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 박웅현·최재천에서 홍정욱·차인표까지 나다운 삶을 선택한 열두 남자의 유쾌한 인생 밀담
조우석 지음 / 중앙M&B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부터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남자가 서재에서 하는 딴짓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뒤로 접어두고 천천히 글을 읽어보니 정말 진국으로 살아온 중년 12명의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세상에 맞춰가며 살아내기에도 하루하루가 벅차고 열심히 뛰어가다 문득 뒤돌아보면 나는 없어져있더라는 중년 남성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드라마나 소설 등에 표현되곤 합니다. 이런 매체들이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볼 때 우리나라 중년의 남성은 분명 무언가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시사하는 바 일 것입니다.

 책을 펼쳐보면 각자의 분야에서 정도를 고집하지 않고 살짝 비껴나가 딴 짓을 해오며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꿋꿋이 실천하며 이제 중년이 된 남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견 딴 짓을 생각해보며 쉬엄쉬엄 느그적거리며 자신만을 생각하며 필요 없는 행동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보듯이 진정한 딴 짓이라는 것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되는 것에 치열하게 매진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실천하며 결국에는 그 분야에서 후회되지 않을 만큼의 삶을 살아온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중년의 위기라는 신조어에서 보듯이 분명 우리나라 중년의 삶, 특히 남자들의 삶은 사회에서도 이른 은퇴를 강요받고, 일에 파묻혀 살다보니 가족들에게도 소외받고 이래저래 치여서 쉴 곳을 잃어버리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 제목에서 보듯이 남자들이 쉴 수 있는 서재라는 공간과 딴짓 이라는 살짝 벗어난 의미의 단어를 붙여 중년 남성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쁘고 열심히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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