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변명 아담의 핑계 - 고전의 숲에서 즐기는 사색의 향기
미니 지음 / 스마트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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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으며 드는 말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자는 유대 격언을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나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깨달음과 삶에 대한 통찰을 얻기에 앞서 가장 기본적인 여성과 남성이라는 관계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이러한 관계의 확장이 점점 더 세상을 알아가게끔 해주며 결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끔 해준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자기계발서라는 테마로 엄청난 책들이 우후죽순 나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흥미 위주로 짜깁기 된 책들과 처세술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단편적인 인간관계에 대한 기술을 나열한 책들이 대다수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역설적으로 현대인들이 얼마나 관계에 대한 갈증이 있는지 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단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표면적인 변화나 기술을 얻으려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정공법을 사용하여 고전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목적을 발견할 수도 있지않겠냐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간관계 자체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과 갈등이 상대방에게 있는 것은 잘 보이지만 자신에게 있는 경우가 오히려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첫사랑의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만큼 행운아도 없다는 글에서 이러한 부분이 더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자가 첫사랑을 못 잊는 것이 그 여자가 엄청난 미인이거나 매력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그 여자를 순수하고 꾸밈없이 사랑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잊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말을 합니다.

 얼마 전에 흥행한 건축학 개론이라는 영화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나오는데 이러한 자기애적인 사랑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은 자신을 사랑하는 경험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되고 이러한 경험을 확장하여 타인이나 사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발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줍니다.

 최근 들어 다시금 고전이나 명작들을 읽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단편적이고 인스턴트적인 관계의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혹은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살아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 또한 이러한 깊이 있는 잠언들을 바탕으로 구절구절 곱씹게 만드는 좋은 글귀들이 있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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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 세계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가 조언하는 진정한 여성의 매력
피에르 뒤캉 지음, 배영란 옮김 / 사공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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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한 통계에서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과반수 이상이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를 보았습니다. 표준 체중보다 더 나가는 여성은 물론이거니와 저 체중인 여성들까지 자신이 평균보다 더 나간다는 사실을 보면서 얼마나 자신의 몸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과거 산업화시대 이전에는 통통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사회가 산업화가 되며 패션 산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산업 또한 활성화됨에 따라 각종 매체를 통해 여성이라는 고유의 매력을 경시하고 패션에 맞는 몸매가 더 매력적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왔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정상적인 체중을 가지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야하는데 이러한 부정적 인식들로 말미암아 대다수의 여성들이 각종 다이어트를 강요받고 식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 모델 중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반드시 짚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언론의 힘과 각종 기득권을 가진 매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어느 순간 마른 여성들이 매력적이라는 그릇된 견해가 남성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쳐 정상적인 체중과 몸매를 가진 여성들을 뚱뚱하다고 보게끔 만들고 결국 여성들에게까지 다이어트를 강요 아닌 강요로서 작용하게끔 만들고 있는 현 시대를 저자는 맹렬하게 비난합니다. 또 과거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통통한 여성들이 얼마나 매력적이며 작위적이지 않은 정상적인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여성의 미를 살려주고 더 건강한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우리는 통통하다는 것과 뚱뚱하다는 것을 비슷한 의미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여성의 미를 가진 통통한 체형의 여성에게 살을 빼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을 통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남성들, 디자이너들, 각종 매체의 기자들에게 이러한 그릇된 인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며 고쳐져야 될 것인지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간곡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여성의 미에 대한 기준을 재확립해야 될 필요성과 과거부터 이어져온 통통하며 평균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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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 왕국
이승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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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걸리에서 초파리가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며 다양한 상상력을 하는 저자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역시나 30대 중반까지 대학을 다니며 공장 생활도 했고 격투기 선수까지 정말 다양한 삶의 경험을 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은 그만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상상력을 가미해 구성해 낸 정말 독특하면서도 특이한 글들이었습니다.

 소설은 몇 개의 단편들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그 중 그러니까, 늘 그런 이라는 단편이 더 와 닿았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일들인데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의 일상성을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가 의학적으로 불가능하게 낫는 일, 전생을 기억하며 현생에서 그 가족들을 만난 사람의 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로 인해 인생이 파괴된 사람의 일등이 적혀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날 때 그것은 괴이한 일이 아니라 일상일 수도 있다는 내용은 예전에 뉴스를 보며 들었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중동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인해 죽은 자신의 아들을 품에 안고 울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울컥하는 감정이 들었지만 그 사람들 또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겠는가, 또 자신에게 설마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며 공감이 되고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소설 또한 어찌 보면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쓴 단편들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제 3자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글이 쓰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더라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것은 크게 느껴지고 중요한 일이듯이 사람들을 바라볼 때 단순히 타인으로서가 아니라 공감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바라본다면 지금처럼 단순히 남의 일이고 나와는 상관없는 모습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공동체에서 같이 호흡을 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웃들이 아닌가하는 깨달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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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 박웅현·최재천에서 홍정욱·차인표까지 나다운 삶을 선택한 열두 남자의 유쾌한 인생 밀담
조우석 지음 / 중앙M&B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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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남자가 서재에서 하는 딴짓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뒤로 접어두고 천천히 글을 읽어보니 정말 진국으로 살아온 중년 12명의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세상에 맞춰가며 살아내기에도 하루하루가 벅차고 열심히 뛰어가다 문득 뒤돌아보면 나는 없어져있더라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드라마나 소설 등에 표현되곤 합니다. 이런 매체들이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볼 때 우리나라 중년의 남성은 분명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 일 것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각자의 분야에서 정도를 고집하지 않고 살짝 비껴나가 딴 짓을 해오며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꿋꿋이 실천하며 이제 중년이 된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견 딴 짓을 생각해보며 쉬엄쉬엄 느그적거리며 자신만을 생각하며 필요 없는 행동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진정한 딴 짓이라는 것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되는 것에 치열하게 매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실천하며 결국에는 그 분야에서 후회되지 않을 만큼의 삶을 살아온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중년의 위기라는 신조어에서 보듯이 분명 우리나라 중년의 삶, 특히 남자들의 삶은 사회에서도 이른 은퇴를 강요받고,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가족들에게도 소외받고 이래저래 치여서 쉴 곳을 잃어버리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 제목에서 보듯이 남자들이 쉴 수 있는 서재라는 공간과 딴짓 이라는 살짝 벗어난 의미의 단어를 붙여 중년 남성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쁘고 열심히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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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이 행복해야 인간이 건강하다 - 가축사육, 공장과 농장 사이의 딜레마
박상표 지음 / 개마고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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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는 공장식 축산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가축이라는 인간의 식용에 의해 키워지는 동물들이 지금 대량생산되면서 어떠한 환경에서 무엇을 먹고 자라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고찰해 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여러 복잡한 요소들에 의해 사람들의 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각종 공해와 인스턴트식품,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들에 의해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암이나 기타 질환들에 의해 병원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중 우리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식습관이라는 광범위한 차원에서 볼 때 육식, 특히 잘못된 방식으로 키워진 가축을 섭취함으로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 우리는 못 먹고 헐벗고 살았던 기억때문인지 육식에 대한 인식은 관대합니다. 곳곳에 자리한 패밀리 레스토랑은 제하더라도 각종 고기집과 햄버거, 피자가게 등은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고기 섭취가 늘어감에 따라 기존에 소규모 축산농가에서 방목하며 키웠던 가축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고 수입이 크지 않아 공장식 축산이라는 이름하에 가축들을 좁고 더러운 우리에 갇아놓고 대량으로 키우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에 갇혀있는 가축들도 동물들이기에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병에 걸리고 이를 막기 위해 더욱 강한 항생제와 화학약품을 첨가한 사료를 먹이곤 합니다. 점점 더 가축들을 대량으로 키우기 쉬워지고 더 크고 살집이 많게 만들지만 과연 이 가축들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심도 깊게 생각해봐야 될 문제입니다.

 세계적으로 번졌던 조류독감이나 광우병을 논외로 하더라도 당장 고기섭취를 늘리면 없었던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1970~80년대 이름도 생소한 대장암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흔한 병이 되었고,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을 걸린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잘못된 방식으로 키운 가축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질병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한가지임은 확실할 것입니다.

 책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고기 섭취를 하지말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환경에서 키운 가축으로 고기를 섭취하자고 합니다. 소규모 영농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고기 섭취에 대한 인식의 전환, 자연순환농업 모델의 도입 등 현실적인 대책을 잘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크게 생각지 못했던 고기 섭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 먹이 피라미드라는 도식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상위 피라미드로 올라갈수록 그 독성은 점점 강해진다고 합니다. 가축 한 마리 한 마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그것을 식용으로 먹는 사람들 모두의 건강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상업적인 목적에서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건강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라도 공장식 축산의 부작용을 잘 파악해서 새로운 대안을 도입해야 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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