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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읽는 오디세이 -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오디세이> 원작
호메로스 지음, 은상 엮음 / 빚은책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했습니다.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큰데, 맷 데이먼과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 등 출연진도 화려하네요.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의 이야기를 알고 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빚은책들에서 나온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를 골랐습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서사시이자 서양 문학의 뿌리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호머 이야기>라는 책으로 그리스 신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트로이 전쟁의 시작이 된 황금사과 이야기부터 트로이 목마와 오디세우스의 귀환까지, 지금 생각해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가득했죠.
최근 영화 개봉에 맞춰 <오디세이아>를 다룬 책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원전을 직접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방대한 분량의 서사시인데다 낯선 신과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오디세우스의 긴 여정을 한눈에 따라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압축해 놓은 책입니다.
분량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중요한 사건들을 허술하게 건너뛰지 않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풀어냈습니다.
등장인물과 사건의 흐름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서 <오디세이아>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잘 어울리는 책이죠.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과 원전의 문학적 표현을 만나고 싶다면 이후에 완역본으로 넘어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디세이아>는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귀향은 또다시 10년이나 걸립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산 오디세우스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와 맞서고,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는 세이렌을 지나며 수많은 위기를 겪습니다.
여러 영화와 소설에서 차용된 익숙한 이야기들의 원형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한편 이타카에서는 아내 페넬로페가 남편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구혼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살아 있다고 믿으며 오랜 세월을 견디는 페넬로페의 이야기도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죠.
마침내 오디세우스가 정체를 숨긴 채 돌아와 열두 개의 도끼 구멍을 화살로 관통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이 장면은 영화사 TSG엔터테인먼트의 오프닝 로고로도 유명한데요.
놀란의 <오디세이>를 TSG에서 만들었다면 정말 완벽했을 텐데 말이죠. ㅎㅎ

10년의 전쟁과 다시 10년의 귀향은 오디세우스를 끊임없이 시험합니다.
잔꾀가 많고 거칠었던 영웅은 수많은 실패와 상실을 겪으며 조금씩 달라집니다.
힘과 지혜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과 지켜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도 깨닫게 됩니다.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은 이유도 괴물과 신들이 등장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한 인간의 성장과 성숙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놀란 감독이 이 장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스크린에 옮겼을지 더욱 궁금해지네요.
영화를 보기 전 가볍게 원작의 흐름을 알고 싶다면 <한눈에 읽는 오디세이>와 함께 오디세우스의 긴 귀향길을 먼저 떠나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