히 껴안아주기로!

많은 사람들이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려워서 감히 죽음에 대해서는

입에 올리기를 꺼려하고,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죽음이 가까이 와 있다

고 할 수 있는 작가가 담담한 마음으로 죽음 준비에 대한 글을 쓴 것은 아

무리 생각해봐도 위대해 보인다.

삶에 대해서는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노년에 맞게 되는 문제들과 죽음 관

련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 곳곳에서 죽음과 노년 대비의 필요성을 계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들을 알려주기에 어느새 작가의 생각에 설득당한 

자신을 보게 되었다.

적어도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을 읽은 독자라면, 책에 쓰인대로 실천

해보려 노력한다면 마지막 순간에 "난 정말 행복하게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노년의 지혜 #6

보이는 게 다는 아니지만, 보이는 것을 외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

노년의 지혜 #15

함께 늙어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노년의 지혜 #30

여행의 마무리를 미리 준비해두면 훨씬 즐겁게 도착할 수 있다. 

천천히 천천히 읽으면 얻을 것이 많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년의 지혜 #20의 '이용할 수 있는 요양 시설을 찾아자'는 

요양시설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기에 

훑어보지 말고, 꼼꼼하게 읽어보면 좋겠다.

흥미진진하고 도전적인 모험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라

도 <품위 있게 나이 드는 법>을 추천하고 싶다.

무엇을 시작하든

어떤 것을 시도하든

아직 늦지 않았다!!

어항에 사는 소년

어항에 사는 소년 ㅣ 소원라이트나우 4
강리오 지음 / 소원나무 / 2019년 12월

<어항에 사는 소년>은 청소년 소설이다.

14살 영유는 사채업자들에게 들킬까봐 학교를 가지 못한다. 알콜중독자 엄마는 자신의 불편한 감정들을 아들인 영유를 때리면서 푼다. 삶이 고단하여 보호자로서는 부적격한 엄마는 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현재는 가정에서도 무시를 당하고, 같은 학교 다니는 아이들로부터는 금품갈취를 비롯한 폭력을 당하지만 집에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다. 영유와 마찬가지로 마음 둘 곳도 없고,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배달 형은 가정에서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결국 가출을 했고, 중국집에서 배달 일을 하면서도 굶고 있는 영유를 위해 가끔씩 먹을 것을 가져다준다.

폭력으로 상처받은 세 아이들이 함께 아파하고, 같이 있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그들이 서로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착잡하고 답답했다.

살얼음판에서 살고 있는 주인공 영유도 불쌍하고, 의지할 곳이 전혀 없어 벼랑 끝에 몰리면서 변해버린 영유엄마도 불쌍했다.

가정폭력을 신고하더라도 미성년자라서 결국 보호받아야 할 가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아이들은 좌절하게 되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으면서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어항에 사는 소년>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리고 약하다는 이유로 학대와 방임을 당하고, 학교와 가정에서의 폭력 때문에 생명을 잃는 아이들이 자꾸 생기는 세상에서 경각심을 갖게 하는 도서다.

강리오 작가는 "현실은 손바닥으로 가려지지 않기에 어두운 일일수록 드러내고, 마주해야 한다면서 용기를 가지라."고 한다. 그러려면 초등학교 고학년들과 중•고등학교에서 <어항에 사는 소년>을 토론용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인돌 #추천도서 #자녀교육사 #어항에 사는 소년 #허니에듀서평단 #허니에듀

학부모, 교사, 행복한 꿈을 꾸어야 할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도서

비교하지 않는 습관 -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첫 번째 방법
하이데마리 브로셰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20년 2월

<비교하지 않는 습관>을 읽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비교하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보고 싶어서였고, 또 작가인 하이데마리 브로세가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중학교 교사이고, 부모•교사•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필과 강연을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 종종 교육과 양육문제로 자괴감에 빠질 때가 있었기에 가려운 곳을 어느 정도 긁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였다. 개인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여러 평가들에 마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

요즘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들이 줄줄이 출판되면서 미래교육이 화두가 되고 있다. 각자의 인생에 주어진 무수히 많은 과제들을 잘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다양성이 존중받는 가정이 되어야하고, 학교에서는 개인의 적성과 꿈에 기반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져야하며, 사회에서는 모든 개인은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기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유별난 행동들이 어쩌면 특별한 것, 강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비교당하고 흠 잡힌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를 알고 싶다면 1부 3장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오히려 해가 되는 '비교하는 습관'을 과감하게 떨쳐버려야겠다는 마음을 강하게 먹게 되었다.

2부에서는 사람들이 흔하게 지적하는 약점들이 어떻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성격 유형별 실천 가이드'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약점을 하나씩 살펴보고 분석하면서 자신의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가늠해보게 한다. 성격 유형별마다 부모를 위한 조언글이 있어서 자녀양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요즘 많은 아이들이 보이는 증상인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고, 자꾸 공상에 빠지고, 잡념이 많은 아이'를 다룬 부분을 읽고나면 안심이 된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한다.

군데군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책읽는 재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성향을 가진 아이들에게 포기가 아니라 희망을 가지면서 미래에 대한 거침없는 꿈을 꾸게도 한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이 책을 학부모, 교사,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꿈들을 꿀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