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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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결합해 엄청난 재미를 주던 작품이었죠.

사학과 출신으로 역사와 소설을 결합한 팩션 소설의 대가인 오세영 작가인데 <대왕의 보검> 이후 오랜만에 신작을 내셨네요.

이번 작품인 <마지막 명령>은 그간 발표하시던 고대사에서 벗어나 한국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12. 12 쿠데타와 미얀마 아웅산 테러에 이르기까지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특전사 최정예 팀장인 한태형 대위는 신념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심지가 굳은 인물입니다.

그의 절친한 육사 동기인 장재원은 하나회에 가입하여 신군부 쿠데타에 가담합니다.

12. 12 사태는 이들을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합니다.

민주주의를 끝까지 수호하려는 한태형은 쿠데타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명예제대를 당하고 미국으로 쫓겨납니다.

미국에서 밑바닥부터 생활하던 한태형은 용병이 되어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민주주의를 밟아버린 전두환을 응징하기 위해 암살을 시도합니다.

이 때 전두환의 경호를 책임지던 인물이 바로 친구인 장재원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계속하게 되는데 죽이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한태형이 가진 암살의 목적은 민주주의의 수호였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한때 동지였던 북한군이 개입하자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전두환 보호(대한민국 법정에 세워서 응당한 처벌을 받기 위해)로 목적이 바뀌는 반전을 맞게 됩니다.

한태형의 멘토였던 석사령관의 마지막 명령이기도 합니다.

"전두환을 대한민국 법정에 세워라! 그게 정당한 응징이다!"

이 부분은 마치 영화 [헌트]에서 후반부 이정재와 정우성의 역할이 바뀌는 것과 같은 재미도 주네요.

필리핀과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지는 전두환 암살 작전.

그리고 그것을 막으려는 자와 숨막히는 대결.

픽션이긴 하지만 진짜 그 때 전두환이 저격당했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요?

마지막 숨을 거둘때까지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했던 그 모습이 오버랩되며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마무리를 너무 급하게 맺은게 아닌가 할 정도로 뚝 끊기는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네요.

미얀마 폭탄테러와 그 이후 한태형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역사와 그 뒷이야기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넣은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민주화 항쟁은 계속되었고,
정권이 바뀌면서 전두환은 청문회에 소환되고,
12.12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단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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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컨스피러시 옥성호의 빅퀘스천
옥성호 지음 / 파람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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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에는 그냥 유다가 왜 미움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저자가 펼쳐놓는 생각들에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망설이게 되네요.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저로서는 저자의 주장이 황당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있고... 암튼 여러모로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네요.

저자인 옥성호는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아들로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등 올바른 기독교 신앙관을 갖게 하기 위한 저서를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주장들을 하고 있습니다.

<부활: 역사인가 믿음인가>, <신의 변명> 등을 통해서 성경의 무오성을 비판하고 기독교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게 된 것은 2008년 경 E. P 샌더스의 책을 읽으면서부터 의구심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 역시 앞선 책과 결을 같이하는 내용으로 유다를 통해 신약의 내용과 예수의 메시아성을 부정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가 메시아고 십자가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일을 가능케 한 가롯 유다가 왜 배신자로 욕을 먹어야 하는가?

유다는 희생양이 아니었을까?

유다가 아니었다면 십자가 구원이 불가능 했을까?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기독교의 창시자는 예수가 아니라 바울이다.

복음서가 쓰인 목적은 유대민족을 죽이기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이다.

복음서는 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 순으로 쓰여졌는데 마태복음은 마가복음을 90% 이상 베꼈고, 앞의 주장들을 덮기 위해 새로 창작한것이 누가, 요한복음이다.

유다와 유대인의 이미지를 돈 밖에 모르는 배반자로 만들기 위해 내용을 첨가하고 수정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습니다만, 저자의 주장은 유대교에 심취하여 그쪽의 입장만을 대변해서 쓴 듯한 느낌입니다.

유대인 학자 Hyam maccoby의 책들을 많이 인용한걸 보면 그의 주장이 기본 베이스가 된 듯 하네요.

(맥코비의 <반유대주의와 근대성>이라는 책에서 '신약성서에서 유다라는 이름은 유대인 또는 예수를 처형한 책임이 있는 유대 종교 단체에 대한 공격으로 만들어졌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전체적인 주장이 저자의 추측과 단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동의하기엔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네요.

하지만 복음서 각각이 서술하고 있는 사건들이 차이가 나는 점, 인용하는 구약의 본문들이 오류가 있는 점 등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독자들에게 달려있겠지만 좀더 정확한 사고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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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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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젠킨스 레이드의 신작 소설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을 읽었습니다.

'결혼을 일곱번이나 한건가?'

우선 이런 호기심이 강하게 들만한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과연 어떤 매력이 넘치길래 일곱번이나 결혼을 한걸까요?

더군다나 뉴욕 타임즈 1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39개국 출간 300만부 판매, 넷플릭스 영화 제작 예정이라니 이러면 안 읽어볼수가 없죠.

에블린 휴고는 영화계의 전설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발 미인인 헐리우드 스타입니다.

오스카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도 인정받았지만,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기도 했죠.

그녀의 패션은 모든 사람들이 열광할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건 단연 일곱번이나 결혼한 사실입니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인터뷰할 사람으로 잡지사 무명기자인 모니크 그랜트를 지목합니다.

일흔아홉으로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에블린은 왜 모니크를 꼭 집어 인터뷰를 시작했을까요?

모니크는 이런 의문을 품은채 에블린과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소설은 에블린의 어린시절부터 일곱명의 남편을 기준으로 챕터를 나누고 있습니다.

가엾은 어니 디아즈, 빌어먹을 돈 아들러, 멍청한 믹 리바, 영악한 렉스 노스, 멋지고 자상한 그러나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 해리 캐머런, 실망스러운 맥스 지라드, 다정한 로버트 제이미슨... 이렇게 말이죠.

처음 책의 구성을 봤을 땐 단순히 한 여성의 연애사와 남성편력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생각했었는데요, 그 이상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역시나 일곱명의 남편중 해리 캐머런이 제일 맘에 드네요.

하지만 그것도 반전이 있다는거...

그녀의 결혼생활과 헐리우드 영화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저도 그녀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게 되었네요.



가난했던 과거와 허름한 집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선택해야했던 것들을 돌아보고

헐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상대방을 어떻게 이용해야 했는지 회고록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곱번의 결혼을 통해 진짜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사랑이 누구였는지도.

또한 왜 모니크를 선택했는지도 마지막에 밝힙니다.

헐리우드 스타들의 세계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와 결혼에 관한 이야기들은 깜짝 놀랄때가 있는데요, 이 소설을 읽고 나니 현실의 스타들도 그런 이유들로 서로 비즈니스적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 비밀이 밝혀지기까지 독자들을 끌고가는 소설적 재미가 엄청나네요.

두꺼운 분량이지만 페이지 터너로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의 장면처럼 하나 하나가 영상으로 그려지네요.

빨리 영화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소설의 주제인 사랑에 관한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듯 하네요.

7명의 남편을 둔 여성의 이야기로만 읽기엔 그녀는 너무나 치열하게 살았고, 안간힘을 쓰며 버텨냈네요.

그녀가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했던게 과연 무엇이었을지 함께 추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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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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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명의 남편을 둔 한 여성의 단순 연애사라고 하기엔 이 책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반전에 반전까지. 그녀의 진짜 사랑이 누구일지 추리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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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러 가실까요? - ‘구인’하는 집과 ‘구집’하는 사람을 이어주는, 공인중개사 일하는 사람 13
양정아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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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집이라는게 단순히 잠자고 쉬는 공간이 아니라 그 속에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따뜻한 정이 있고,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는 공간입니다.

그런 집을 찾아주고 사람에게 연결시켜주는 직업을 '공인중개사'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때까지 복덕방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갈 따뜻한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할 '사람'을 이어준다는 관점에서 보니 공인중개사가 달리 보이더라구요.

이 책 <집 보러 가실까요?>는 그런 따스한 시선을 가진 공인중개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세상 직업 중에 가장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공인중개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집이란 그만큼 그 사람의 내면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런 집들과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직업이니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만났을까요.

작가는 중개사로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풀어놓고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이 배꼽빠지게 웃긴 이야기도 있는 반면 가슴 먹먹해 지는 사연들도 있네요.



양정아 작가는 잡지사 기자, 방송국 작가, 문화센터 논술강사 등 글쓰는 일을 하다가 육아로 '경단녀'가 되고 어느 순간 공인중개사가 되었습니다.

그런 이력이 있다보니 문장 하나 하나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단순히 공인중개사로서의 에피소드를 열거해 놓은 일기가 아니라 술술 읽히며 글맛이 느껴지는 문장 덕분에 술술 잘 읽혔습니다.

하지만 휙휙 넘어가는 이야기들 속에 생각해봐야 할 묵직한 주제들도 던지는터라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난 중개사는 그저 빨리 계약을 성사시키고 끝내려는 분위기로 사람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작가님은 그 속에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굳건한 신뢰와 약속으로 서로의 사정을 봐주며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에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놀랐습니다. (P.116 이상한 나라의 임대인과 임차인)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르는 임차인을 위해 필사적으로 임대인에게 연락을 하기도 하고 (P.67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 오지랖때문에 엉뚱한 사기를 당하기도 합니다. (P.95 배가 너무 고프다는 말)

하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마지막 에피소드로 넣으면서 결국은 감사하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마음이 읽혀집니다. (P.213 선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선한 영향력)

이 책을 통해 집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진짜 중개사를 만난 기분이네요.

저도 같이 따뜻한 집 보러 가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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