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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의 지도 - 선연한 이해를 향한 여정
홍현진 지음 / 파지트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직접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묻고 그 안에 담긴 생각과 감정을 듣는다면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인터뷰는 한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사람의 삶을 묻고, 흩어진 이야기를 재구성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일.
홍현진 작가의 <인터뷰어의 지도>는 이 과정을 어떻게 준비하고 완성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터뷰 안내서입니다.
홍현진 작가는 2010년부터 언론사 기자와 프리랜서 에디터로 일하며 수백 명을 만나온 17년 차 인터뷰어입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사람을 만나고 글을 써온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인터뷰가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정리해서 쓰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인터뷰는 생각보다 훨씬 치밀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먼저 인터뷰의 목적과 방향을 세우고, 충분한 사전 조사를 통해 상대방에게 알맞은 질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대화 중에는 말로 드러난 내용뿐만 아니라 그 안에 숨은 의미까지 읽어내야 하죠.
그렇게 얻은 이야기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작가님의 표현대로 중2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구성해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것까지가 인터뷰어의 역할입니다.

책은 기획하기, 행간 읽기, 소통하기, 재구성하기의 네 부분으로 나누어 인터뷰의 전 과정을 설명합니다.
작가가 직접 진행했던 인터뷰 사례가 함께 담겨 있어 각각의 방법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이론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든 실전 지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인터뷰가 인터뷰어와 독자만을 위한 작업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 역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게 됩니다.
좋은 인터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좋은 인터뷰는 화려한 질문 기술보다 인터뷰이를 대하는 태도와 배려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대답 속에 담긴 진짜 의미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고 나니 인터뷰를 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앞세우기보다 상대방에게 제대로 질문하고, 그 대답을 주의 깊게 듣는다면 그 사람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홍현진 작가님, 혹시 저도 한 번 인터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