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여운 직업 - 잔잔하고 자유롭게, 문구 작가로 삽니다
조재성 지음 / 몽스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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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이어리가 불티나게 팔립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계획을 시작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는 거죠.

저도 그런 사람들 중 1인입니다만, 언제나 1월만 빼곡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차분해지는 다이어리를 보게 됩니다. ㅎㅎ

문구점에 가면 예쁘고 사고 싶은 문구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요.

누가 이런 것들을 만들어내나 싶었는데 문구 작가라는 직업이 따로 있었더라고요.

조재성의 <작고 귀여운 직업>은 문구 작가라는 직업과 자영업자로 살아가며 겪는 애환을 담은 책입니다.

예쁜 다이어리 한 권과 스티커 한 장이 나오기까지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과 판매, 영업과 재고 관리까지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작고 귀여운 문구류 뒤에 치열한 사장님의 생존기가 숨어 있었던 셈이죠.

문구 디자인에도 유행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새로운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 비슷한 유형의 문구류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합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나왔을 때의 희열과 그 제품이 대중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의 벅찬 감격도 있습니다.

반면 파본이 나왔을 때의 절망감과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을 절판해야 할 때의 아쉬움도 있죠.

문구를 소비하기만 했던 저로서는 미처 알지 못했던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직접 매장을 돌며 영업하고, 제품이 잘 보이도록 디스플레이까지 챙기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쁜 디자인만 잘 만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정말 많더라고요.

문구를 만드는 작가인 동시에 사업을 책임져야 하는 자영업자의 현실적인 고민도 솔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문구 작가는 작고 귀여운 물건을 만드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그 일이 결코 작거나 하찮은 것은 아닐 겁니다.

누군가는 작가가 만든 다이어리에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편지지에 마음을 담아 전하며, 작은 스티커 하나로 기분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문구는 계획을 돕고 정서적인 안정을 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을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작가님이 만드신 문구류를 사진으로 볼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떤 디자인일지 계속 궁금했는데 사진이 함께 실렸다면 이야기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을 것 같네요.

이제 동네 문방구에 가면 문구들을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예쁘다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가 어떤 고민을 거쳐 만들었을지 떠올리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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